콩나물밥이 맛있네요. 용인 남사 '외할머니집'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용인 남사 주변에는 공장 밀집지역이라 맛있는 식당이 많아요. 근처에 한화리조트도 있지만 리조트보다 업체들이 많아 식당이 많이 있죠. 보통 사무실 밀집지역이나 회사가 많은 곳에 있는 식당은 맛이 괜찮은 곳이 많아요. 매일 같이 외식을 해야하는 사람들은 뜨네기와는 다르게 맛이 없으면 절대 그곳을 찾지 않기 때문이죠. 저도 이 길로 한동안 출퇴근을 한 적이 있었는데, 오랫동안 간판만 보다 이번에 한번 들어가 봤습니다. '외할머니집'이라는 곳인데 진짜 제 외할머니도 청국장을 가끔 끓여주셨던 기억이 있어 그리운 마음도 드네요.

 

편도 1차선 국도 옆에 있어 찾기 어렵진 않습니다. 한화리조트 입구 삼거리 근처에 있어요. 촬영차 나온 연예인들도 자주 찾는 곳이라 운 좋으면 연예인을 만날 수도 있다는 ㅎㅎㅎ

 

 

 

 

 

 

바닥엔 멍석이 깔려 있어 옛날 느낌이 풀풀 납니다. 음악도 70년대 80년대 음악이 흘러 나오던데, 제가 어린 시절 느끼던 감성이 살짝 묻어 나옵니다.

 

 

 

 

 

 

간판에 적혀있는 음식이 가장 맛있는 법이라 전 돌솥콩나물밥을 주문했어요. 가격은 8천원인데 밥하는 시간이 걸려 20분 기다려야 한다네요. 그래도 기다려 볼랍니다.

 

 

 

 

 

 

항아리 모양의 물컵이 예쁘네요.

 

 

 

 

 

 

식당에서 음식이 나오기까지 20분의 기다림은 제법 깁니다. 그래도 밥을 바로 지어서 준다는데 참을 수 있어요! 깔끔한 맛의 반찬과 방금 지은 밥 위로 콩나물을 올렸는데 제법 먹음직스럽네요.

 

 

 

 

 

 

통나물과 당근 등의 야채는 밥 할 때 위에 올려 같이 익혔어요. 그래서 밥에 콩나물과 당근 등의 야채향이 살짝 베어 있네요. 밥도 고슬고슬 잘 되었고 부드러운 식감이 아주 훌륭합니다.

 

 

 

 

 

 

콩나물밥은 간장이나 청국장에 비벼 먹는 비빔밥의 일종이에요. 맛스럽게 잘 만든 맛간장을 넣고,

 

 

 

 

 

구수하게 잘 떠낸 청국장도 몇 숟가락 올려 쓱쓱 비벼줍니다.

 

 

 

 

 

 

그리고 콩나물밥에는 들기름이 잘 어울리죠. 들기름도 조금 올려주고 쓱쓱 비벼주세요. 30대 까지만 해도 이런 음식이 전혀 먹고 싶진 않았는데, 이젠 고기반찬보다 이런 음식이 더 좋습니다. 점점 나이가 들어가면서 식성도 바뀐다는 엄마의 말씀이 이젠 몸으로 느껴지네요.

 

 

 

 

 

 

들기름 향이 솔솔 베어 있는 콩나물밥, 맛이 기가 막힙니다. 재료 자체가 소박해서 화려한 맛은 아니지만, 담백하고 가벼워 좋습니다. 이게 요즘은 집에서 흔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도 아니죠. 간단한 레시피지만 이 음식 자체를 아는 젊은 주부들이 잘 없을테니 말입니다.

 

 

 

 

 

 

밑반찬 중에서 특히 젓갈이 눈에 띕니다. 이건 순태젓갈이란 건데 갈치와 전어로 만든 젓갈이에요. 제가 어린 시절에 살던 부산에서는 갈치젓갈을 많이 먹는데 그것과 비슷한 맛입니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와이프는 약간 비리다고 하던데, 전 삶은 양배추에 밥을 올리고 순태젓갈 조금 찍어 바르니 집나간 입맛이 완전 살아 납니다. 비싼 젓갈이라 조금밖에 안준 것 같은데, 요고요고 괜찮아요.

 

 

 

 

 

 

밥을 거의 다 먹으니 돌솥에 남은 밥으로 누룽지를 만들어 주시네요. 밥 속에는 콩나물과 당근 등 야채가 같이 들어 있습니다. 밥도 맛있지만 이 누룽지도 정말 맛있어요. 배는 이미 불렀지만 이것도 싹싹 긁어 먹게 됩니다.

 

음식이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담백하게 만들어 나옵니다. 강렬한 양념은 하나도 없고 건강한 밥상으로 나와요. 어마어마하게 맛있다기 보다는 이런 음식에 대한 추억이 있거나 건강한 밥상 좋아라 하시는 분들께는 추천드릴만 하네요.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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