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국수와 수육을 함께 먹어요~ 딴뚝칼국수

언젠간날고말거야 · 2015. 10. 6. 08:00 국내여행/충청도 ·

안면도엔 유난히 ‘딴뚝’이란 이름이 들어간 상호가 많습니다. 딴뚝은 안면도의 옛 지명 이름인데, 그래서 배타적으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유사한 상호가 많네요. 안면도는 김치찌개에 꽃게를 넣은 것 같은 음식인 ‘게국지’가 유명하죠. 여러 번의 안면도여행에서 개국지를 먹었던 터라 이번엔 칼칼한 해물칼국수와 수육을 먹기로 결정! 술 없이 고기를 먹어본 적은 없는데, 왠지 오늘은 점심에 고기와 칼국수가 땅기는 날이네요. 많이 걸어서 그런가 봅니다. 됨됨이가 어찌되나 들어가 보겠습니다.

검색으로 찾긴 했는데, 딴뚝칼국수는 포털에 아직 업체명이 등록되어 있질 않아 주소를 찾기 힘들었어요. 주소는 아래 적어 둘 테니 찾아가실 분들은 참고하세요. 안면도자연휴양림에서 가깝습니다.

메뉴판은 이렇습니다. 자, 뭘 먹을까요~ 우린 일행이 두 명이니 세트메뉴 중에서 가장 작은 2인짜리를 주문했습니다. 얼큰칼국수에 수육, 그리고 왕만두에 음료수를 준다고 하네요. 가격은 45,000원인데 수육이 포함되어 있으니 그리 비싼 것 같진 않은데 구성이 어떻게 되나 궁금합니다.

밑반찬으로 나온 김치 2종세트. 담근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삭하고 맛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묵은 김치를 좋아하지 않아 이렇게 갓 담근 상큼한 김치가 좋네요.

수육이 먼저 나왔어요. 생각보다 양이 엄청 많은데요? 점심을 너무 과하게 주문했나 싶긴 하지만 많이 걸을 땐 이상하게 밥도 많이 먹게 되더군요. 옛날 농사짓던 사람들 밥을 고봉으로 불룩하게 쌓아 먹듯이…… 그리고 여행 와서 만큼은 다이어트 생각하지 않고 맘껏 먹기로 맘 단디 묵었습니다. ^^*

수육 한 점에 청양고추와 새우젓을 올려 상추쌈으로 먹기도 하고, 수육하고 같이 나온 매콤달콤한 김치에 싸먹기도 합니다. 왠지 소주가 한잔 땡기는 점심식삽니다. ^^*

세트메뉴에 왕만두도 있는데, 만두도 4개나 되네요. 2인 세트메뉴지만 둘이서 먹기 조금 많은 양이에요. 물론 굶주린 하이에나 같은 남정네 두 명은 충분히 배뻥되도록 다 드실 수 있겠지만, 남녀 커플이거나 여자 두 명은 다 먹어 치우기 힘든 양이네요. 2인 세트메뉴는 3명이서 드셔야 남기지 않고 다 드실 수 있을 거에요.

칼국수와 만두는 참 잘 어울리는 메뉴에요. 어딜 가나 칼국수 가게에는 꼭 왕만두를 팔죠. 양념간장에 팍팍 찍어 먹으면 입에서 녹습니다. ^^*

드디어 오늘의 주인공인 칼국수가 나왔어요. 2인분인데 양이 생각보다 많아요. 전체적으로 푸짐하게 주는 것 같습니다. 국물은 맑은 국물과 양념장을 넣은 얼큰한 맛을 선택할 수 있는데, 저는 매콤한 맛을 선택했어요.

처음 끓일 때 해물이 많이 보이질 않아 국자로 뒤적거려 보니 속에 많이 들어 있네요. 가끔 어떤 칼국수집 가면 바지락이 면보다 더 많아 먹기 불편한 경우가 있죠. 이곳은 적당하게 들어 있어 면을 떠먹는데 불편하지 않네요.

오홋~ 비싼 전복도 들어 있어요! 혹시 몇 개나 되나 세어보니 5개가 들어 있네요. 조개도 바지락도 있고, 조금 비싼 동죽조개도 보입니다. 보글보글 끓는 국물이 맛있어 보이죠?

조개와 전복으로 국물 맛이 시원해서 좋습니다. 그리고 칼국수 면이 얇은 면이라 간이 적당히 잘 베어 있어 좋네요. 개인적으론 굵은 면발을 좋아하지 않는데, 저에겐 딱 적당한 면발이었어요. 그리고 해산물 중에서 오만디가 들어 있어 국물이 더 시원해요. 미더덕과 헤깔리지 마세요~ 접시 왼쪽 아래에 있는 건 오만디에요~

그리고 후식으로 사장님께서 포도를 한 송이 가져다 주십니다. 보셨듯이 어마어마하게 먹은 후라 배가 터질 것 같았지만 마지막까지 앙상한 뼈다귀만 남기고 포도를 싹 먹어 치웠답니다. 오늘 안면도 여행일정이 아직 남아 있는데, 배가 이렇게 불러서 어떻게 걸을까 고민이네요. ㅎㅎㅎ 딴뚝칼국수 2인 세트메뉴 양이 정말 많습니다. 참고하세요.

10편 계속...

같이 다녔던 태안 안면도여행코스 (연재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