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다시 내집짓기 글을 올립니다. 요즘 입주시기가 다가와서 직접 몸으로 뛰느라 지붕 완료되는 것과 내장, 창호, 조명, 가구 등 사진을 보여드렸어야 하는데, 사진을 한 컷도 담지 못했네요. 조만간 집 전체사진을 좋은 화질의 사진으로 보여드리기로 하고, 오늘은 4일간 피똥싸며 했던 조경과 잔디심기 결과를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으로 짧게 보여드릴께요.
잔디 업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잔디심기는 쉬워요, 그냥 툭툭 던져놓고 발로 밟아주기만 하면 끝난다고... 그러나 이게 절대 쉬운 작업이 아니에요. 쪼그리고 앉아 땅에 돌을 다 골라내고, 평탄작업을 한 다음, 잔디를 내려놓고, 밟고, 둥근 부분엔 작두로 잘라 올려야하고, 다 올리고 나선 다시 흙을 사이사이 넣어줘야하는데, 허리 굽혔다 폈다를 거짓말 조금 보태서 100만번은 해야합니다. 35평 앞마당만 하는데 4명이서 하루 꼬박 작업했네요. 정말 힘듭니다.
방금 심어 지금은 볼품없지만 내년 봄엔 이것들이 마구마구 푸르게 올라 올 거에요. 그리고 담장은 화살나무로 빙 두르고, 마당 중간중간 왕벚나무, 단풍나무, 배롱나무, 낙상홍, 남천, 탱자나무, 선주목, 회양목, 덜꿩나무, 마가목, 불두화, 자산홍, 영산홍, 겹철쭉, 목수국, 황금사철 등 골고루 심어 완전 밀림을 만들어 놨습니다.
조경 사장님이 워낙에 열정이 넘치셔서 원래 견적보다 훨씬 더 많은 나무를 심게 되었네요. 충청도 사투리를 쓰시며 재미있으셔서 같이 재미나게 나무를 심었습니다. 혹시 마당에 조경 하실 분들 있으면 말씀하세요. 소개해드릴게요. 저도 여러 곳에 견적을 받아봤는데, 이분이 저렴하고 열정적이셔서 조경이 끝나고 나면 맘에 드실 겁니다. 한창 나무 심다가도 뭐 하나 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리면 곧바로 시동켜고 농장으로 가서 뽑아다 오십니다. ㅎㅎㅎㅎ 물론 견적이 올라가진 않고요~
담벼락은 팬스를 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호박석으로 단을 올리고 그 위로 화살나무를 심었어요. 사진은 돌 2단, 1단이고, 사진에서 보이지 않는 왼쪽으론 3단, 4단 정도로 높이 쌓았습니다. 요 몇일 잔디심고, 실리콘 작업하고, 벽에 금간 것 매꾸고, 각종 부착해야할 것들 드릴로 구멍 뚫어 달고, 마당에 작은 돌 주워 버리고, 아무튼 단독주택 할 일이 티는 안나도 정말 많네요. 맨홀에 흙 찬것 퍼내기도 해야되고... 에고.
다음 주 입주를 해야하는데, 입주 전에 사진 담아 조금 구석구석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때까지 기다려 주세요. 그리고 허리, 다리 안 쑤시는 데가 없어, 여행 글은 내일로 미루겠습니다. ^^* 그럼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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