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하루엔 간조와 만조를 두 번 정도씩 번갈아 반복됩니다. 그럴 때마다 섬과 육지를 반복하는 독특한 사찰이 하나 있는데 바로 서산 간월도에 있는 간월암입니다. 간월암은 조선 초기 무학대사가 창건했습니다. 그런데 훗날 조선왕조의 배불정책으로 암자가 완전히 폐사되었는데, 1941년 다시 중창되었습니다. 태안 안면도여행가는 코스에 서산을 꼭 지나가야 하니 간월암은 한번 구경하고 가시길 추천합니다. 그런데 밀물 때는 섬으로 변해 들어갈 수가 없으니 글 아래 물 때 확인하는 사이트에서 간월도 물때를 꼭 확인하고 가셔야 합니다.
간월암을 예전에 한번 다녀왔던 적이 있는데, 그때는 밀물이어서 이번엔 썰물 때 맞춰 찾아갔습니다. 완전한 밀물 때 찾았더니 이곳이 섬이라고 도무지 상상이 안 가시죠? 섬이 되면 아래처럼 생겼습니다.
만조 때는 이런 풍경의 사찰로 바뀝니다. 위 사진은 3년 전에 담았는데 당시는 뗏목을 타고 물을 건너갈 수 있었죠. 지금은 안전상의 문제로 뗏목은 다 철거되고 밀물이 밀려오면 배를 이용하지 않고는 들어갈 수 없습니다.
오랜만에 만나니 처음 만날 때의 감동이 그대로 전해져 오네요. 세상에 이런 절간이 있나 싶었거든요. 섬 왼쪽에 있는 작은 쪽문처럼 보이는 해탈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3년전에 만났던 작은 동자상들이 지금도 여전히 입구를 지키고 있습니다. 뒤편 바다를 보시면 저 뒤편까지 바닥을 들어내고 이곳이 섬이라곤 도저히 상상할 수 없네요.
섬 가운데 본당 건물이 참 단아하게도 앉아 있어요. 흐린 날은 또 그대로의 멋이 있고, 맑은 날은 또 화사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본당 왼쪽으로는 산신각(山神閣)이 아담하게 놓여 있어요. 산신각은 불교가 우리나라에 들어올 때 토속신앙과 융화되면서 절 뒤에 지었던 전각이에요. 요즘도 대부분의 사찰엔 꼭 있습니다.
바다 일 땐 몰랐는데 간월암 뒤편은 이렇게 생겼었군요. 물이 빠지니 자연적으로 생긴 돌들로 댐이 생겼어요. 저기 물고기가 조금 있던데, 새 이름은 모르겠는데 학처럼 생긴 새들과 갈매기 십여 마리가 물고기 잡아먹느라 바쁩니다. 사진에선 잘 안 보이네요.
바로 옆은 간월항이 있어 어업활동이 활발합니다. 이곳엔 어리굴젓이 아주 유명한 곳이에요. 가끔 축제기간엔 뭇 아낙들이 맛보라며 어리굴젓을 입에 밀어 넣어 주십니다. ㅎㅎㅎ
이 앞마당은 원래는 없던 곳인데, 새로 생겼네요. 마당 아래 지하로는 기념품 파는 가게와 카페가 들어서 있습니다. 지붕에 올린 기와를 신도들이 소원을 빈 기왓장을 활용해서 올렸어요. 그들의 소원은 사찰이 없어지기 전까지 계속 유효하겠습니다. 멋진 아이디어네요.
전 종교가 없지만 본당에 들어가 기도하고 조금의 시주를 하고 나옵니다. 대형사찰은 많은 신도들로 그럴 필요가 없겠지만, 이런 작은 사찰들은 뜨문뜨문 오는 관광객들의 작은 시주도 큰 힘이 될 겁니다. 즐겁게 구경했으니 작은 대가는 지불해야겠죠? ^^*
250년을 더 산 사철나무는 지금도 여전히 푸르르게 자라고 있습니다. 사철나무 이렇게 우람한 것 보신적 있으십니까? 대부분 아파트 시설물 가리는 용도로 1미터 정도로 낮은 것만 보셨을 거에요. 사철나무가 수백 년이 지나면 이렇게 크게 자라기도 하나 봅니다. 놀랍네요.
이곳은 태안 안면도여행코스에 꼭 들러보세요. 안면도 들어가는 입구의 서산에 있으니 크게 돌아갈 일도 없습니다. 밀물에도 썰물에도 나름의 풍경으로 감동을 줄 겁니다. 주차료도 무료인데다 입장료도 없어 부담도 없고요, 대신 천 원짜리 한 장이라도 조금 시주하고 오시는 것 잊지 마시고요~
아참, 그리고 간월암에 들어가시려면 아래 사이트에서 물때를 꼭 확인하고 가세요. 클릭하시면 간월도 물때가 바로 나오는데, 날짜와 시간 잘 확인하고 가시면 헛걸음 할 일이 없답니다.
※ 간월도, 간월암 물 때 : http://www.badatime.com/12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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