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스필버그와 톰행크스! 믿고 보는 영화 '스파이 브릿지'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영화 '스파이 브릿지(Bridge of Spies)'를 보려고 지난 주 개봉하자마자 극장으로 달려갔습니다. 내 인생 최고의 영화들을 줄줄이 연출하고 출연했던 스티븐 스필버그와 톰 행크스의 이름을 달고 있는데 안 볼 제간이 없네요. <라이언 일병 구하기>, <쉰들러 리스트>, <필라델피아>, <캐스트 어웨이>, <포레스트 검프> 등 주옥같은 영화들이 참 많았습니다. 이제 이 영화들 사이에 <스파이 브릿지>까지 추가가 되겠네요. 이들이 만드는 영화들은 가볍지가 않아 좋습니다. 시대를 말하고 사람들의 생각을 비틀고, 그리고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힘 있는 영화들이라 개인적으로 참 좋아합니다. 오랜만에 참 잘 만든 영화 한편을 보고 왔다는 느낌이 드네요.

이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미소냉전이 극에 달했던 1957년입니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소련 스파이 루돌프 아벨(마크 라이런스 분)의 변호를 맡은 제임스 도노반(톰 행크스 분)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 졌습니다. 도노반은 보험전문 변호사인데 미국은 형식적인 재판절차를 위해 그를 선임합니다. 실제 미국에선 당시 전기기술자인 로젠버그 부부가 원자폭탄 제조기술을 소련에 제공했다는 간첩혐의로 사형에 처한 사건이 있었죠. 미국의 공산주의자에 대한 반감이 극에 달했던 당시 도노반이 그의 변호를 맡은 건 자신의 목숨 뿐 아니라 가족들의 안위조차 위협받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도노반은 법 앞에서 인간은 누구나 평등하고, 비록 피고가 적국의 스파이일지라도 제대로 된 변론을 받을 권리가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아벨의 변호에 최선을 다합니다. 한편 미 CIA는 소련 상공을 촬영하기 위해 촬영기 조종사를 보내지만 비행기는 격추당하고 소련에 생포되고 맙니다. 서로의 스파이를 한명씩 생포하고 있는 두 나라는 서로의 비밀이 누설될까 노심초사 하는데, 이에 양쪽 정부는 비공식적으로 포로를 맞교환하기 위한 제안을 하게 됩니다. 도노반은 아벨 변호사에 이어 그를 맞교환 할 비밀협상의 책임자가 되어 동독에 있는 소련 대사관으로 향합니다.

 

 

 

 

 

제임스 도노반의 실화를 배경으로 한 '스파이 브릿지'는 영화에 참여한 사람들만으로도 어떤 영화인지 대충 짐작을 할 수 있습니다. 스티븐 스필버그, 톰 행크스는 말 할 필요도 없고, <라이언 일병구하기>, <쉰들러 리스트> 촬영으로 아카데미 촬영상을 휩쓸었던 야누즈 카민스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분노의 저격자>의 시나리오를 쓴 코엔 형제, 이들의 이름만 들어도 이 영화가 어떤 무게의 영화일 지는 미리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어떤 상상을 하든 '스파이 브릿지'는 생각을 뛰어 넘는 그 이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말 완벽합니다.

 

메시지는 간결하지만 명확하고, 리듬 있고 집중력 있는 연출력, 영상은 단아하지만 우아하고, 편집 또한 잘 빠졌습니다. 지금까지 총 세 번의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스티븐 스필버그, 두 번의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톰 행크스, 올해의 발견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 아벨을 연기했던 마크 라이런스. 제가 볼 땐 이들은 별 이변이 없는 한 이번 2016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 작품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후보로 손색이 없습니다. 여기에 코엔까지 각본상에 가세한다면 올해 할리우드 영화판은 스파이 브릿지의 한해였다고 할 수 있겠네요. 진심으로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내가 뽑은 명대사

 

도노반 : 걱정 안돼요?

아벨 : 걱정한다고 달라 질게 있소? (Would it hel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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