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의 단골 촬영지, 양수리 '두물머리' | 양평 가볼만한곳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경기도 양평에는 남한강과 북한강의 두 물줄기가 만나 합쳐지는 곳이 있는데 바로 두물머리 입니다. ‘양수리’란 지명도 여기서 나왔습니다. 이곳은 서울에서 가까운데다 풍경도 좋고 주변 먹을 거리도 많은 곳이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에요. 특히, 일교차가 심한 봄과 가을에는 일출 직전 물안개가 피어 올라 운치가 아주 기가 막힌 곳입니다. 그리고 이곳은 오래 전부터 TV드라마나 영화 속에 단골로 등장하는 곳이죠. 남녀가 사랑을 하거나 이별하거나, 남자가 차를 몰로 분위기 있는 곳을 찾아가면 꼭 두물머리의 400년 된 느티나무나 소원나무 아래에서 촬영을 자주 합니다. 자, 두물머리 강변을 산책해볼까요?

 

아참, 이곳을 찾아가려면 유료주차장을 이용해야 하는데요, 바로 근처 무료주차장을 알려드릴게요. 두물머리로 네비게이션을 찍고 가게 되면 유료주차장으로 바로 들어가게 되어 있습니다. 네비가 안내하는 곳까지 들어가지 말고, 목적지까지 대략 200미터 정도 남겨두면 위 사진의 다리 아래로 지나가게 되어 있어요. 이곳은 공영주차장인데, 무료에요. 그리고 다리를 따라 사진 가운데 지점으로 100미터 정도만 걸어 들어가면 세미원이 있는 강변과 만나게 됩니다.

 

 

 

 

 

 

무료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100미터 정도 걸어 들어오니 세미원으로 들어가는 배다리를 만나네요.

 

 

 

 

 

 

세미원은 물과 꽃이 있는 예쁜 정원인데, 수십 척의 배 위에 만든 다리를 지나면 만날 수 있습니다. 그곳은 다음 글에서 좀 더 자세히 알려드리기로 하고, 두물머리부터 우선 둘러 보도록 할게요.

 

 

 

 

 

 

한여름 연꽃으로 만발했을 정원이 보이네요. 꽃과 잎이 다 진 가을에도 나름의 운치가 있습니다.

 

 

 

 

 

 

꼭 이른 새벽 물안개가 아니더라도 아름답긴 마찬가지네요. 강변이라 온통 평지기 때문에 힘들지도 않아 좋습니다. 강 옆으로는 벚나무도 있고 버드나무도 있고, 느티나무도 있고, 나무마다 각각의 독특한 계절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큼직한 느티나무가 매체에 자주 등장했던 그 나무군요. 수령이 400년이나 되었고 높이가 26미터나 됩니다. 그런데 드라마나 광고에 등장하는 그런 모습을 상상하고 이곳을 찾았다면 평범한 강가에 있는 큰 느티나무 한 그루가 조금 실망스러울 수도 있어요. 하지만 곳곳에 있는 벤치에 앉아 조용히 흘러가는 강물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일상에서 느낄 수 없는 만족감이 밀려 옵니다.

 

 

 

 

 

 

이 장면도 많이 보셨을 거에요. 보통 남녀가 애틋한 사랑을 속삭이거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다 헤어지는 애잔한 장면에서 자주 등장했죠. 주변을 둘러보면 참 아름답단 생각이 드실 거에요.

 

 

 

 

 

 

어디를 둘러 봐도 한 폭의 그림 입니다. 그런데 강 중간중간에는 작은 나무배들이 여기저기 보이는데요, 원래 이곳은 남한강 최상류인 강원도 정선, 충북 단양에서 출발해서 물길의 종착지인 서울 뚝섬과 마포나루를 이어주던 중간 나루터였습니다. 한때 교통의 중심지로서 번창했던 이곳은 팔당댐이 들어서면서 육로가 생겼고, 댐 건설로 인해 주변이 그린벨트로 지정되면서 어로행위 및 선박건조가 금지되어 지금은 나루터 기능이 정지되었습니다.

 

 

 

 

 

 

그렇지만 관광객들을 위해 가끔 새벽 물안개가 피어 오를 때, 상투를 튼 뱃사공이 돛단배를 끌고 이리저리 돌아다닙니다. 꼭 그런 게 없더라도 아름답기만 하네요.

 

 

 

 

 

 

그냥 봐도 그림 같은 풍경인데, 액자에 넣으니 완벽한 작품이 되었습니다. 액자 오른쪽으로 보이는 작은 섬이 홍수가 나면 뱀들이 모여든다고 붙여진 ‘뱀섬’인데, 새벽 물안개가 올라올 때 구름 위의 섬처럼 홀로 아름답습니다.

 

 

 

 

 

물론 반대편도 이렇게 아름답습니다. 예쁜 곳만 카메라에 담지 않고 빙 둘러 아무 곳이나 찍어도 작품사진 되겠죠?

 

 

 

 

 

 

액자가 있는 이곳을 멀리서 바라봤을 때는 한 그루의 나무인줄 알았는데, 가까이서 보니 두 그루였네요. 이 나무를 ‘소원나무’라고 부릅니다. 옛날에는 소원을 비는 도당할매와 도당할배라는 느티나무가 있었는데, 팔당댐 건설로 도당할매 나무는 수몰되고 좀 전에 보신 400년 된 도당할배 나무만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누군가 심지 않았는데 느티나무 두 그루가 자라나기 시작해서 이만큼 자랐습니다. 사람들은 할매, 할배의 후손으로 여기고 소원을 빌고 있다고 하네요.

 

 

 

 

 

 

이런 풍경이면 달력으로 만들어도 손색 없겠죠? 진~한 커피한잔이 생각납니다.

 

 

 

 

 

 

 

 

 

 

 

이건 사랑하는 연인들만 앉는 의자 인가요? 헤어지러 왔다가도 오히려 사랑만 싹 틔우고 가겠네요. ^^*

 

 

 

 

 

 

산책로 주변에는 낮고 예쁜 카페들도 조금 있어요. 저는 커피를 사서 강가에서 마셨는데, 저기 앉아 강을 바라보고 마시는 것도 참 좋겠네요.

 

 

 

 

 

 

나즈막한 지붕에 노란 은행잎이 쌓여 참 예쁜 카펩니다.

 

 

 

 

 

 

두물머리 인근에는 세미원이란 예쁜 정원도 있고, 문호리에는 카페촌이 있어 연인들이 많이 찾고, 금남리 국도변의 서울종합촬영소에서 드라마/영화 촬영하는 모습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수도권에서 가까워 대중교통으로도 접근하기 그리 어렵지 않으니, 주말에 캔커피 하나 들고 홀가분하게 다녀오는 것도 좋습니다.

 

 

2편 계속...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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