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양평은 남한강과 북한강, 두 강의 강줄기를 따라 만들어진 도시인 만큼 강변을 따라 아름다운 경관이 많은 곳입니다. 금강산을 타고 내려온 북한강과 태백 검룡소에서 출발한 남한강이 흘러 내려와 두물머리에서 서로 만납니다. ‘양수리’란 지명도 여기서 비롯 되었습니다. 양평군은 이 두 강 옆으로 난 길을 따라 많은 맛집과 아름다운 곳이 있는 멋진 도시인데요, 오늘 저와 함께 아름답고 맛있는 몇 곳을 살랑살랑 걸어 볼까요?
드라마와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두물머리’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납니다. 두 물줄기가 만난다 해서 그 이름도 두물머리. 이곳은 날이 맑으면 맑은 대로 흐리면 또 흐린 그대로의 풍경이 참 아름다운 곳입니다. 특히, 일교차가 심한 봄과 가을은 일출 직전에 피어 오르는 물안개는 정말 환상적이에요. 그래서 그런지 이곳은 여러 영화와 드라마에 단골로 등장하는 곳입니다. 원래 이곳은 예로부터 나루터였죠. 지금은 팔당댐이 건설되면서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어로행위와 선박건조가 금지되어 나루터는 그 터만 남아 있습니다. 어디를 둘러보든 스마트폰 카메라를 촤악~ 꺼내게 되실 겁니다.
+ 주소 :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 704-7
+ 전화 : 031-773-5101
쓰레기장이 예쁜 정원으로 탈바꿈하다. ‘세미원’
두물머리에서 배위에 떠있는 요상한 다리가 있습니다. 이 다리를 건너면 세미원이란 예쁜 정원이 있어요. 팔당댐이 생기면서 이 일대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고 철조망으로 둘러쳐지는 바람에 한 때 이곳은 온갖 부유물로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는 곳이었죠. 지금은 수질 정화를 위해 세미원이란 정원을 만들고 연꽃으로 정화를 하는 기능적으로도 미적으로도 아주 아름다운 곳으로 탈바꿈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곳으로 들어가는 다리는 정조의 행차를 위해 정약용이 배위에 다리를 내어 남한강을 가로지를 수 있도록 지혜를 낸 ‘배다리’라는 곳입니다.
+ 주소 :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양수로 93
+ 전화 : 031-775-1834
+ 관람시간 : 09시 ~ 17시 (매주 월요일 휴관)
+ 입장료 : 성인 4천원, 어린이/청소년 2천원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황순원의 소나기마을과 황순원문학관
20세기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소설 ‘소나기’는 황순원의 작품입니다. 좋아한다는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한 두 아이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는 그 어떤 비극적인 소설보다도 가슴이 저립니다. 소녀가 던진 조약돌을 주워 주머니에 집어 넣는 소년, 비단 조개를 소년에게 보이며 수줍어하는 소녀. 송아지 타고 놀다 소나기를 만나 수숫단 속에서 비를 피합니다. 어느 날, 그녀가 죽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놀라는 소년. 무덤에 그와 함께한 추억이 담긴 스웨터를 같이 묻어달라는 소녀의 유언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이 감성을 고스란히 느끼고 싶다면 이곳을 찾으세요.
+ 주소 :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소나기마을길 24
+ 전화 : 031-773-2299
+ 입장료 : 어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
+ 관람시간 : 오전 9시 30분 ~ 오후 5시 (월요일 휴관)
동양최대 1,100살이 넘는 은행나무가 있는 ‘용문사’
빼어난 산세로 명산이라 불리는 용문산 골짜기에는 용문사란 천년고찰 절간이 있습니다. 절간 앞에는 수령이 1,100년~1,500년으로 추정되는 높이 42미터의 동양에선 가장 큰 은행나무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일본군과의 의병전쟁, 그리고 한국전쟁으로 두 차례나 절간이 전소되었지만 지금까지 살아 남은 이 나무를 사람들은 신령스럽게 여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관음전의 금동관음보살좌상, 정지국사 부도와 비, 이렇게 보물 세 점 또한 이곳에서 꼭 보고 오셔야 용문사를 다 둘러 봤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주소 :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용문산로 782
+ 전화 : 031-377-3797
+ 입장료 : 어른 2,500원, 청소년 1,700원, 어린이 1,000원 (1일 주차료 3천원)
영화 <건축학개론> 속으로… 간이역 ‘구둔역’
2012년 개봉해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영화가 있습니다. 첫사랑의 기억을 건축이라는 연결고리로 풋풋하게 그리고 있는 <건축학개론>입니다. 이 영화로 국민 첫사랑이 되어버린 수지와 애틋한 첫사랑의 기억을 간직한 이재훈이 손을 잡고 걸으며 철길 위에서 간이역을 바라보는 장면이 있는데, 그곳이 바로 양평의 간이역인 구둔역입니다. 최근에는 박성웅과 김연아가 “잘생겼다~”를 외치며 광고에도 등장했던 곳이죠. 일제강점기 때 지어진 이 역사는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제296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감성 충만한 이곳! 양평여행을 가셨다면 나를 통과했던 스무살의 감성이 느껴지는 구둔역에 꼭 들러보세요.
+ 주소 :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 구둔역길 3
+ 전화 : 031-771-2101
양평여행에서 꼭 먹어봐야 할 음식 두 가지
양평으로 여행을 떠나셨다면 꼭 먹어봐야 할 음식이 두 가지 있습니다. 특급호텔 수석 쉐프가 맛을 보고 홀딱 반해버린 ‘문호리팥죽’의 팥죽칼국수와 우리나라 양평해장국의 원조인 ‘양평신내서울해장국’의 해장국입니다. 문호리 팥죽은 제가 평생 먹어본 팥죽 중에 가장 진하고 부드럽고 고소한 팥죽이었어요. 인 숟가락 뜨는 순간 눈에 하트를 다실 겁니다. 그리고 양평신내서울해장국은 우리나라에서 양평해장국을 퍼트린 원조 해장국집입니다. 이곳에서는 해장국과 해내탕을 추천 드리는데, 그릇에 밥을 빠뜨릴 수 없을 정도로 고기가 많이 들었고, 그 맛 또한 깔끔하고 시원하고 부드럽습니다. 이 두 곳에서 식사를 안 해보셨다면, 양평여행 다시 떠나셔야 할겁니다.
마치며…
저와 함께 떠난 양평여행 어떠셨나요? 남한강과 북한강이 용문산을 감싸고 있는 양평. 하늘 아래 절경이란 말은 바로 이곳을 두고 하는 말일 겁니다. 맛과 멋이 있는 도시, 이곳으로 주말에 한번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어디를 보시더라도 스마트폰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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