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에는 곳곳에 멋진 소나무 숲이 있습니다. 해변에서도 인근 야산에서도 수령이 족히 100년은 넘은 것 같은 소나무들을 만날 수 있죠. 그 중에서 안면도자연휴양림에는 국내에선 유일하게 수령이 100년 넘은 소나무 천연림이 있는 곳입니다. 지난 가을 포스팅에서 자연휴양림의 가을 풍경을 보여드렸었는데, 오늘은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수목원의 모습을 조금 더 집중적으로 보여드릴게요. 두 곳 모두 짧은 트래킹 코스가 있는데 모두 돌아보는 데는 약 2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한 곳 당 한시간 정도 걸리더군요.
이 앞 도로를 지나다 보면 와~ 하며 탄성을 질렀던 기억이 나네요. 100년도 넘게 자란 키 큰 소나무들이 입구부터 빼곡합니다.
자연휴양림의 산책로에 눈이 살짝 내려 겨울느낌 제대로 받으면서 걸을 수 있겠는데요? 이곳에는 소나무 숲 사이로 산책로가 코스별로 몇 개 만들어져 있어요. 짧게는 15분 코스가 있고, 조금 길게는 1시간 정도 걸리는 코스도 있습니다.
매표소 바로 앞에는 수목원 입구가 있습니다. 입장료는 안면도자연휴양림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정말 뾰족하고 키 큰 소나무들이 입구부터 늘어서 있네요. 기분 좋~습니다. 예로부터 안면도 소나무를 '안면송'이라 부르며 궁전 건축과 선박제조에 꼭 필요한 소나무였습니다. 고려시대부터 국가에서 관리해오던 나무들이었죠. 조선시대에는 왕실에서 특별관리구역으로 설정해서 아무나 들어가지도, 벨 수도 없었습니다. 임진왜란 때 거북선도 이 나무들로 만들었다고 하죠.
눈 내린 수목원 걸어 보셨어요? 풀숲 사이로 뽀드득 뽀드득 참 기분이 좋네요. 수목원은 넓은 부지에 여러가지 색다른 주제로 나뉘어져 있는데요, 철쭉원, 목련원, 상록수원도 있고 무궁화원, 청자자수원, 약용수원 등 총 32개의 지구로 되어있어요. 그런데 지금은 겨울이라 동백숲과 대나무숲, 그리고 양치식물전문온실 정도에서만 푸릇한 색을 볼 수 있습니다.
노랑조팝나무에도 먹음직스러운 눈송이가 피었네요.
가을에 알록달록한 모습도 예뻤는데, 눈이 오니 또 다른 멋이 있군요. 특히 사람이 많이 없어 개인적으론 더 좋~습니다. ^^*
양백당(陽白堂)의 모습은 담쟁이넝쿨이 녹색을 띄고 있어 아직 가을인 것 같네요. 이곳은 현대그룹 故 정주영 회장이 기증한 전각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전각과 바로 앞의 연못이 있는 구획을 '아산원'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눈만 아니면 아산원은 봄이나 가을이라고 해도 믿겠죠? 다른 곳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하고 있어 이채롭네요.
동백꽃도 이제 차차 만발할 거에요. 10월에 꽃을 피기 시작해서 이듬해 3월 정도까지 피는 겨울 꽃인데, 다른 나무들은 잎이 다 떨어졌지만 홀로 피어 있는 붉은 꽃이 참 아름답죠?
오늘 하늘은 마치 가을하늘 같은 느낌입니다. 이 수목원엔 두 번째 방문인데, 이번에도 참 기분이 좋아지는 곳이네요.
다시 되돌아 나오실 때는 등성이에 있는 오솔길로 나와보세요. 정말 사랑스런 길이 기다리고 있을 거에요. 나무가 우거져서 눈이 와도 맞을 일도 없습니다.
태안여행 오셨다면 안면도자연휴양림과 수목원을 한번 걸어보세요. 국내에서 유일한 100년이 넘은 소나무 천연숲도 아름답고, 아기자기 예쁜 길이 있는 수목원도 기분 좋~습니다.
+ 입장료 : 어른 1,000원, 천소년 800원, 어린이 400원
+ 주차요금 : 승용차 3천원
+ 개장시간 : 9시 ~ 17시까지 (2월~10월은 18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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