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본가는 거제도에 있어요. 거제도에서 집으로 올라오는 길엔 항상 통영을 지나가야만 하는데, 근처에서 볼 일이 있어 잠시 들렀다가 우연히 찾아간 중국집이 있는데 바로 '이화원'이란 곳입니다. 제가 작년에 '내가 뽑은 전국5대짬뽕'이란 글을 쓴 적이 있었는데, 그 리스트를 다시 바꿔야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이곳은 관광지도 아닌 통영 터미널 근처의 회사 밀집지역에 있는 작은 중국집이에요. 내부에 있던 손님들도 모두 작업복을 입고 있거나, 사무실에서 나온 회사원들 뿐이었는데, 그 맛이 기가 막히더군요. 이번엔 짬뽕과 야끼우동을 먹었었는데, 다른 음식은 맛이 어떨까 정말 궁금한 곳이네요. 됨됨이가 어떤지 내려가 볼까요?
식당 외관은 그냥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중국집입니다.
바깥은 사람이라곤 안보이는 한산한 곳이었는데, 내부로 들어가니 아직 그릇을 치우지 않은 하나의 테이블만 남아 있고 손님으로 꽉 차있네요. 언능 남은 자리로 앉았습니다.
메뉴판을 볼까요~ 뭘 먹을까~ 우리는 짬뽕과 야끼우동을 하나씩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각 6천원과 7천원입니다. 가격이 생각보다 저렴하네요.
먼저 나온 건 야끼우동입니다. 생김새는 쟁반짬뽕? 볶음짬뽕? 처럼 생겼네요. 벌~건 색깔이 완전 먹어보고 싶게 생겼네요. 양도 제법 많습니다.
해산물과 야채를 넣고 볶다가 전분을 푼 소스를 부어 나오는 것 같은데, 조금 매콤한 맛이에요. 그런데 입에 착착 감기는 맛이라 한 젓가락을 뜨는 순간 싹 먹어치우게 만드는 아주 매력적인 맛입니다. 해산물의 시원한 맛도 있고, 매콤하고 알싸한 맛도 적당히 있고, 중독성 강한 땡기는 맛도 있네요.
면발에 양념도 잘 배어서 젓가락질 쉬기가 참 어려운 음식이었어요. 해산물도 아낌없이 들어 있어서 양념 잘 배인 꽃게 쪽쪽 빨며 면 한 젓가락 뜨면 천국이 따로 없네요. 야끼우동 정말 맛있습니다.
두둥~ 그리고 나온 짬뽕. 짬뽕의 양도 정말 많습니다. 손님 대부분이 짬뽕을 주문하시던데, 이게 이화원의 대표메뉴인가 봐요.
홍합이랑 낙지 등등 해산물도 많이 들어 있고, 아래에는 면도 제법 많아 배부른 한끼 식사로 손색이 없어 보입니다.
제가 여지껏 최고의 짬뽕으로 꼽는 곳이 있다면 강릉의 교동짬뽕이에요. 매콤하면서 시원하고 밥까지 말아서 국물까지 다 먹어버린 짬뽕은 그게 처음이었는데, 통영의 이화원도 그에 버금갈 정도로 맛있는 집이었어요. 면발도 따로 놀지 않고 속까지 양념이 쏙쏙 잘 배어서 와이프가 자기가 먹던 야끼우동이랑 바꿔 먹자고 했을 때 욕할뻔 했어요. ㅎㅎㅎ 많이 맵지 않고 시원하면서 계속 땡기는 훌륭한 짬뽕입니다. 제가 추천드리는 식당은 전부 제가 돈 내고 먹는 곳이라 믿고 가셔도 됩니다. 정말 맛있는 집이에요~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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