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여행을 자주 다니다 보니 집에 돌아오면 방콕하며 아무데도 안나가는 버릇이 생겼어요. 화성으로 이사 온 지 5개월 가까이 되었는데, 다녀본 곳은 몇 안되네요. 오늘 소개하는 곳은 오래만에 화성 우리꽃식물원 나들이를 나갔다가 찾아간 식당 '산모롱이'입니다. 화성시 팔탄면에 있고 큰 국도변에서도 조금 떨어져 있는데 구불구불한 편도 1차선 도로에서도 조금 떨어져 있어 아는 사람만 찾는 시골 밥집이라고 할까요? 언뜻 보니 문 닫은 식당 같아 전화를 걸어보니 영업을 하고 있다고 하네요. 자, 들어가 볼게요.
식당 건물이 남향을 보고 따뜻한 느낌으로 자리 잡고 있네요. 건물이 남향을 보고 있고 없고의 차이는 겨울 집안의 온기에서 정말 차이가 많이 나죠. 여러분도 땅이나 집을 살 때 꼭 방향을 잘 보고 사세요. 식당에 밥 먹으러 와서 먼 소리래요 ㅎㅎㅎㅎ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니 정말 따뜻~한 온기가 느껴집니다. 화목난로가 있어 분위기도 좋고 정말 따뜻하네요. 내부에는 규모에 비해 독립된 자리 몇 개만 있군요. 칸막이가 다 되어 있어 다른 사람 신경쓰지 않고 조용하게 밥 먹을 수 있겠네요.
어른 4명이 들어가면 넉넉하게 앉아 밥 먹을 수 있는 그런 공간이네요. 1980년대 카페같은 느낌이 듭니다.
메뉴판을 볼까요~ 자, 뭘먹지.... 우렁쌈밥을 먹으려고 했는데, 그 아래 삼겹살우렁쌈밥이 있어요! 가격은 1인분 13,000원으로 조금 비싸긴 한데 저걸로 2인분 주문합니다.
주문하고 조금 기다리니 요렇게 한상 차려집니다. 밑반찬도 다들 깔끔하고 골고루 나오네요. 평소 집에서도 잘~ 먹지만 이 정도면 완죤 진수성찬이군요!
삼겹살은 대파와 함께 구워 나왔어요. 양도 생각보다 많아서 이거 둘이서 다 먹을 수 있으려나 몰라요. 삼겹살을 이렇게 대파와 함께 구워 먹어 본 적은 없는 것 같네요. 근데 돼지기름에 볶인 파는 정말 맛있네요. 고기는 냉동이라 맛은 그다지 인상적이진 않았는데, 파 맛이 좋~습니다. ^^*
볶은 우렁된장. 우렁이가 정말 많이 들어 있어요. 짤 것 같은데 생각보다 짜지 않고 구수해서 밥에 쓱쓱 비벼먹어도 좋겠어요. 산모롱이 반찬들은 전체적으로 짜거나 달지 않고 담백한 맛이 좋습니다. 달고 짠 것 좋아하는 초딩 입맛인 분들은 심심하다 하실 수 있을 그런 맛이네요.
함께 나온 된장찌개도 한 국자 퍼보니 여기도 우렁이가 들어가 있어요. 역시 우렁이가 들어간 된장찌개는 구수하고 개운한 맛이 좋습니다. 역시나 달거나 짜진 않아요.
두부는 싸우지 말고 먹으라고 사람 수에 맞게 딱 두 조각만 나왔어요. ㅎㅎㅎ 이것도 간장 양념을 부어 나왔지만 짜거나 달지 않아요. 개인적으론 이런 맛을 참 좋아하는데, 칭찬해주고 싶네요.
삼겹살에 우렁된장을 올린 상추쌈 한입~ 그저그런 돼지고기가 우렁쌈장 한 젓가락에 맛이 확 살아납니다.
한 쌈 하실래예? 그냥 맨 밥에 쌈장을 찍어도 참 맛있네요. 우렁쌈장이 쫄깃하고 맛도 강하지 않아 재료의 맛을 그대로 잘 느낄 수 있어 좋군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담백한 쌈장이 맛있긴 하던데, 보통의 입맛을 가진 분이라면 조금 달달한 쌈장을 원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듭니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배고플 때 먹어서 그런지 참 맛있는 한끼를 먹었습니다. 밥도 한공기 밖에 안 먹었는데, 반찬이 푸짐하니 배가 빵빵해질 정도로 잘 먹었답니다. 일부러 찾아가서 먹을 만한 그런 식당은 아닌 것 같은데, 혹시 화성시 팔탄면 지난다면 한번 들러보세요. 우렁쌈밥, 요고 맛있답니다.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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