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 눈에 하트 뿅뿅 달리는 왕벚꽃 터널 '여좌천 로망스다리' | 진해여행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진해 군항제는 올해로 54회째를 맞았습니다. 요즘은 벚꽃축제를 말하지만 처음 시작 되었던 1952년에는 벚꽃이 주인공이 아니었습니다. 축제 초창기에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 동상을 북원로터리에 세우고 추모제를 거행하던 행사였어요. 지금은 충무공 추모제부터 각종 페스티벌, 백일장, 사진전까지 축제 기간 중에 50여개의 행사가 시내 곳곳에서 열려 축제 분위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기차에서 내려 밥만 먹고 득달같이 먼저 달려간 곳은 여좌천입니다. 얼마나 달달한 곳인지 내려가 볼까요~

 

시내버스를 타고 진해 여좌동에 내리니 벚꽃들이 마중을 나와 있네요. 한국에서 벚꽃 축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도시는 진해가 아닐까요? 매년 봄만 되면 수 백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정말 유명한 도시가 되었습니다. 올해도 다녀왔습니다만, 작년과 다른 분위기는 아마도 외국인 관광객이 정말 많아졌다는 거에요. 여좌천 로망스 다리 일대에는 한국인 관광객 보다 더 많더군요.

 

 

 

 

 

 

축제기간 중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라고 추천드리고 싶지만, 혹시나 차를 가지고 오셨다면 구)육대(육군대학)에 차를 세우시면 복잡하지 않고 벚꽃도 구경할 수 있어 참 좋습니다. 육군대학이 다른 곳으로 이전하면서 지금은 주차장 등으로 활용하고 있는 곳인데, 이곳에도 벚꽃터널은 참 인상적이랍니다.

 

 

 

 

 

 

축제기간 중인데도 관광지가 아니라 사람도 많이 없고 한갓지고 참 좋네요. 봄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이 하얀 꽃의 자태는 언제 봐도 참 곱습니다. 흩날리는 꽃비를 맞으면 금새 봄에 취하게 되죠. 짧게 피는 만큼 이 순간을 맘껏 즐겨 보아요~

 

 

 

 

 

 

젊음이 참 좋습니다. 여좌천 로망스다리 바로 옆에 진해여고가 있던데, 학교 마치고 사진 찍으러 나왔나봐요. 단짝친구 네명이서 온갖 포즈를 지으며 사진 찍는 모습이 참 귀엽습니다. 얘들아, 혹시 이 글을 본다면 아저씨가 모자이크 뺀 원본으로 줄께~

 

 

 

 

 

 

너무 아름다우면 꼭 왔던 길을 되돌아보게 되죠. 한참을 걸어 내려와 뒤를 돌아 봤는데 아직까지 넷이서 깔깔대며 색다른 포즈를 취해보고 있군요. 자연이나 사람이나 봄은 그리 길지 않으니 그때를 맘껏 즐겼으면 좋겠다. 얘들아~ 참고로, 여기는 '구)육대' 입니다.

 

 

 

 

 

 

진해에는 멋진 벗꽃풍경을 볼 곳이 참 많습니다. 장복산공원, 안민도로, 해군사관학교, 해군기지사령부, 여좌천, 제황산공원, 내수면환경생태공원, 경화역 등 온 도시가 꽃들로 가득 차 있죠. 그냥 지나다니던 국도변에도 온통 하얀 꽃들로 가득합니다. 특히 축제 기간에는 해군사령부를 비롯해 평소에는 일반인이 들어갈 수 없었던 곳까지 개방됩니다.

 

 

 

 

 

 

진해의 벚꽃명소로 경화역에 이어 가장 유명해진 곳은 ‘로망스다리’에요. 아니, 정확히 말하면 로망스 다리 위에서 담은 사진입니다. 저기 앞에 보이는 다리와 별반 다르지 않아요. MBC드라마 <로망스>에서 김재원과 김하늘이 군항제 구경와서 처음 만난 곳입니다. 드라마가 방영 되자마자 작은 나무다리는 이름이 붙여지고 사람들이 더 많이 찾기 시작합니다. 여좌천은 꼭 그 이름을 붙이지 않더라도 참 예쁜 곳이에요.

 

 

 

 

 

 

가운데론 개천이 졸졸 흐르고 그 주변으로도 유채꽃들을 가득 심어놔서 봄 분위기 제대로 납니다. 꽃잎들이 물 위로 떨어지면 하얀 점들이 흘러 내려가는데, 참 아름답습니다.

 

 

 

 

 

 

 

 

 

 

 

사진으로 보더라도 연인들이 이곳을 왜 좋아하는지 아시겠죠? 개천에는 대략 100미터 마다 작은 나무다리들이 있는데, 그 사이사이에는 서로 다른 풍경이 만들어져 있어요. 밤이 되면 불까지 밝히기 때문에 밤 풍경도 꼭 보고 오세요. 개천의 길이는 총 4km정도 됩니다만, 벚꽃길로 유명한 곳은 1.5km 정도로 산책하기에 짧지도 길지도 않은 적당한 코스입니다.

 

 

 

 

 

 

 

 

 

 

연분홍 왕벚나무 꽃잎들은 지나가는 작은 비와 바람에도 가지들은 몸을 부딪치며 꽃잎을 흩뿌립니다. 이슬비처럼 흘러내린 꽃잎들은 여좌천의 얕은 개울 위로 사뿐히 내려앉아 또 다른 아름다움으로 재탄생하네요.

 

 

 

 

 

 

 

 

 

 

 

어떤 구간은 별빛이 반짝이는 곳도 있고, 또 다른 곳은 자전거가 매달려 있군요. 모든 조형물들은 밤에 불이 들어오기 때문에 밤 풍경이 더 예쁠 수도 있겠어요. 하늘이 잘 보이지도 않은 터널 속에 이렇게나 아름다운 풍경이 있다니! 황홀합니다.

 

 

 

 

 

 

 

 

 

 

 

축제에는 또 먹거리가 빠질 수 없겠죠? 어딜 가나 먹는 곳에는 사람이 붐빕니다. 닭꼬치,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 튀김, 커피와 음료수 등 없는 것 빼고는 다 있습니다. 1.5km 정도 걸었으면 배고플 때 된거 맞죠? ^^*

 

 

 

 

 

 

 

 

 

 

 

여좌천 일대의 벚꽃터널은 제가 여태 본 꽃터널 중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운 곳이었어요. 개천을 따라 빈틈없이 하늘을 메꾸고 있는 하얀 꽃들로 가슴이 벌렁벌렁 댑니다. 그리고 잠시 비가 내리고 맑은 물 위로 떨어져 흘러가는 꽃잎들에게 묘하게 감정이입이 되네요. 이곳은 누굴 데리고 가든 칭찬 듬뿍 받을 기특한 곳이에요. 진해여행에서 이곳을 가지 않을 리는 없겠지만, 꼭 한번 꽃 만발할 때 다녀와 보세요. 달콤합니다. ^^*

 

 

 

 

 

 

그리고 보너스 사진 한 장 더! 밤이 되면 요래요래 더 달콤해진답니다. 야경은 다음에 좀 더 많은 사진으로 보여드릴게요~

 

 

진해여행코스 2편 계속... (연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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