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 암살을 둘러싼 가슴 답답한 실화 영화 '음모자 (The Conspirator)'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오늘 이야기 영화는 '음모자'입니다. 이 영화는 링컨암살을 둘러싼 실화사건을 바탕으로 한 영화인데 보면서 정말 가슴 답답하고 억울한 기분이 드는 영화였죠. 몇 년전 비오는날 동수원 CGV에서 보았던 영화로 기억됩니다.

영화 음모자는 당시 세기의 명배우였던 '로버트 레드포드'가 메가폰을 잡아서 더 유명해진 영화였다. 그는 '선댄스' 영화제의 창시자이기도 한데요, 얼마 전 박찬욱 감독의 <스토커>가 공개된 영화제가 바로 이 선댄스영화제죠. 남자 주연배우는 제임스 맥어보이(프레데릭 에이컨 역)인데요, <엑스맨:퍼스트 클래스>, <원티드>, <어톤먼트>등 출연하였던 요즘 핫한 할리우드의 연기파 배우입니다. 여배우 로빈 라이트(메리 서랫)은 <포레스트 검프>, <베오울프>, <피라 리의 특별한 로맨스>등 할리우드에서 손꼽히는 연기파 배우 되시겠습니다.

 

 

 

 

 

 

● 예고편

 

 

 

 

 

 

1865년 4월 14일 오후 10시 22분, 미국 워싱턴 DC의 포드극장에서 날카로운 총성 한 발이 울렸다. 이 총격으로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끈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이 암살되었다. 범인은 당시 유명 배우이자 남부 지지자인 존 윌크스 부스였다. 한 방의 총성과 함께 구국의 영웅인 링컨 대통령은 서거하고 정부는 암살자 색출에 나서고 여성 메리 서랫(로빈 라이트) 등 용의자들을 체포해 법정에 세운다. 암살에 가담했다며 붙잡힌 두 자녀를 둔 어머니 서랫은 '마녀사냥'식으로 몰아가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그녀의 무죄를 주장하는 단 한사람의 변호사는 바로 에이컨이북군 대위 출신의 변호사 프레데릭 에이컨(제임스 맥어보이)은 내키진 않지만 선배의 강권에 떠밀려 서랫의 변호를 맡게 된다. 그러나 법적 정의 대신 일방적인 '마녀사냥'이 자행되는 재판에 공분해 다시 사건의 전모를 파헤치기 시작한다. 에이컨은 검찰에 반하는 증거를 찾으려고 밤잠을 설치고 서랫의 딸까지 증인으로 내세워 사건 해결에 온 힘을 다하지만 예상치 않은 사건이 터지며 그의 노력은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한다. 

 

 

 

 

 

● 권력의 그림자에 가리워진 인권

 

로버트 레드퍼드 감독이 연출한 영화 '음모자'는 링컨 대통령의 암살을 배경으로 '권력의 지배' 문제를 정조준한 영화다. 전쟁에서 승리하는 북군과 이어지는 자축연, 그리고 대통령의 서거 이후 영화는 범인을 정당한 재판없이 서둘러 단죄해야 한다는 당시의 분위기를 대변한다. 국방부 장관은 "재빨리 사건을 해결하고 전쟁 승리의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는 길이야말로 나라를 위하는 일"이라며 조속한 처벌과 사건종결을 주장한다. 반면 변호를 맡은 에이컨은 "헌법의 가치를 수호하고 흉학한 범법자라도 정당한 재판만이 올곧은 나라를 만든다"는 입장이 충돌하며 곳곳에서 파열음을 일으킨다.

 

 

 

 

 

 

 

● 레드포드 감독은 말한다. 

 

세기적 명배우에서 감독으로 변신한 레드포드 감독은 러닝타임 122분간 이야기를 끌고 가면서도 사건의 해결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는 듯 보인다. 오히려 이야기의 진행보다는 재판 과정의 공방을 통해 미국 재판정의 모순을 들춰내고 그런 모순을 경험하고 변화하는 캐릭터의 마음을 보여주는 데 집중한다. 증거부족에도 불구하고 사형위기에 놓인 서랫을 위해 에이컨은 "변호사에게는 무고한 자를 불의로부터 보호하고 약자를 권력으로부터 보호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고 역설한 뒤 "증거도 불충분한데 그녀를 유죄로 몬다면 누군들 무죄일까요"라며 사법제도의 모순을 통렬히 비판한다. 영화를 통해 레드포드 감독이 하고 싶었던 말이다. 영화의 발놀림은 느리고 메시지는 제법 묵직하지만 제임스 맥어보이와 연기파 배우 로빈 라이트의 연기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정영화의 긴장감있는 공방을 기대한다면 ‘음모자’는 심심한 영화다. 죄 없는 인간이 법정에서 겪는 고통, 엎치락 뒤치락하는 전개, 마침내 드러나는 진실 같은 건 이 영화에는 없다. '음모자'는 서랏의 무죄 여부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며, 영화는 그녀가 정말 범죄에 가담했는지를 중요하게 다루지도 않는다. '음모자'가 관심을 두고 있는 건 그녀가 처한 '불순한 상황'이다. 당시 서랫은 민간인이면서도 군사재판소에 섰다. 부적절한 절차들이 정당하게 변호받을 권리를 박탈 당했고, 조작된 증거와 증언이 무고한 한 시민을 유죄로 몰아간다. 정말 답답한 일이다.


레드포드는 신성한 인권이 무참하게 짓밟힌 역사의 한 페이지를 펼쳐 현실의 문제를 제기한다. '음모자'는 답을 주기보다 토론을 이끌어내기를 원하는 작품같다. 레드포드의 의도는 이해 가능하고, 영화의 진중한 걸음은 주제에 부합한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관객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부당한 처사 앞에서 아무 행동도 하지 못하는 에이컨은 바로 나 자신의 모습이며 '음모자'는 그 권력의 얼굴을 확인하는 선을 넘어서지는 못한다. 영화를 보고 나면 왠지 씁쓸하고 답답하고 눈물이 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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