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여행 #51 무이네 - 리틀 그랜드 캐니언 '요정의 시냇물'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가끔 여행 중에 큰 기대를 안했지만 예상과 다르게 엄청난 곳을 발견하기도 하죠. 오늘 가 보실 '요정의 시냇물' 또는 '요정의 샘물' 여기가 바로 그런 곳이었습니다. '판티엣 캐니언' 이라고도 부르는 이곳은 약 7km에 걸쳐 형성된 붉은 모래 협곡이에요. 규모로는 그랜드 캐니언과는 비교할 순 없지만, 리틀 그랜드 캐니언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곳입니다. 끝까지 걸어가기엔 왕복 14키로 정도로 4시간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중간 정도에서 되돌아 오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자, 어떤 곳인지 들어가 볼까요~


여기가 요정의 시냇물(샘물) 입구입니다. Fairy Stream 영어로 적혀 있으니 입구를 잘 봐 두세요. 큰 길가에 있으니 찾기 그리 어렵진 않을 거에요. 만약 무이네 해변으로 길게 난 큰 길로 다니는 일반버스를 타셨다면, '타고 수오이 띠엔(Suoi Tien)' 앞에서 내려달라고 부탁하면 됩니다. 무이네 어촌마을 방향을 바라보고 왼쪽에 입구가 있습니다.







자세한 입구 위치는 위 구글지도에서 확인해 보시고요.







저는 오토바이를 타고 왔는데 분실 우려가 있으니 입구에 있는 식당에 주차를 해야겠네요.







그런데 주차료를 1만동 씩이나 받아요! 한국돈으론 5백원이지만, 보통 시내에선 5천동(250원)을 받거든요. 아무튼 안심하고 세울 수 있으니 그걸로 됬어요~ 가끔 말이 안통해서 이게 입장료인 줄로 알고 계신분이 있던데, 여긴 입장료가 없는 무료 관광지랍니다. 그냥 걸어 왔는데 돈 내라고 그러면 그냥 무시하고 지나가시면 됩니다.







계곡 바로 앞에는 로컬식당이 하나 있어요. 계곡 앞 나무에 뭐라고 적어 놓은 건진 모르겠지만, 신발을 맡아주고 5천동(250원)을 받는다는 말 같습니다. 미리 샌들이나 아쿠아슈즈를 신고 오셨다면 5천동을 안내도 된답니다. 가끔 다들 돈내고 들어가니 입장료로 오해하시는 분들이 계시던데, 다시 말씀드리지만 여긴 입장료가 무료에요. 혹여 달라고 해도 안주고 그냥 가셔도 아무 일은 일어나지 않으니 안심하세요.







우아~ 입구부터 뭔가 분위기가 끝내주지 않나요? 옛날 영화 람보나 코만도에서 보던 그런 풍경 같네요.







요정의 시냇물 계곡은 발만 살짝 담길 정도로 흐르고 있어 옷이 젖을 일은 없더라고요. 가끔 조금 깊은 곳이 나오기도 하는데, 돌아갈 길도 있습니다.








깊 옆에는 가끔 소들이 풀을 뜯기도 하고 한가로운 풍경이네요. 새끼가 있는 경우는 어미가 곁으로 못오게 몸으로 밀어 붙이기도 합니다. ㅎㅎㅎ







숨은 도마뱀 찾기~








계곡 입구에서 100미터 쯤 올라왔나? 이내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집니다. 한쪽에는 열대 숲이 우거져 있고 또 다른 한쪽은 붉은 사암과 뾰족한 바위처럼 굳어져버린 하얀 사암이 절벽을 이루고 있습니다. 정말 아름답네요.







절벽과 열대 숲 사이로는 작은 계곡이 흐르고 있는데, 발등까지만 살짝 덮는 맑고 잔잔한 물은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시냇물 바닥은 온통 붉은 모래로만 되어 있습니다.







보이시나요? 저기 꼭대기에 낙서 해 놓은 것들. 구지 힘들게 저기까지 올라가 낙서들을 해놨어요. 영어, 러시아어, 중국어 다양한 낙서들이 있네요 ㅎㅎㅎ 정성이 갸륵하다 갸륵해.








샌들을 신고 다녀도 되지만, 물이 깨끗하고 바닥도 이물질 없이 보들보들 하기 때문에 맨발로 걸어보세요. 고운 모래 감촉이 정말 좋습니다.








시냇물은 구불구불 계속 이어지는데, 한 곳을 돌면 또 다른 아름다움이 나오고 굉장히 마음에 드는 곳이었어요. 간간이 중국인 관광객들만 조금 보이고 사람도 많이 없으니 조용한 분위기가 참 좋~습니다.







가끔 조금 깊은 곳이 나오기도 하는데, 뭐 이정도야 반바지 입고 있다면 문제 없어요!








끝이 보이지 않는 계곡을 돌아 나오면 또 다른 아름다운 풍경이 우릴 기다리고 있어요! 사진으로 그 감동이 전해졌는진 모르겠지만, 실제로 본다면 훨씬 더 아름답답니다.








시냇물이 만든 무늬도 정말 아름답네요. 모래가 워낙 곱다 보니 밟으면 점토 같은 느낌이 납니다.








판티엣의 무이네 여행을 오셨다면 바닷가에서만 놀지 말고, 제가 보여드린 화이트샌드듄, 요정의 시냇물, 다음 글에서 보여드릴 레드샌드듄 같은 곳도 함께 둘러보세요. 한국에선, 아니 웬만한 동남아에서는 볼 수 없는 이색적인 풍경이 참 많습니다. 이 세 곳은 입장료도 없으니 금상첨화에요. 짚투어를 통해서 오셨다면 이 세 곳과 어촌마을까지 반나절만에 수박 겉핥기로 돌아보게 될텐데요, 오토바이 타고 넉넉하게 돌아보시길 추천합니다.


베트남여행코스 52편 레드샌드듄 계속... (연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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