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함양에는 상림공원이란 천년의 숲이 있습니다. 이곳은 강과 땅이 만나는 강기슭을 보호하기 위해 신라시대 고운 최치원 선생이 만든 인공 숲인데요. 함양 사람들에겐 '고향은 잊어도 상림은 잊을 수 없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 받는 공원입니다. 이 숲은 전체가 천연기념물 제154호로 등재되어 있는 곳인데요. 매년 가을 9월 쯤에는 꽃무릇이 만발해 온 숲을 붉게 물들이고 있어요. 지금 9월 중순, 이맘 때가 가장 아름다워지는 시기인데요. 아직 못 가보신 분들은 이 사진을 보시면 꼭 가보고 싶어 질걸요?
상림공원은 통영대전간 고속도로 함양IC에서 나오시면 10분 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전 경기도에 살고 있지만 이 공원의 매력에 푹 빠져 매년 계절마다 꼭 들러보는 곳이 되었는데요. 함양군에서는 상림공원을 '사계절 꽃단지'를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가 매년 이어오고 있어요. 목표는 2020년까지라고 하던데, 봄에는 유채꽃, 꽃양귀비, 작약이 피어 오르고, 여름에는 연꽃, 가을에는 꽃무릇과 해바라기, 코스모스가 피고, 겨울 동안에는 목화가 겨울감성을 자극할 거에요.
아무튼 지금 9월은 붉은 색 꽃무릇으로 공원은 온통 뒤덮혀 있습니다. 이렇게 말이죠!
특정한 지역 좁은 공간에만 피어오르는 게 아니라, 드넓은 공원 전체가 붉은 물결이 넘실대고 있어요!
꽃무릇 꽃다발도 혹시 있나요? 싱그러운 파란색 줄기 끝에 붉은 색 꽃이 피어오른 꽃다발 같은 모습이 참 인상적입니다. 매년 가을 보는 거지만, 이 꽃은 딱 지금 요맘때만 피고 추워지는 9월 말~10월 초경이 되면 금새 지기 때문에 언제나 아쉽습니다.
한 20분 넘게 상림공원 길을 따라 걸어가 보지만, 어김없이 붉은 색 꽃무릇이 우릴 반겨요~ 여기서 사진 한 방 안찍을 수 없겠죠?
아마 천국이 이런 모습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정말 아름다운 공원입니다. 공원 바로 입구에는 꽃구경 온 사람들이 제법 있던데, 5분만 걸어 들어오면 금새 사람없는 한가한 산책로만 남아 있네요.
꽃무릇의 꽃말은 '슬픈 추억'입니다. 붉은 색 꽃잎이 지고 나면 그 자리에서 잎이 돋아나는데, 무리생활을 하기 때문에 한꺼번에 피고 추워지면 또 한꺼번에 집니다.
공원 중앙길을 벗어나 옆길로 들어오니 이젠 대규모 연꽃 단지가 있군요. 연꽃밭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더라고요. 여름에도 화려한 연꽃으로 정말 장관이랍니다~
여름에도 장관이지만 가을에도 각양각색의 수련들로 눈이 호강합니다. 꽃무릇 구경도 좋지만 연꽃단지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네요.
가을 꽃구경 어디 갈 때 없나 찾으시는 분은, 함양 상림공원 적극 추천합니다. 공원 산책로 따라 한바퀴 휘 둘러보시면 없던 사랑도 새록새록 생길 거에요. 가을 단풍지기 전에 꽃구경 떠나 보세요~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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