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기 전에 꼭 해봐야 할 강원도여행 다섯 가지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요즘은 여름보다 가을휴가를 선호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찌는 듯한 무더위에 사람들로 북적이니 ‘집 나가면 고생’이란 말이 나오는 여름 대신, 조금은 쌀쌀하지만 걸으면 체온이 딱 알맞아지고 비교적 한산한 가을이 더 쾌적해서 그럴 겁니다. 오늘은 눈 내리기 전에 만끽할 수 있는 강원도 가을여행 코스를 몇 곳을 알려드릴게요. 가을 바람 냄새 맡으러 떠나 볼까요!


비밀스런 가을 정원 ‘홍천 은행나무숲’



강원도 홍천의 은행나무숲은 1년 중 10월 한달 간만 조용히 문을 열어줍니다. 이곳은 관광지도 아니고 국가에서 관리하는 공원도 이닌데요. 오로지 개인이 몸이 아픈 아내의 쾌유를 빌며 2천여그루의 은행나무를 심은 곳이에요. 가로수가 아닌 숲으로서는 국내 최대 규모입니다. 수령 30년 정도의 오래된 은행나무숲은 너무 아름다워서 다른 사람에게 가는 길 알려주고 싶지 않은 특별한 곳이 될 겁니다.


+ 주소 : 강원도 홍천군 내면 광원리 686-4





기암괴석 따라 걷는 ‘양양 설악산 주전골 자연관찰로’



조선시대 위조 엽전을 만들던 곳이라고 그 이름도 주전(鑄錢)골. 이곳에는 기암괴석 따라 아름다운 풍경 속을 걷는 주전골 자연관찰로가 있습니다. 오색약수터를 지나 한계령 방면으로 이어진 계곡을 따라 1시간 정도 올라가는 코스인데요. 오색약수터, 성국사, 독좌암, 선녀탕, 금강문, 용소폭포까지 이어지는 3.2km의 평탄한 구간입니다. 아름다운 단풍, 깊은 계곡 사이로 흐르는 맑은 물과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은 기암괴석까지 그야말로 절경이랍니다.


+ 주소 : 강원도 양양군 서면 대청봉길 58-52 (탐방지원센터 출발점)





설악산 가을풍경 ‘속초 육담폭포와 비룡폭포’


설악산 외설악의 토왕성계곡에는 육담, 비룡, 토왕성, 이렇게 세 개의 폭포가 있습니다. 이 중에서 바로 앞에서 직접 만날 수 있는 곳은 육담폭포와 비룡폭포 두 곳입니다. 비룡교에서 출발해서 비룡폭포까지 2.4km 정도 편도 1시간 정도 소요되는 코스인데요. 비교적 짧은 코스라 외설악에서는 아마도 가장 인기있는 코스일 거에요. 여섯 개의 작은 폭포와 물 웅덩이로 된 육담폭포와 용이 한 마리 승천하듯 기개 넘치는 비룡폭포를 보고 있으면 무상무념의 경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 주소 : 강원도 속초시 설악동 109 (설악동 소공원주차장)




자연이 만든 천연 요새 ‘속초 설악산 권금성’



속초의 설악산 자락 설악동 남쪽에는 고려시대 권씨와 김씨가 쌓았다는 권금성 터가 남아 있습니다. 이곳은 해발 800미터의 굉장히 높은 산 속인데, 대부분은 자연 암벽으로 되어 있고 일부만 성을 쌓아 만든 천연 요새였습니다. 권금성은 설악산 케이블카에 내려 5분 정도 걸어 오르면 만날 수 있는 곳인데요. 360도로 펼쳐지는 외설악과 내설악의 기암괴석과 백두대간의 아름다운 자태를 한 눈에 다 담을 수 있는 곳입니다. 그야말로 절경이에요!


+ 주소 : 강원도 속초시 설악산로 1085 (설악산케이블카)

+ 전화 : 033-636-4300




강원도여행에서 꼭 먹어봐야 할 음식 두 가지



아바이순대, 감자옹심이, 막국수 등 강원도는 맛있는 먹거리 천국이죠. 이번 여행코스에선 오징어순대와 생선찜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싱싱한 오징어 몸 속에 속을 넣어 만든 순대를 계란물에 부친 오징어순대. 여기에 빨간 명태회를 올려 먹으면 곧바로 엄지척 올라옵니다. 그리고 대구, 갈치, 가자미, 가오리, 명태, 도루묵, 홍게 등을 한 접시에 쪄서 나오는 생선찜은 콩나물 없이 오로지 생선만 쪄서 나오기 때문에 양은 많고 신선해서 밥도둑이 따로 없습니다. 한번 맛보면 강원도 또 가고 싶어질 거에요.


+ 오징어순대 : 강원 속초시 소평로 131 단천면옥 (전화 : 033-637-6677)

+ 생선모듬찜 : 강원 속초시 영랑해안길 95 황가네찜 (전화 : 033-635-2277)




마치며…


우리나라에서 바람 속 가을 냄새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은 강원도만 한 곳도 없습니다. 바쁜 도시 속에서 문득 낯선 자연이 보고 싶은 분들은 주말 강원도로 떠나 보세요. 오늘 제가 소개해드린 몇 곳의 여행지에 가신다면 문득 다른 세계에 와 있는 것 같은 살아있는 가을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눈 내리면 못 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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