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서 가장 오래된 60년 중국집 '만빈원' | 수원맛집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수원에서 가장 오래된 중국요리집은 경기도청 올라가는 길에 있는 '만빈원'이란 곳입니다. 3-4년 전까지만 해도 바로 맞은 편에 1,2위를 다투던 동해장이란 곳도 있었는데, 동해장은 지금은 없어졌더라고요. 수원에 살 때는 왜 이곳을 안와봤나 모르겠네요. 원래 사는 곳은 더 관심이 없어 그런걸까요? 아무튼, 문득 물짜장이 먹고 싶어 무작정 차를 타고 만빈원으로 갔습니다. 혹시나 없어지지 않았을까 노심초사 했는데, 다행히 여긴 아직까지 성업중이네요.


여기 위치는 도청오거리에서 도청방향으로 50미터 정도 올라가면 왼쪽 일방통행 골목에 위치해 있어요. 정확히 수원역과 경기도청 중간 쯤에 있습니다.







가게 내부도 굉장히 오래된 느낌이 납니다. 60년 전에 쓰던 간판이 벽에 걸려 있네요. 아무튼, 우리는 매운물짜장, 마파두부밥, 그리고 물만두 하나씩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물만두만 6천원이고 나머지는 7,500원 입니다.








먼저 물짜장이 나오네요. 전라도 지역의 물짜장도 먹어 봤지만 겉 모습은 비스무리 한데요? 야채를 좀 크게 썰어 넣고 고기는 안들어 있는 건 조금 다릅니다.







음... 무슨 맛이라고 해야하나... 사진으로 보기엔 별로 안매워 보이지만, 안에 쥐똥고추가 들어 있어 제법 매워요. 그리고 면발이 보통의 짜장면 면발이 아니고 약간 얇은 국수 면발이고 식감도 약간 퍼진 국수 같은 느낌입니다. 건더기는 해물과 야채만 들어 있어 느끼하지 않고 깔끔 담백합니다. 매콤 짭쪼름한 음식을 담백하다 말하니 뭔가 어색한 것 같은데, 아무튼 전라도의 물짜장과는 맛이 완전히 다르네요.







그리고 이건 마파두부밥. 뻘~건 짬뽕국물과 궁합이 대충 잘 맛을 것 같은데요?







마파두부밥은 적당히 매콤하고 짭쪼름한 보통의 마파두부밥 맛입니다. 그런데 여긴 두부를 큼직하게 썰어 넣고 단단한 두부를 썼어요. 보통은 잘게 넣고 부드러운 두부를 쓰는데 조금 독특하긴 하네요. 그리고 두부의 시큼한 맛도 약간 납니다. 아주 특별한 음식은 아니었지만, 익숙하고 맛있는 메뉴였어요. 양도 많아 남성들 한끼 식사로 훌륭하겠습니다.








그리고 이건 물만두. 둘이 가면 꼭 3개씩 주문해야 하는 사람들에겐 필수 메뉴죠. 물만두의 만두피는 약간 도톰한데, 공장표 만두피가 아니고 사람이 손으로 빚어 단단하고 미끌거리지 않아요. 공장표 만두피는 보통 쫄깃하고 미끌거리죠.







만두 속에는 부추랑 고기가 많이 들어 있네요. 고기맛이 많이 나는데 부추향도 좋습니다. 담백하고 촉촉한 만두 좋아하는 분들은 이거 맛있을 거에요. 그냥은 싱겁기 때문에 고춧가루 팍팍 뿌린 초간장에 찍으면 더 맛있어요.


아주 맛있고 특별한 중국요리집은 아니었지만, 수원에서 가장 오래된 60년 묵은 중국집이니 근처 살고 있다면 한번쯤 가볼만 한 곳이 아닐까요? 굳이 멀리서 일부러 찾아갈 필요는 없고요~ ^^*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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