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평항의 갈매기는 야생보다 가축에 가깝습니다. 거의 비둘기 급이라고 할까요? 어찌나 사람을 잘 따르고 눈치가 빠른지...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궁평항은 천 원짜리 새우깡 한 봉지면 흥미진진한 갈매기 쇼를 볼 수 있어요. 언제 가든 예외 없이 새우깡을 보는 순간 수백 마리의 갈매기 때가 몰려옵니다. 따스하고 화창한 날, 시원한 바다도 구경하고, 낚시도 하고, 아이들과 갈매기와 함께 춤을 춰보는 것도 좋~습니다. 궁평항에는 수산물직판장도 있고 맛있는 새우튀김으로도 유명한 곳이라 시장도 볼 겸, 나들이도 할 겸, 겸사겸사 다녀오기 참 좋은 곳입니다.
아무튼, 얘네들이 얼마나 적극적(?)인지 살살 내려가 볼까요~ 팔로팔로미~~
구평항에 처음 도착했을 땐, 갈매가가 보이지 않아 살짝 실망했어요. 다들 어디갔지? 바람 불고 추워서 딴 데로 갔나?
하지만 꿋꿋하게 빨간 새우깡 봉지를 척~하니 꺼내서 하늘에 한번 흔들어 봅니다.
한 놈이 지나가다 날 쳐다 봅니다. '아니... 저건 둘이 먹다 하나 추락해도 모른다는 그 새우과자 아닌가!'
그리고 친구들을 불러 모아 슬슬 탐색을 시작합니다.
이거 먹어 볼래?
과자를 쥐고 손을 들자, 1초만에 낚아챕니다. 갈매기는 사람 손은 물지 않고 과자만 딱 낚아채가니 무서워 말고 용기있게 높이 드세요!
심지어 하늘로 과자를 던져도 땅에 떨어지기 전에 잽싸게 물어 갑니다. 얘네들 재주가 남다릅니다.
과자 한봉지 사줬더니 혼자 신난 그녀. 하늘로 과자를 한웅쿰 뿌려도 바닥에 떨어지는 건 없네요. 신기방기.
새우과자 덕분에 손에 잡힐 듯 가까운 곳에서 갈매기도 구경하고 참 좋은 경험이네요. 가깝다고 물진 않으니 얘네들을 무서워하진 마세요. 사람이 더 무서워요.
대한민국 어느 곳에서 천 원도 안하는 돈으로 이렇게 재미나게 함박 웃음을 웃으며 놀 수 있을까요?
※ 주의 : 똥비조심.
과자가 없다는 걸 알아채면 이제 어디론가 또 사라집니다.
갈매기를 가까이서 보니 참 뽀얗고 예쁘게도 생겼네요.
이렇게 신날 줄 알았으면 대용량 노래방 새우깡을 사올 걸 그랬나요!
다들 어디 갔나 보니 고깃배 위에서 쉬고 있네요. 다음에 또 만나자~
궁평항 방파재 끝쯤에는 바다위로 다리가 하나 서있는데요. 저긴 낚시터에요. 누구나 낚시대를 가지고 저 다리 위에서 낚시를 할 수 있는 곳이니, 아이들과 연인끼리 낚시를 즐겨보는 것도 좋겠네요.
그리고 이름 그대로 궁평항은 항구다 보니 수산물직판장도 한쪽에 큼직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장도 볼 겸, 놀이도 할 겸, 겸사겸사 올만하죠?
그리고 최근 궁평항에서 뜨고 있는 새우튀김. 모둠튀김 한 접시 가격이 1만원하던데, 둘이서 먹기엔 양이 딱 적당하고 맛도 기가 막히네요. 누드 새우보다 껍질 채로 튀긴 왕새우가 더 맛있어요. 궁평항은 경기도 화성시 북부에 위치해 있어서 서울/경기권에서 접근하기 참 좋아요. 남쪽에서도 10km 일직선으로 뚫려 있는 화옹방조제 따라오면 금새 도착하고요. 천원이면 하루 재미나게 놀 수 있어 금상첨홥니다~ 노래방 새우과자 강력추천!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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