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갈대습지는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이라고 하죠. 하지만 그에 못지않은 대규모 인공 갈대습지가 경기도 화성시와 안산시에 걸쳐 있습니다. 시화방조제로 바닷물을 막아 바다 호수인 시화호가 만들어지고, 그 주변은 바다가 육지로 바뀐 대규모 인공습지가 형성되었는데요. 물을 정화하기 위해 인공으로 대규모 갈대숲을 조성해서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중에 비교적 사람이 적고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데크길도 잘 닦여 있는 곳은 화성시 송산면 고정리에 있는 공룡알 화석산지가 있어요. 이곳은 한반도 최초의 뿔공룡이 발견된 화석산지인데, 현재 천연기념물 제414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중생대 백악기에 형성된 퇴적층(약 8300만∼8500만년 전으로 추정)에서 발견된 공룡알 화석 및 알둥지를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남자아이들은 공룡에 꽂히는 시기가 반드시 오죠. 그런 아이들에게 실제 공룡알을 보여줄 수 있는 곳이 우리나라에 몇 곳이나 될까요? 아무튼 공룡알화석산지 방문자센터에서는 전시된 공룡알과 뼈에 대해 조금 구경할 수 있는 곳입니다. 이곳은 박물관이 아니고 화석을 연구하는 곳인데, 방문자를 위해 주차장, 책자, 약간의 관람 편의시설이 있는 곳입니다.
상상도 못 할 1억 년 전의 공룡알을, 그것도 땅에 묻혀 있는 걸 찾는 사람이 있다는 게 전 더 신기합니다. ㅎㅎㅎ
방문자센터 맞은 편은 저~ 멀리 안산 반월공단까지 끝없이 펼쳐진 갈대밭을 만나게 됩니다.
이곳은 원래는 바다였어요. 이 주변엔 우음도, 어섬, 닭섬 등 많은 섬으로 이루어진 갯벌 지역이었는데, 시화방조제를 만들어서 이젠 모두 육지가 되었습니다. 갈대밭 사이 지층에서 공룡알 200여 개와 둥지 30여 개가 현재 발견되었습니다. 훨씬 더 많이 있는 것으로 보고 발굴작업을 계속 하고 있다네요. 사각사각 하늘거리는 갈대가 참 예쁩니다.
이곳은 데크길로 잘 닦여 있어 관람하기 참 좋습니다. 전망데크를 따라가면 상한염, 중한염, 누드바위, 래식동굴, 하한염, 무명섬 등 편도 1.5km 정도 산책하며 갈대밭과 함께 오래된 지층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물론 사각거리는 소금 뻘밭을 걸어갈 수도 있어요. 바닥에 동글동글한 걸 보니 이곳에도 아직 공룡이 살고 있나 봅니다. ^^*
주변에 바람을 막아 줄 게 아무것도 없다 보니, 끊임없는 바람에 살짝 추위가 느껴집니다. 반대로 따뜻한 날엔 햇빛이 뜨거울 수도 있으니 모자, 머플러 같은 건 꼭 챙겨가셔야겠네요.
이런 어머어마하게 생긴 지층이 육지로 튀어 올라와 있어요. 여기서 공룡알이 많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말이죠! 저 동그란게 알 화석이라고 하네요. 세계적으로 공룡알 화석이 발견되는 곳은 대부분 중국과 몽골지역인데, 화성 고정리처럼 한꺼번에 많이 발견된 것은 매우 드문 경우라고 합니다.
마치 외계의 어느 곳에 불시착한 것 같은 이색적인 곳입니다. 시화호 물막이 공사 중에 발견된 이곳는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의 집단 서식지로 추정됩니다. 현재까지 발견된 30여 개의 알둥지와 200여 개의 알화석 말고도, 갯벌 속에 묻힌 것까지 다 확인한다면 세계적 규모의 공룡알 화석산지가 될 겁니다.
시화방조제로 물을 막은 지 20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육지가 된 갯벌 흙엔 소금기가 가득 합니다. 소금꽃도 참 독특하고 아름답네요. 이것 때문에 걸으면 사각사각 소리가 듣기 좋습니다.
수도권 어딘가에 가볼만한 독특한 풍경 없나? 찾고 계신다면 공룡알은 차치하고서라도 고정리 공룡알화석산지로 가 보세요. 끝없이 펼쳐진 갈대밭과 그 사이로 뻗은 하나의 데크길이 참 아름다운 곳입니다. 특히, 평일 낮에 가신다면 세상이 온통 내 것인 냥 드넓은 벌판을 만끽할 수 있을 거예요. 화성 가 볼만한 곳으로 추천 꽝~!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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