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길 뭐라고 불러야 할지 애매합니다. 헌책방 골목이라고 해서 찾아갔는데, '블루박스'란 이름의 카페만 하나 덩그러니 있고, 안으로 들어가니 헌책방 골목이 보이고, 또 지하에는 음악감상실이자 소극장이 하나 있습니다. 애초에 주인장은 이 동네를 헌책방 골목으로 만들고 싶어서 이름도 '문발리 헌책방골목'이라고 지었다는데, 카페 내부를 골목처럼 꾸몄습니다. 책방 지붕을 올리고,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도 만들고, 내부에는 책을 읽으며 쉬는 쉼터이자, 헌책 서점이자, 음악 감상실이자, 영화 극장이자, 카페입니다. 음... 사업자등록이 뭐로 되어있는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여러 가지 문화 취급 사업소'라고 해야 할까요?
어디가 헌책방일까... 네비게이션은 이 건물을 향하고 있는데...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사람의 정신력은 마신 커피의 양에 비례한다.
안으로 들어오니 마치 헌책방 골목에 온 느낌입니다. 기둥에 지붕도 달았고 계단도 있네요. 여긴 진짜 책을 사고 파는 헌책방이기도 하고, 커피 마시며 책도 보는 카페이기도 한 곳입니다.
책들의 면면을 살펴보니 사회과학, 인문, 예술, 문학 등 다양한 장르의 책이 있던데, 아이들은 보물찾기하듯 맘에 드는 책을 재미나게 고르고, 또한 어린이 도서는 할인을 많이 해서 엄마들에게 인기있는 곳입니다. 골목을 돌아 꺽으면 아이들 책만 모아둔 곳이 별도로 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만 해도, 문서 출력은 모두 타자기로 하던 시절이었어요. 오타가 나면 다시 써야 하나, 화이트로 지워야 하나 한참 고민하던 시절.... ^^*
카페 한쪽 구석으로는 깊숙한 굴로 된 소극장이 하나 있는데, 여기는 평소엔 음악 감상을 할 수 있고, 가끔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상영하기도 합니다. 음질 좋은 스피커에서 묵직하게 흘러나오는 재즈음악을 듣고 있으니 행복해집니다.
보유하고 있는 음반도 CD, 카세트테잎, LP판으로 많이도 가지고 있던데, 원하는 음반 골라서 요청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저도 한쪽 구석에 앉아 샛강을 바라보며 봄을 즐기기도 하고, 지하에서 재즈음악 들으며 세월을 죽여보기도 합니다. 커피도 2-3천 원 정도로 다른 카페보단 저렴해서 부담도 없네요. 파주 출판도시 놀러 와서 지혜의 숲도 보고, 광인사길도 걸어 보고 싶다면, 그 길 끝쯤에 있는 문발리 헌책방 골목 - 블루박스도 들러 보세요. 책도 읽고 원하는 책이 있으면 저렴하게 하나 업어오기도 하고요. ^^*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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