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사파 여행 #10 - 뭔지 몰라도 골라먹는 꼬치구이 맛집 '탕항(Thang Hang)'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러브 폭포까지 1.1km'


매표소에서 이 표지판만 믿고 가뿐한 마음으로 걸어갔다가 끝도 없는 내리막 오르막 길을 만나고, 결국 해가 져서야 오토바이로 돌아왔습니다. 다시 사파 시내로 돌아와 간단히 요기할 식당을 찾아 헤매다가 발견한 꼬치구이 식당 '탕항(Thang Hang, 아래 사진의 오른쪽 식당)'. 꼬치구이 집이 이 근처에 골목에서 노점으로 하는 곳도 있고, 바로 옆에도 같은 음식 하는 곳이던데, 베트남에서 일하는 한국인 근로자가 이 식당에서 나오면서 '가격 괜찮네...'라고 말하며 나옵니다. 그래서 저도 뭔지도 모르고 무작정 이곳으로 선택!


꼬치구이집이라곤 하지만 꼼(밥)도 있고, 포(쌀국수)도 있고, 라우(전골)도 있습니다. 사파는 라우가 맛있기로 유명하지만 오늘은 간단히 꼬치구이만 먹는 걸로~







식당 위치는 구글지도에서 확인하세요. 사파 시내에 있어 찾기 어렵지 않습니다.







꼬치를 고르면 숯불에 구워주나 보네요.






뭘 먹을까.... 영어가 안통해서 물어 봐도 무슨 고기인지 알 도리가 없어 그냥 맛있어 보이는 걸로 랜덤하게 7개를 골랐습니다.







뭔가 허브 같은 양념을 살짝 바르더니만 바로 작업(?) 들어갑니다.







바깥에선 손님이 별로 없어 보이던데, 안에 들어오니 넓은 공간이 있고 손님이 제법 많네요. 관광객은 없고 대부분 현지 직장인들이 회식 중인가 봅니다. 영어 메뉴판도 없고 영어가 통하지도 않아서 베트남 말 못하면 주문하기 좀 어렵긴 하겠네요. 꼬치는 고르기만 하면 되니 주문가능!







고를 땐 뭔가 많이 주문한 것 같았는데, 꼬치 7개가 그닥 푸짐해 보이진 않네요 ^^*






양념장에 고수인지 민트인지 같이 곁들여 먹으라고 하던데, 전 그냥 양념장 없이 꼬치 본연의 맛을 보기로 결정!







뭔진 몰라도 자세히 하나씩 보여드리긴 할게요. ㅎㅎㅎ 제일 오른쪽은 돼지고기와 야채 꼬치인데 은근 달큰하니 맛있네요.







왼쪽에서 두 번째는 버섯을 소고기에 말은 거고, 세 번째는 어느 부위인진 몰라도 아무튼 소고기네요. 숯불향 은은하게 나는게 다 맛있습니다.







그리고 누리끼리하고 길죽한 건 닭발 뒤꿈치예요. 식감이 쫀득쫀득하고 씹는 재미가 있긴 한데, 굳이 이런 걸 돈내고 먹어야 하나 싶기도 하네요. ㅎㅎㅎ








그리고 나머진 염소 고기도 있는데, 뭐가 염소인지는 모르겠네요. 양고기처럼 뭔가 독특한 향이 있긴한데, 구울 때 허브를 발라서 그런지 거부감은 전혀 없습니다. 맥주 안주로 완죤 최곱니다.







그리고 길쭉한 초록색은 콩인데요. 콩이 요래 맛있을 줄은 몰랐어요. 너무 고기만 먹는 것 같아서 콩꼬치를 하나 데코레이션으로 주문해봤는데, 진짜 맛있었다는...







그런데 꼬치 7개와 생수 한 병에 16만5천동(8,250원)이 나왔네요. 사파 물가가 비싸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좀 비쌉니다. 아채 종류는 1만동(500원)이고, 고기는 2만동~3만동 정도 합니다. 다른 도시에서는 보통 꼬치 10개 정도 먹으면 5만동(2,500원)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니 참고하세요. 이제 배도 든든히 채웠으니 호텔 들어가기 전에 이틀 동안 눈여겨봐 뒀던 빵집에서 간단한 야식을 먹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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