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 여행 #3 - 하노이에서 꼭 먹어봐야 할 분보남보 맛집 '분보남보'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베트남 사파에서 슬리핑 버스로 하노이에 도착하자마자 득달같이 달려간 분보남보. 소고기 쌀국수에 얼마나 자신이 있으면 가게 이름도 음식 이름으로 지었네요. Bún은 쌀국수를 말하고 bò는 소고기, 그리고 nam bộ는 남부(南部)를 뜻합니다. 그런데 하노이는 베트남 북부 도시인데, 왜 분보남보가 하노이 대표 쌀국수로 이름이 나있는지는 알다가도 모르겠네요. 아무튼, 앞으로 하노이에서 꼭 먹어봐야 할 맛있는 쌀국수 맛집들을 소개해드릴 텐데, 오늘은 첫 번째로 '분보남보'입니다. 맛은 어떤지 내려가 볼까요~


현재 시각 밤 8시 30분. 식사하기에는 조금 늦은 시간이라 손님이 없을 줄 알았는데, 가게 안은 베트남 현지인들로 가득가득합니다.







식당 위치는 위 지도를 확인하세요. 제가 묵고 있는 마이차밍호텔에서는 걸어서 5분 정도 걸리고 호안끼엠 호수에서는 10분 정도 걸립니다.







한 쪽에선 소고기를 불에 달달 볶고 있고, 쌀국수는 주문만 하면 바로 나오도록 준비되어 있네요.






메뉴판을 볼까요. 메뉴는 단출합니다. 우선 소고기 비빔 쌀국수인 '분보남보'와 돼지고기 소세지 '지오', 그리고 '반바오'도 하나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분보남보 6만동(3,000원), 지오 6천동(300원), 반바오 5천동(250원)입니다. 맥주도 한 병에 2만동(1천원) 정도밖에 안 해서 부담이 없네요.







코코넛맛 밤바오와 지오. 밤바오는 쌀국수 국물에 찍어 먹을 거고...






지오는 바나나 잎을 까보니 숯불향 솔솔 나는 돼지고기 소세지네요. 요고 가격도 저렴하고 쫄깃하고 짭쪼름한게 정말 맛있어요. 맥주 마시면서 먹으면 100개도 먹을 수 있겠어요!







그리고 금새 나온 분보남보. 얇은 쌀국수 면에 불향기 가득 머금은 소고기, 그리고 아삭한 숙주, 땅콩, 깻잎, 당근, 새콤한 무, 바삭하게 구운 양파와 양파칩으로 고명이 아주 푸짐하고 다양하게 올라갔네요.







양념은 달콤하면서 짭잘한데, 한국의 불고기 맛과 비슷해서 한국인 입맛에 딱입니다. 아주 맛있어요.







그리고 그릇이 작아 보이지만 양도 제법 푸짐하게 많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국물은 그냥 먹기엔 약간 짭쪼름하기 때문에 밤바오를 찍어 먹으면 정말 맛있어요. 완전히 다른 두 가지 음식을 먹는 느낌이랄까요? 밤바오를 파는 건 신의 한 수 같네요.


분보남보는 가게는 작고 허름하지만 식기나 테이블 등이 다 깨끗하고 맛도 좋습니다. 하노이에서 이거 안 먹어 봤다면 다시 떠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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