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를 여행하고 있다면 국보 1호 정도는 보고 와야겠죠? 베트남의 국보 1호는 하노이에 있는 못곳사원(Chau Mot Cot)입니다. '못곳(Mot Cot)'은 하나의 기둥이란 뜻인데, 한국말로 원주사 또는 한기둥사원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1049년 리 왕조의 제 2대 왕이 관음보살의 꿈을 꾼 후 아들을 얻게 되어 감사의 뜻과 아들의 장수와 복을 기원하기 위해 세운 사원인데, 연못 가운데 마치 홀로 핀 연꽃 모양으로 하나의 기둥으로 세워서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사람들도 소원을 빌러 많이들 찾는 곳인데, 저도 소원도 빌고 어떤 건축물인지 구경도 할 겸 내려가 볼까요~
못곳사원 주변은 호치민 박물관, 호치민 생가와 그의 묘 등 아이들 현장학습을 많이 오는 곳입니다. 제가 찾아간 날은 공교롭게도 토요일이라 초등학생들이 단체로 많이 모였네요. 베트남 사람들에게 호치민이 어떤 존재인지 이것만으로도 잘 알 수 있습니다.
여기는 호치민 박물관. 여기는 호치민과 관련된 그의 유품, 역사 등을 전시하고 있는데, 전 나중에 그의 생가를 갈 예정이기 때문에 박물관은 패스~
자세한 위치는 위 지도를 확인하세요.
이 문으로 들어가면 사당이 나오고 그 뒤로 연못이 나옵니다. 참고로 못곳사원은 입장료가 무료입니다.
누군가의 소원을 담은 향이 솔솔 피어오르고 있네요.
사당 내부에는 공물을 잔뜩 갖다 바친 제단이 하나 있네요. 꾸벅꾸벅...
사당을 지나면 연못이 보이고 그 가운데 베트남 국보 1호 못곳사원이 보입니다. 토요일이라 사람이 엄청 많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적네요.
기둥 하나에 아슬하게 지은 기와 건축물이 굉장히 독특합니다. 한국에서 연못 위에 두 개의 기둥을 세우고 땅에서 부터 이어 지은 정자는 봤습니다만, 연못 가운데 하나의 기둥에 건물 전체를 올린 건 처음 보네요.
계단을 따라 사원 바로 앞까지 올라가 볼 수 있어요. 저도 소원을 빌고 시주를 조금 했습니다. 사람이 많으면 줄을 서서 올라가야 하는데,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줄이 없어 좋~습니다.
하늘로 한껏 치켜 올라간 지붕 끝 장식이 하늘에 복을 빌고 있는 느낌이네요.
현재의 탑은 1954년 프랑스와의 전쟁 때 파괴되었다가 이듬해 다시 복원했다고 합니다. 베트남 현지인들도 소원 성취를 위해 많이들 찾는 곳입니다.
사원 뒤로는 큰 나무가 하나 있는데, 여길 빙글빙글 돌면 또 소원을 이뤄준다고 합니다. 오늘 두 가지 소원이 이뤄지는 걸까요? ^^*
연못 옆으로는 과일이나 주스를 파는 노점상이 조금 있어요. 머리에 안경을 올린 아주머니께 망고 깎아 놓은 거 얼마냐고 물어보니 손가락 두 개를 펴 보이며 2만동(1천원)이랍니다. 나도 손가락 두 개를 보여주며 2만동 맞냐고 물어보니 슬그머니 손까락 하나를 더 펴서 3만동(1,500원)이라고 말하네요. ㅎㅎㅎㅎ
상황이 좀 웃기긴 했지만, 큼직한 망고 두 개를 깎아 주고 1,500원이면 괜찮습니다. 재래시장에서 사더라도 이 정도면 2만동(1천원) 정도 하거든요. 더운 날, 하노이 시내를 좀 걸었더니만 에너지 방전되기 일보 직전이었는데, 망고 몇 조각에 에너지 100% 충전되네요. 다음 시간엔 주석궁, 호치민 생가로 구경 갈게요~
✔ 댓글이 개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