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여행 #21-프탈링거리 '차이나타운 야시장'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사는 전체 인구 중 50% 이상은 중국계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들은 도시 전체에 골고로 거주하지만 특히, 차이나타운이라고 부르는 프탈링 거리를 중심으로 상점이 많이 모여 있는데요. 주변으론 센트럴 마켓이 가까이 있고 시장 구석구석 옛날 중국식 건축물들이 많아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음식을 제외한 판매하는 물건들은 그다지 품질이 좋지 않기 때문에 그냥 밥 먹고 군것질하며 구경하는 걸로~


여기가 차이나타운 프탈링 거리 입구입니다. 서울의 시장하며 남대문시장이 떠오르듯이 쿠알라룸푸르 시장하면 보통 여기를 먼저 말하지요.







자세한 위치는 위 지도를 확인하세요. 빨간 점선을 보통 차이나타운이라고 부르는 곳들이고요, 붉은 색 세로줄이 프탈링 거리입니다.







상인이 어느 민족이냐에 따라 파는 물건이 천차만별입니다. 리틀 인디아 거리에선 히잡이나 카페트 같은 물건이 많았는데, 여긴 중국산 공산품이 대부분이에요. 짝퉁 제품도 많기 때문에 질이 그리 좋진 않아 보입니다. 그래도 구경하는 재미는 있어요!











골목을 지나면 젊은 남자 상인들이 여성 고객을 부르는 말도 재미있어요.

Hello~ 곤니찌와~ 카와이이 히또~ 언니 예뻐요~ Yo Baby~







요즘 한창 꽂힌 에코백. 가격은 2천원 정도 합니다. 도시별로 하나씩 사다 모으고 있지요~







낮 풍경은 조금 차분하던데, 밤이 되니 차이나타운 특유의 냄새와 북적임으로 분위기가 고조됩니다. 사람이 많아 간혹 소매치기 사고도 생기는 곳이니 가방은 앞으로 매고 소지품에 각별히 신경쓰세요!







목도 마르고 저 시커먼 물이 뭔가 궁금해서 하나 시켜봅니다. 설마 커피는 아니겠죠?







약간 달콤한 중국 차 맛이네요. 이거 정말 시원하고 맛있어요. 옛날 80년대 한국 길거리에서도 팔던 달달한 냉차같은 그런 맛? 가격은 2링깃(520원)입니다.






바로 옆에는 과일을 깎아 파는 곳이 있는데, 냉차는 시원한 과일과 또 세트죠. 1.5링깃(390원)이면 몇 조각 먹을 수 있어요.












시장통 안에는 삐까번쩍한 멋진 식당도 있고 길거리 좌판 같은 식당도 많은데, 개인적으론 길거리 음식이 더 맛있더라고요.







이간 '나시르막'이란 음식입니다. 전에 제가 센트럴 마켓 2층에 있던 '프레셔스 올드 차이나' 식당 글에서 '바바노냐' 설명하면서 언급했던 음식인데요. 바나나 잎에 곡식을 넣고 찐 음식인데, 이게 원래 말레이식 전통 밥입니다.







속에 뭘 넣느냐에 가격이 다른데 제일 싼건 1.5링깃(390원)부터 인삼 넣은 건 6링깃(1,600원)하더라고요.







맛있는 빵들도 2~3링깃 정도, 몇 백 원이면 하나씩 다~ 맛볼 수 있지요~ 빵 좋아하는 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공통입니다. 여기 앞에 빵돌이, 빵순이들 잔뜩 몰려 있어요. ㅎㅎㅎ







한국의 과일이 이러면 얼마나 좋을까요. 열대과일은 1kg에 1,300원(5링깃) 정도에 파는데, 섞어 사도 되더라고요. 베트남보다는 조금 물가가 비싸긴 해도, 한국에 비하면 뭐 공짜죠.







아... 육포. 맥주 안주로 끊이지 않고 먹어 댔습니다. 여기는 돼지고기, 닭고기는 100g에 9.8링깃(2,500원) 정도 하던데, 혹시 싱가포르에서 사 먹으려는 분은 여기서 드세요. 말레이가 훨씬 싼 데다 싱가포르에선 최소 200g 이상만 판답니다.







꼬치를 고르면 알아서 양념에 구워주거나 삶아주는 곳도 있어요. 꼬치 하나당 가격은 300원부터 비싸야 1천원인데 길거리 플라스틱 테이블에 앉아 맥주랑 먹는 것도 참 좋~습니다.







조금 깔끔한 게 좋다면 푸드코트 같은 곳도 많고, 으리으리한 식당도 있으니 취향껏 골라 잡아요~







차이나타운 야시장 뒤로 나오면 있는 KK마트. 제가 묵고 있는 지호(GEO) 호텔 바로 맞은 편엔 편의점이 있는데, 혹시나 거기보다는 맥주가 싸겠지 싶어 들어갔는데, 아니 글쎄 호텔 앞 편의점이 더 쌉니다. 그것도 많이! 말레이시아는 무슬림이 많아 술 파는 상점이 늘 있는 게 아니라서 미리 사놓으려 했건만...


아무튼, 시장에서 군것질 하며 땀 흘렸으니 이제 밥을 먹을 때가 되었나요? 다음엔 차이나타운 안에 있었던 '킴 리안 키'란 중식당으로 가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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