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카 도시 가운데를 흐르는 말라카 강(Melaka River)은 15세기 활발했던 무역의 역사가 깃든 곳입니다. 16세기 이곳을 본 유럽인들은 '동양의 베니스'라고 부르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관광용 리버크루즈만 종종 돌아다닙니다. 강을 따라 가면 식민지 시절 지어진 건축물과 현지인 주택이 자리하고 있는데, 말라카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 또한 아름다워요. 낮에는 덥기도 하고 딱히 감흥이 없던데, 밤이 되면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집니다. 낮에는 히렌이나 존커 스트리트에서 먹고 놀다가 밤에 리버크루즈를 타세요. 시원하고 풍경도 예뻐요.
몇 시 껄 탈까... 시간은 정해져 있지만 만선이 아니라면 도착하면 그냥 태워주고 그러기 때문에 별 의미가 없어요. 왕복하는데 대략 45분 정도 소요됩니다.
매표소 위치는 위 지도를 참고하세요. 해양박물관 뒤편에 있는데 저기서 배를 타고 내립니다. 지도의 점이 강 한가운데로 되어 있는데, 지금은 저기가 복개가 되어 강 한 가운데까지 육지로 되어 있습니다.
요금은 내국인 보다 외국인에게 50% 더 비싸게 차등해서 받고 있어요. 외국인 성인은 평일(월~목)에는 15.9링깃(4,200원), 주말(금~일)에는 21.2링깃(5,600원)을 받습니다. 2~12세 어린이는 7.5링깃(2천원)을 받네요. 그런데 말라카 리버크루즈 티셔츠를 25링깃(6,600원)에 판매하고 있는데, 그걸 사면 배표 1장을 공짜로 줍니다. 혹시나 티셔츠 사실 분은 그게 더 저렴하게 먹히겠네요. 말레이시아 티셔츠는 품질이 굉장히 좋습니다.
아직 해가 안 진 관계로 전 조금 있다 타는 걸로~
저녁 7시쯤 되니까 슬슬 해가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언릉 떠나는 배를 잡아 타고 출발~
강 주변으로 도심에서는 건축물과 그림 보는 재미가 있어요. 키엘 벽화가 살짝 어둑해지니 더 아름답게 보입니다.
주말이라 그런지 외국인 관광객보다 현지인들이 더 많이 타더라고요.
한국의 일제강점기 적산가옥처럼 이곳에도 여러 열강의 식민지 시절 지어진 건축물이 많습니다. 오래된 건물 옆엔 늘 벽화를 그려놨는데, 한국의 것보다 조금 색달라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어요. 다른 도시인 페낭에서도 정말 독특한 벽화를 많이 봤는데, 다음에 벽화만 따로 모아서 한편으로 보여드릴게요.
캬~ 촉촉한 색깔로 불을 밝히니 어찌나 아름답던지...
작은 말라카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는 모두 다른 모습을 하고 있어요. 크루즈 타고 가면서 한 5-6개 정도 만난 것 같은데, 각각 독특한 디자인과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중간에서 만난 작은 놀이공원. 인천 월미도 같단 생각이 듭니다. 건너편으로 모노레일도 지나간다는 ㅎㅎㅎㅎ
여긴 말레이시아 전통 가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빌라 센토사(Villa Sentosa)란 마을입니다. 현지인도 살고 숙박 시설도 있고 카페도 있는 서울 삼청동 북촌 같은 여행자 거리라고 할 수 있지요.
카메라 든 관광객은 저만 있는 듯... ㅎㅎㅎ 다들 조용히 그냥 강바람을 즐기는 것 같더라고요. 나만 신나서 혼자 우와~ 하고 있습니다. ^^*
왼쪽에 보는 구조물이 월미도에 있는 것과 같은 모노레일. 밤이라 그런지 다니는 건 못 봤는데 배 멀미 하는 사람은 저것도 괜찮겠네요. 강변 따라 쭈욱 있습니다.
여기가 반환점입니다. 여기서도 아마 표 끊고 반대로 한바퀴 돌 수 있을 겁니다.
올라갈 때 보는 풍경이랑 반대로 보는 풍경은 완전히 다른 분위깁니다. 역시 양쪽을 다 봐야 하는 건가봐요~
낮에 물 색깔 보고 약간 냄새도 나고 그럴 줄 알았는데, 바람 솔솔 부는 밤이라 그런지 냄새도 안나고 시원하고 아름답고 기분 좋~습니다. 말레이 물가에 비해 리버크루즈 가격은 조금 비싼 편이지만, 말라카에서 언제 또 이런 경험을 해보겠습니까. 낮에는 더워서 기분이 찝찝하니 밤에 꼭 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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