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말라카 여행 #9-홍콩 치즈 랍스터의 말라카화 '통쉥(Tong Sheng)'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홍콩에는 치즈와 랍스터를 볶은 음식이 있어요. 통쉥(Tong Sheng)은 홍콩 가면 꼭 먹어 봐야한다는 그 음식을 자신만의 레시피로 변형해서 파는 곳입니다. 말레이시아의 미슐랭가이드라고 불리는 레드루비 어워드에서 2011년, 2012년 수상했던 식당인데요. 최근 TV 여행 프로그램에도 종종 등장했습니다. 랍스터 대신 새우(Prawn)을 썼다고 하는데 맛이 어떨까 오로지 궁금해서 찾아갔습니다. 밤이 늦었는데 문은 열려 있을까, 아니면 말고 라는 생각으로 갔는데...


현지 시각 밤 10시 20분. 문은 아직 열려 있어요! 직원에게 물어보니 11시에 영업이 종료되고 10시 30분 쯤에 마지막 주문이 들어간다고 하네요. 제가 이날 마지막 손님이었습니다. 그래도 식당 내부는 손님이 많더라고요.







위치는 위 지도에서 확인하세요. 제가 묵고 있는 하텐 호텔(Hatten Hotel) 뒤편의 에스타디아(Estadia)에서 걸어서 5분 이내로 가깝습니다.







테이블들이 다들 큼직큼직합니다. 손님이 많은 시간엔 아마 원탁에 합석해서 먹는 그런 구조인가 보네요.






메뉴판을 봐도 맛이 어떤지 알 수가 없으니 추천하는 시그니처 메뉴로 먹어 봅니다. 제일 위에 있는 치즈 프라운 미훈(Cheesy Prawn Meehun)과 진저치킨(Ginger Chicken Cube), 둘 다 소(小)자로 하나씩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각 35링깃(9,200원)과 15링깃(3,900원)이네요.







고급 식당이나 카페가 아니면 물은 안주기 땜에 음료도 꼭 주문해야 하지요. 사과주스 3링깃과 중국차 0.5링깃 짜리로 하나씩 주문합니다.







그리고 테이블에는 늘 땅콩이나 주전부리 같은 게 있는데, 먹으면 4링깃(1천원) 따로 청구되니 안 먹을 거면 치워달라고 하시면 됩니다. 물수건 또한 한 장에 0.6링깃을 청구합니다. 그런데... 테이블 위에 있는 땅콩은 왜 늘 그리 맛있는지, 안 먹을 수가 없어요 ㅎㅎㅎ






사과주스는 풋사과 맛이 나는데 많이 달지 않아 좋네요. 그리고 제가 늘 입에 달고 살았던 중국차는 언제나 맛있어요. 우롱차나 보이차 끓인 맛입니다.







이게 통쉥의 대표메뉴 치즈 프라운 미훈입니다. 미훈(Meehun)은 얇은 쌀국수를 말합니다. 주인장이 대놓고 홍콩의 치즈 랍스터를 자신만의 레시피료 재해석 했다고 벽에 붙여 뒀습니다. 새우로 만든 그레이비 소스에 치즈를 넣은 것이 특징입니다.







프라운(Prawn)이라 부르는 랍스터 닮은 큰 새우는 크레이 피시(Cray Fish)라는 새우와 게의 중간형태를 하고 있어요. 여기에 얇은 쌀국수 mee와 배추, 쪽파도 약간 들어있습니다. 크레이 피시는 랍스터 처럼 탱글탱글하고 속이 꽉차 있는데 가장 작은 사이즈엔 한 마리 들어있습니다.







소스 맛은 매우 특이해요. 한국에선 먹어보지 못한 맛인데, TV 프로그램에서는 크림 파스타맛이라고 하더라고요. 약간 비슷한 맛이긴 한데 크림 맛은 아니고 탄탄면 같은 견과류의 고소한 맛이 강하게 납니다. 오래 끓인 돼지육수에 치즈와 땅콩을 갈아 넣은 맛이라고 할까요? 약간의 된장 맛 비슷한 것도 들어 있습니다.







고소한 국물에 쌀국수는 참 잘 어울리는 궁합이네요. 그런데 소스맛은 진하고 묵직하고 고소하나, 돼지육수 특유의 잡내가 살짝 느껴져서 호불호가 있을 것 같더라고요. 심하진 않은데 예민한 사람은 금방 느낄 수 있을 정돕니다. 무딘 저는 그냥 맛있게 먹었답니다.







그리고 이건 진저 치킨. 그냥 쉽게 생강 치킨이라고 할게요. 생강치킨도 이집 대표메뉴 중 하나인데 간장으로 양념한 닭강정처럼 바삭하고 달콤 짭쪼름한 맛입니다. 그리고 살짝 매콤한 맛도 있어서 맥주를 무한으로 마실 것 같은 맛이에요!







새콤하게 절인 생강을 많이 넣고 볶아서 새콤한 생강 맛이 많이 납니다. 이거 맛있어요. 밥 대신 먹기는 좀 그렇고 맥주 한잔에 곁들이면 정말 행복한 밤이 될 겁니다. 치즈 새우 하나로 같이 끄니 해결하고, 생강 닭강정으로 맥주 한잔하면서 식사를 마무으리~ 하면 딱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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