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주요 도시에는 무료 셔틀버스가 있습니다. 여행자뿐만 아니라 현지인도 자주 이용하는 대중교통인데요. 페낭 조지타운에도 주요 관광지를 돌아다니는 무료 CAT(Central Area Transit) 버스가 있어요. 일반 버스정류장과 별도로 정류장이 있고 일방 루트로 빙글빙글 도는데, 아래에서 지도와 함께 자세히 소개해드릴게요. 오늘은 CAT 버스를 타고 세인트 조지 교회와 페낭 시청을 가보겠습니다.
CAT 버스 정류장은 위처럼 표지판이 서있습니다.
이 버스는 페낭 홉 온 홉 오프(hop on hop off) 버스니 헤깔리지 마세요. 조지타운과 페낭 힐을 돌아다니는 유료 버스인데요. 요금이 조금 비싸서 관광객들 조차도 잘 안타는 버스에요. 요금은 24시간 45링깃(12,000원), 48시간 79링깃(22,000원) 입니다. 저 돈이면 CAT 버스와 그랩(Grab)으로 종일 편안하게 돌아다니고도 남습니다.
CAT 버스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깨끗하고 에어컨도 빵빵하게 나와서 더우면 무조건 타게 된다는 ㅎㅎㅎ 운행간격은 홈페이지에도 정확하게 나와있진 않던데, 방금 한 대 놓치고 기다렸는데 15분 정도 있으니 오더라고요.
노선도는 이렇게 됩니다. 제가 대충 주요 지점을 표시 했는데, 숫자를 따라 가면 대충 버스가 어느 경로로 다니는 지 파악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파란색 화살표 있는 곳은 반대로 가는 버스를 타기 쉬운 곳이에요. 한 방향으로 다니지만 간혹 특정 지점에선 양방향으로 만날 때가 있는데, 시간 시간 단축을 위해 알아두면 편리합니다. 오늘 가볼 세인트 조지 교회는 16번, 페낭 시청은 17번 정류장입니다. 그리고 콤타 버스터미널은 9번에 있습니다.
여긴 세인트 조지 교회(St George's Church)입니다. 갑자기 내리던 비가 그치니 하얀 건물이 더 깨끗해 보이네요.
새하얀 교회 건물이 영국 교회란 걸 대번에 알 수 있겠죠? 이 교회는 동남아시아에선 가장 오래된 성공회 교회입니다. 1819년 영국의 동인도회사가 지은 교회인데,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폭격을 맞아 완파 되었다가 일본이 패망하고 복구하여 지금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곧 200주년 기념이 다가와서 뭔가 행사를 꾸미고 있나 본데요? ㅎㅎㅎ
교회 정원 가운데는 원형 기념물이 하나 있어요. 저건 1786년에 조지타운을 설립한 프란시스 라이트 선장을 기리는 기념물입니다.
평일에는 문이 늘 열려 있어서 내부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일요일에는 오전 8시 30분, 10시 30분에 예배가 있어 들어가 볼 수는 있어요. 하지만 금요일과 토요일은 문을 닫으니 참고하세요.
* Open : 월~목 10:00~16:00
제가 묵고 있는 아르메니안 스트리트 헤리티지 호텔 앞에 있는 14번 정류장입니다. 오늘은 이걸 타고 페낭 시청으로 갈 예정인데, 만약 같은 호텔에 묵는다면 14번으로 찾아가세요.
무지무지 더운 날씨에 버스가 오면 기분이 급~ 좋아 집니다. ㅎㅎㅎ
17번 버스정류장에 내려 시청으로 들어가는 골목도 참 예쁘네요.
여긴 시청 바로 옆에 있는 페낭 타운 홀(Town Hall). 여기가 조지타운 읍사무소(?) 같은 곳이었습니다. 1800년대 지어졌으니 페낭에서 가장 오래된 관공서 건물이라고 할까요? 고풍스런 건축물이 정말 아름답네요. 현재는 전시가 열리는 곳으로 이용하고 있는데, 그에 따라 개방 시간이 달라집니다.
읍사무소 옆엔 시청이 있습니다. 영국 식민지 시절 지어진 건축물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다고 평가받는 곳이에요. 1903년에 지어졌습니다.
와... 정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아요. 사진으로 작게 보이지만, 실제론 훨씬 웅장하고 아름다워요.
식민지 시절 지어졌다고 다 부셔 없애버렸던 우리의 과거가 조금 아쉽습니다. 좋든 싫든 부셔 없앤다고 잊혀지는 역사가 아닌데 말입니다.
보통은 바깥에서 사진만 찍고 "뭐 별거 없네?"라고 할지도 몰라요. 그러나...
이건 비밀인데요. 시청 안엔 역사전시관이 있어요. 입구에 들어서면 경비원이 막아 서는데, '갤러리' 왔다고 하면 들어가게 해줍니다. 입장료는 관공서니 당연히 무료!
갤러리에는 시청 건축물에 관한 역사와 페낭의 역사를 전시하고 있었어요. 당시 도면도 잘 보존되어 있네요.
근데 딱히 볼 건 없어요. 그냥 너무너무너무~~~~~~~~ 더운 날씨에 시원한 곳에서 잠시 땀 식히고 간다는 것?
시청 바로 옆은 바다입니다. 잠시 앉아 바다 구경 좀 하다 다음 일정으로 이동합니다. 그런데 시청 바로 앞 잔디광장에는 1차 세계대전 패해자를 기리는 기념비가 있어요. 오늘은 잔디 관리하는 날이라 입장이 통제되어 가보진 못했는데, 잔디밭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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