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시(Kongsi)'란, 해외에서 혈연관계로 맺어진 중국인끼리 모여사는 곳을 말합니다. 씨족공동체 경제활동의 근거지이자 사원 역할을 하는데요. 말레이시아 페낭에는 아름다운 콩시가 몇몇 있어요. 추치콩 사원, 체 콩시 등 여러 곳을 다 다녀봤는데, 그중 볼만한 두 곳을 소개해드릴게요. 얍씨의 사원인 얍 콩시와 영화 <애나 앤 킹> 촬영지였던 쿠 콩시입니다. 특히, 쿠 콩시는 여러 콩시 중 화려하고 정교한 손조각이 압도적인데요. 유일하게 입장료를 받고 있지만 돈이 아깝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얍 콩시(Yap Kongsi)
먼저 처음 가볼 곳은 얍 콩시입니다. 이곳을 왜 보여드리냐면 다른 곳들도 이와 유사하기 때문이에요. 1942년에 완성된 사원인데 페낭으로 이주해온 두 얍씨 가문이 합병해서 지었습니다.
먼저 위치는 위 지도를 확인하세요. 두 콩시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입구부터 예술작품 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조각 기술은 중국이 정말 뛰어난 것 같아요. 어디하나 조잡한 구석이 없어요.
그러나, 이곳은 모두 기계로 깎아 만들었습니다. 조금 후에 가볼 쿠 콩시는 모두 사람 손으로 조각했습니다.
중국인은 세계 어디서나 똘똘 뭉쳐 세력을 형성하고, 뭉친 힘으로 상권을 장악하고 살아갈 수 있는 근원이 바로 콩시죠. 한국에도 차이나타운에는 꼭 이런 곳이 있습니다.
* open : 09시~17시
* 입장료 : 무료
그리고 여기는 쿠 콩시. 위치는 아까 보여드린 지도에서 확인하시고요. 이곳은 페낭에서 가장 성공한 남중국 출신의 쿠씨 문중이 건립한 사원입니다.
여긴 입장료가 있어요. 어른 10링깃(2,700원), 5세~11세 1링깃(270원)입니다.
쿠 콩시(Khoo Kongsi)
페낭에서 가장 아름답고 웅장한 콩시라고 이름난 곳인데, 1894년에 세워진 건축물입니다. 특히 기둥과 지붕에는 사람이 직접 손으로 깎은 정교한 조각들이 많은데 눈을 어디에 두든 감탄사가 나옵니다.
이걸 손으로 다 두드려 만들었다니....놀랍네요.
특히 기둥 옆 조각은 붙인 게 아니라 원 돌을 깎아 저렇게 만들었어요. 자칫 삐끗하면 다 떨어질 것 같은데 정교한 기술에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이게 붙인 게 아니라 하나의 돌이라니....
가운데로 들어오면 신을 모시는 제단이 있고 양 벽과 뒷 복도에는 갤러리로 되어 있습니다.
정문 좌우측으로는 조상을 모시는 위패와 그들이 쓰던 물건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지붕을 가로지르는 기둥 하나에도 조각품이 그림이 빼곡하네요. 정말 대단합니다.
중앙 제단 뒤편으로는 좁은 복도가 있는데, 여긴 갤러리 겸 가문의 보물을 전시하고 있어요. 이 작품은 'The Eight Immortals'란 그림입니다. 벽이 좁아 이렇게 밖에 담을 수가 없네요. 8명의 불멸의 신을 그린 화가는 자폐증이었다고 합니다.
'Fisherman, Woodsman, Farmer and Scholar'. 이 각도로 밖에 보여줄 수 없어 안타깝습니다.
건물 한쪽은 옛 주방을 재현해 놓고 있고요.
또 한쪽엔 전시실 같은 곳이 있어요. 여기엔 쿠 집안의 유물이나 역사 같은 걸 알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디 포스터와 주윤발이 나왔던 <Anna & The King>의 장면도 전시하고 있네요. 아무튼, 다른 곳은 몰라도 벽화 구경 종종 하다가 쿠콩시는 꼭 들러보세요. 입장료가 외국인에겐 과도하게 비싸게 받는 측면이 있지만, 돈이 아깝지 않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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