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인디아 근체엔 무르타박(Murtabak) 맛있게 하는 '싱가포르 잠잠(Zam Zam)'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무르타박은 아랍어로 '접힌'이란 뜻인데, 밀가루와 계란으로 만든 반죽에 고기 등 다양한 고명을 올려 굽는, 우리나라의 빈대떡, 서양의 팬케익과 비슷한 음식입니다. 무슬림 가정에서는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이고, 특히 길거리 음식으로 인기가 많아요. 늦은 밤, 문을 연 식당이 별로 없는데 이곳은 10시가 넘어도 영업을 하더라고요. 호텔에서 슬리퍼 질질 끌고 나와 밥 먹으러 가볼까요~
이 시각은 밤 9시 30분. 대부분의 식당은 문을 닫았고 편의점만 불을 밝히고 있습니다. 참고로 싱가포르는 밤 10시 30분이 넘으면 편의점에서도 술을 판매하지 않아요. 냉장고 술칸을 아예 막아 버립니다. 호텔 들어가기 전에 꼭 미리미리 술은 쟁여두세요.
여긴 리틀 인디아에 있는 술탄 모스크. 잠잠은 이 근처에 있습니다.
아랍 사람들이 느긋한 것 같은데 참 부지런합니다.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에서 밤 늦게까지 영업하거나, 심지어 24시간 문 열린 식당은 대부분 아랍음식점이더라고요.
자세한 위치는 위 구글지도에서 확인하세요.
늦은 밤인데도 손님이 제법 있어요. 1층과 2층에 자리가 있습니다.
우린 2층으로 올라왔습니다. 여기도 사람이 제법 많네요.
먼저 밥은 양고기(Mutton) 나시고렝(Mutton Nasi Goreng)으로 하나 주문합니다. 가격은 S$7달러(5,700원)네요. 나시고렝은 말리이시아어로 볶음밥이란 뜻입니다.
이 식당의 주메뉴인 무르타박은 소고기($5)와 닭($6) 제일 작은 걸로 하나씩 주문합니다. 작은 것도 크기가 제법 크기 때문에 혼자서 충분히 먹을 만한 양입니다.
다른 음식도 시진과 함께 메뉴가 크~게 붙어 있어 주문하기 어렵지 않아요. 피시헤드커리도 있네요. 저거 굉장히 맛있습니다.
새콤매콤 오이무침이 맡반찬인가 보네요 ㅎㅎㅎㅎ
무르타박 주문하면 나오는 커리소스. 음식에 기본 간이 조금 되어 있어서 적절히 찍어 먹으면 맛있어요.
먼저 나온 건 소고기 무르따박. 바삭하고 쫄깃한 로띠를 패스츄리처럼 여러겹 놓고, 그 사이사이에 소고기와 달걀, 볶은 양파 등이 들어 있습니다. 고소한 소고기와 달걀, 그리고 구운 양파의 달달한 풍미가 참 좋네요. 개인적으로 이게 제일 맛있었어요. 맵지 않고 한국의 기름에 튀긴 군만두와 비슷한 맛입니다.
이건 양고기 나시고렝. 달걀과 버터로 볶아 고소한 풍미와 아삭한 양배추가 맛있어요. 근데 양고기는 약간 퍽퍽한 게 야들한 맛은 없더라고요. 생각보다 향신료가 적게 들어 있어서 한국의 중국집 볶음밥과 크게 다르진 않은데, 암튼 '양고기' 나시고렝은 그다지 인상적이진 않네요. 어떻게 요리해도 맛있는 '치킨'이 더 괜찮을 듯...
이건 치킨 무르따박. 소고기와 똑같은데, 속에 매운 닭고기가 들어 있는 게 다릅니다. 닭고기가 약간 퍽퍽한 느낌이 없지 않지만, 이것도 튀긴 만두 속에 매운 치킨이 들어 있는 듯한 괜찮은 맛입니다. 태생이 저렴한 길거리 음식들이라 아주 인상적이기보다는 익숙하고 먹을만한 맛이네요.
그런데 같이 나온 커리소스에 담그면 훨씬 인도음식 같은 색다른 맛이 되네요. 소스를 괜히 준 게 아니었어요. ㅎㅎㅎ
물가 비싼 싱가포르에서 음식 3개에 음료 해서 $19.80 SGD(16,000원)이면 한 끼 잘 막았네요. ㅎㅎㅎ 부기스 아랍스트리트 근처 호텔에 묵고 있다면, 늦은 밤 저녁 먹으러 한번 가보세요. 색다른 음식, 하나하나 다 먹어 보고 와야 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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