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하면 하늘 높은 줄 모르는 마천루들이 만든 스카이라인이 먼저 떠오릅니다. 하지만 싱가포르는 빌딩보다 숲이 더 많은 도시국가입니다. 전체 국토의 40% 이상이 녹지로 되어 있고, 지금은 많은 이들에게 '정원도시(Garden City)'라 불리지만, 앞으로 '정원 속의 도시(City in a Garden)'가 되기 위해 계속해서 더 많은 녹지를 만들고 있습니다.
정원 속 도시를 꿈꾸는 나라답게 공원에서 바라보는 야경 또한 몹시 아름답습니다. 우리나라 인천 보다 작고, 경기도 화성시 면적과 흡사할 정도로 작은 나라라서 갈 곳이 많진 않지만, 밤에 가보면 정말 아름다운 싱가포르 야경 포인트 5곳을 알려드리겠습니다.
1. 가든스 바이 더 베이 슈퍼트리(Gardens by the Bay Super Tree)
2012년에 완성된 가든스 바이 더 베이 슈퍼트리 '가든 랩소디(Garden Rhapsody)'는 자타가 공인하는 싱가포르의 가장 대표적인 불빛쇼가 아닐까 싶습니다. 마치 영화 <아바타> 속 한 장면 처럼 16층 높이의 인공 나무 숲에는 알록달록 LED가 촘촘히 춤을 추고, 주변 48개의 웅장한 스피커에서는 생기 넘치는 음악이 흐릅니다. 인공 구조물이지만 동그란 벽면을 따라 16만 2,900포기, 200종 이상의 식물이 촘촘히 자라고 있는데, 외모, 기능, 자연보호 등 뭐 하나 부족함이 없는지라, 전 세계 건축상, 디자인상을 거의 휩쓸다시피 한 건축물이랍니다. 게다가 이 모든 공연이 무료라는 것!!! (기특해, 기특해)
+ 입장 가능 시간 : 오전 9시 ~ 밤 9시
+ 슈퍼트리 가든 랩소디 공연 : 매일 19:45, 20:45
슈퍼트리 가든 랩소디
바닥에 누워 보아도, Skywalk에 올라가 보아도 아름답습니다.
형형색색 변하며 빛과 음악이 춤을 춥니다.
2. 마리나 베이 샌즈 스펙트라 분수쇼(Marina Bay Sands Spectra Show)
건물 3개가 큰 배를 이고 있는 독특한 모양을 한 건물은 한국에서 건축한 '마리나 베이 샌즈'입니다. 안에는 호텔과 쇼핑몰이 들어 있는데요. 이 건물 앞 마리나 베이에서는 매일 밤 2~3회 빛과 물의 쇼 '스펙트라(SPECTRA - A LIGHT AND WATER SHOW)'가 열립니다. 바다 가운데 12미터 높이의 라미네이트 글라스 프리즘에 불이 켜지면, 싱장박동 쿵쿵 거리는 소리와 함께 화려한 분수 쇼가 시작됩니다. 공연은 전체 4막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싱가포르가 변모하는 과정을 감각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 공연시간 : (일요일~목요일) 오후 8시 & 오후 9시, (금요일~토요일) 오후 8시, 9시 & 10시
특수 제작한 500와트 LED 수중조명이 몹시 아름답습니다.
흩어지는 안개에 싱가포르의 형상이 춤을 춥니다.
전에 본 적 없는 역대급 분수쇼랍니다.
3. 멀라이언 공원에서 바라본 마리나 베이 샌즈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앞 스펙트라 분수쇼는 바다 건너 멀라이언 공원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같은 공연 다른 곳에서 보면 뭐가 다를까 싶겠지만, 완전히 다른 불빛 춤사위를 만나볼 수 있어요. 전혀 다른 빛 공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바로 앞에선 잘 보이지 않았던 분수는 총천연색으로 넘실대고, 등지고 구경하느라 잘 보이지 않았던, 샌즈 호텔에서는 바다로 화려한 레이저를 쏘아 댑니다. 이를 가까이서 보기 위한 크루즈들도 바삐 움직이고, 엄마 멀라이언은 시원한 물줄기를 바다로 뿜고, 여행의 밤은 행복해 질 겁니다.
+ 공연시간 : (일요일~목요일) 오후 8시 & 오후 9시, (금요일~토요일) 오후 8시, 9시 & 10시
멀라이언 공원의 엄마 멀라이언
멀라이언 공원에서 바라보면, 훨씬 더 다채로운 색을 감상할 수 있답니다.
반대편에서 보면 레이저가 보이지 않는다는....
4. 헬릭스 브리지(Helix Bridge)에서 바라본 마리나 베이
마리나 베이는 어느 각도에서 봐도 야경이 참 아름답고, 또 완전히 새로운 풍경이 펼쳐집니다. 이곳은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에서 유스 올림픽 공원으로 연결되는 '헬릭스 브리지인데요. 일몰 야경은 개인적으로 싱가포르에서 여기가 가장 아름다웠습니다. DNA 이중나선구조로 형상화 된 헬렉스 다리는 중간중간 바깥으로 툭 튀어 나온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어요. 그곳에서 일몰 시간쯤에 하늘을 바라보면, 마천루 너머로 다이나믹한 색으로 떨어지는 멋진 선셋을 감상할 수가 있습니다. 꼭, 일몰 시간에 찾아 보세요~!
헬릭스 다리에서 본 일몰
아트사이언스 뮤지엄(ArtScience Museum)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 색이 감동스러웠답니다.
5. 싱가포르 강변 부두, 클락 키(Clarke Quay)
클락 키는 싱가포르가 지금처럼 번화하지 않았을 때부터 밤풍경으로 유명했습니다. 제가 싱가포르에 처음 왔을 땐 마리나 베이 샌즈는 있지도 않았던 시절인데요. 이곳에선 늘 야경을 안주삼아 맥주 마시고, 맛있는 음식 먹는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과거에는 보트키(Boat quay), 로버트슨키(Robertson quay)와 함께 향신료와 통조림을 실어 나르던 싱가포르 해상무역의 거점이었지만, 지금은 젊음의 거리로 바뀌었습니다. 맛있는 칠리 크랩과 시리얼 새우를 먹고, 산책삼아 싱가포르 강변을 걸어보세요. 촉촉한 조명 받은 그(녀)가 오늘따라 유난히 아름다워 보일걸요?
싱가포르 강변에서 맥주 마시며 하루를 정리하는 것도 좋~습니다.
예전엔 향신료를 나르던 부두었으나, 지금은 관광객 크루즈를 운행합니다.
크루즈 타고 싱가포르 강을 따라 마리나 베이까지 돌아 보는 것도 즐겁습니다.
부디 아름다운 야경 따라 즐거운 싱가포르 여행이 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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