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 건물의 재활용 모범례와 성공사례는 종종 있지만, 대규모 대학교 부지에 사람이 들끓게 만드는 경우는 드뭅니다.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에는 옛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이 있었어요. 2003년 농생대가 이전하고 자연스레 건물은 방치되고 넓은 부지는 그냥 숲이 되어버리나 싶었는데, 2016년 6월에 생활문화와 청년문화가 혼합된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대성공을 이루었어요. 경기도에서 활동하는 능력있는 예술작가들의 창작공간으로 활용하고, 제품의 마케팅 장소가 되어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는 숲 속 장터 포레포레가 열리는데요. 먹거리부터 시작해서 아이들의 색다른 체험 거리도 많고, 작가들이 직접 만들어 파는 물건도 많아서 아이 어른 할 것없이 모두가 재미난 하루가 될 겁니다. 한 달에 딱 하루만 열리는 장터라 오늘 못 가면 한달 을 기다려야 합니다! (물론 숲은 언제나 열려 있어요~)
포레포레 술 속 장터가 열리는 날이면 드넓은 대학교 주차장이 모두 만원이 됩니다. 바로 옆엔 서호중학교가 있는데 거기 운동장에 차를 세우고 오면 조금 편리합니다. 오자마자 푸드트럭이 눈에 확 들어오고.... 일단 먼저 먹고 시작할까?
나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네요. 대학교 부지라 온통 잔디밭이라 소풍 나온 가족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전 핫도그 하나~~ 매콤한 소스를 뿌렸더만.... 진짜 맵네요 ㅋㅋㅋㅋ 근데 바삭하니 맛있어요.
포레포레 숲 속 장터는 여러 부스가 있는데, 먼저 아이들 체험 공간입니다. 여행을 참 많이 다녔는데, 상상 캠퍼스처럼 창의적인 체험 거리가 있는 곳은 못 봤어요. 어른이 해도 재밌을 거예요. 이건 뭔가 했는데 3D 프린터네요. 아이들이 컴퓨터로 별, 달 같은 그림을 그리면 그대~로 3D로 프린트되어 장난감 같은 게 만들어지더라고요. 요고 갖고 싶네요. ㅎㅎㅎ
색칠도 하고,
진짜 밀랍으로 향초도 만들고...
잔디 운동장에서 뛰어 놀기도 하고...
짚라인 같은 놀이 기구도 탑니다. 아이들 놀기에는 어지간한 놀이동산 보다 다양하네요.
어른은 뭐하냐면 쇼핑이죠. 이보다 더 재미난 게 있나 몰라요. 아름드리 나무 그늘 아래 장이 열리는데, 숲 속 장터란 이름이 왜 붙었나 알게 됩니다.
제품들은 모두 예술작가들이 직접 만든 소품과 악세서리, 먹거리입니다.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것들이고 또 예쁘기도 해서 찬찬히, 모조리 구경하게 될 거예요.
세상엔 손재주 좋은 사람이 많네요. 옷도 만들어 팔고...
요즘 유행하는 프랑스 자수 체험도 하고...
예쁜 팔찌도 만들어 팝니다. 이건 세라믹으로 된 건데, 보자마자 꽂혀서 샀어요. 가격도 몇 천 원밖에 안 합니다.
프랑스인 남편과 한국인 아내가 운영하는 프랑스 빵집도 굉장히 인기가 좋아요. 프랑스 정통 레시피로 만들었다고 하더라고요. 프랑스 사람이니 아마도 그랬겠죠? ㅎㅎㅎ
이건 요즘 인기가 슬슬 올라가는 용돈 박스네요. 용돈을 꽃과 편지와 함께 준다는 건 아이디어가 좋네요. 받는 사람도 기분 좋~겠습니다.
납작하고 귀여운 악세서리도 다 직접 만들어 팔아요. 시중에 유통되는 제품은 여기에는 없어요.
저걸 어떻게 만들었나 싶었는데, 점토 같은 재질의 폴리머클레이, 레진으로 원기둥 형태로 모양을 내고 잘라서 오븐에 굽는다고 해요. 평면으론 어찌 그림을 그린다고 치더라도, 원 기둥 형태를 자른 단면이 모두 똑같다는 게 참 신기하네요.
요 귀염댕이 못난이들은 주방에 돌아다니는 비닐봉지 보관하는 인형이에요. 하나 업어오고 싶었지만 집에 겁 많은 사람이 하나 있어서 패스.. ㅡㅡ;;
목 타는 아이들은 망고주스를 마시고~
저는 막거리를 한잔 마십니다. ㅎㅎㅎ 천 원밖에 안하는데 굉장히 큰 컵에 한잔 가득 주시더라고요. 안주로 떡볶이, 오뎅, 파전, 부추전 등등이 있어요.
경기도 수원에 있는 상상 캠퍼스는 남녀노소 누구나 신나는 문화공간이었습니다. 보통은 아이만 신나거나 어른만 재미나거나 둘 중 하나인데, 이렇게 기특한 공간이 경기도에 있다는 게 참 좋네요. 여긴 아마도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열리는 포레포레 숲 속 장터에 매번 올 것 같아요. 5월은 가족의 달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토요일~일요일 이틀간 열립니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하루 신나게 놀고 오세요~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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