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라 여행 #3-사슴 반 사람 반, 사슴과 노니는 '나라공원'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나라공원은 1880년에 만들어진 가로 4km, 세로 2km의 큰 생태공원입니다. 넓은 공원에 사슴을 방목하고 있어서 일명 '사슴공원'으로도 불리는 곳인데요. 사슴 먹이 주며 산책하며 쉬기에 참 좋은 공원이에요. 근처엔 코후쿠지, 도다이지, 카스가타이샤 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많아 겸사겸사 들러 놀다가면 좋아요. 주말이면 각 지역에서 온 일본인도 많아서 사람, 사슴, 문화재가 함께 있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인 곳입니다. 저는 도다이지 가는 길에 잠시 들렀는데, 먹이주며 사슴과 교감하는 게 정말 즐거웠어요.


일요일에 찾았더니만 현지인, 관광객이 제법 많이 왔어요. 평일에 가면 사람이 대폭 줄어듭니다. 그래도 공원이 워낙 넓어서 조금만 걸으면 한가로운 공원 풍경이 참 멋져요.






그런데 나라공원 위치를 정확히 알고 가셔야 해요. 보통 오사카에서 당일투어 오는 사람들은 긴테츠 나라역이나 JR나라역에서 걸어오다 보면 처음 만나는 나라 국립박물관(녹색 사각형)이 나라공원인 줄 알고 거기서 사슴 먹이주고 구경 끝! 이라며 돌아가는 경우가 있어요. 본격적으로 사슴이 대거 출몰하는 지역은 파란색 사각형을 친 나라공원입니다. 도다이지 난다이몬 근처가 공원이니 위치 착각하지 마시고요.






사람들이 사슴에게 뭔가 먹을 걸 주고 있는데...





먹이를 가진 사람은 사슴이 잘 따르네요.






킁킁... 이봐요, 먹을 거 좀 있어요?





나도 배고픈데...





나라공원 근처엔 센베이 파는 상인들이 있어요. 저건 사람이 먹는 게 아니고 사슴 먹이용으로 파는 건데요.






한 묶음에 150엔에 팔고 있습니다. 사람이 먹어도 맛이 괜찮던데 이걸 사슴 먹이로 주나봐요.






이미 많이 먹고 배부른 사슴들은 그늘에서 쉬고 있네요. ㅎㅎㅎ






아빠, 귀 좀 대바바. 저 아저씨가 센베이 사는 거 나 봤어. 좀 달라고 해바바. 응?





이보시게, 자네가 센베이 사는 걸 봤다는 사슴이 있소. 혹시 가졌오?




일단 한입만 줘바바, 음냐리 맛있네.





먹을 걸 줬으니 만지는 걸 허락하겠오! 그리고 내 아들도 여기로 올걸세. 도조 요로시꾸!





우리 아빠가 여기 가면 먹을 걸 준다고....





센베이를 통째로 입에 물고 완전 행복한 눈빛을 쏩니다. ㅎㅎㅎㅎ






나 원래 쉬운 사슴 아니오만, 먹었으니 만지는 걸 허락하오~





1,500원짜리 센베이 하나면 사슴들과 굉장히 재미난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










사슴들은 더운지 나무 그늘 근처에서만 머물고 있네요.






공원 조금 안으로 들어가면 너른 잔디밭도 나오고,






도다이지가 보이는 연못도 있습니다. 햇볕은 뜨겁지만 그늘은 그나마 시원해서 좋아요.






공원 가운데로는 개울이 흘러 사슴들이 물도 마시고 완전히 자연 속으로 들어온 느낌이네요.










나라공원의 사슴들은 공격적이지 않고 굉장히 온순해요. 간혹 센베이로 줄듯 줄듯 장난치면 빨리 달라고 짜증을 내는 경우는 있습니다만, 위협적이진 않아요.






보통 여행 일정 때문에 오사카에서 당일치기로 나라에 많이 옵니다. 당일치기로 오면 나라공원 구경하고 도다이지 정도만 보면 끝나버리는데, 개인적으로는 나라에서 1박을 꼭 해보시길 추천해요. 작은 도시라 볼 거리가 그리 많지는 않지만, 도다이지를 비롯해서 나라현청, 국립박물관, 카스가타이샤, 고후쿠지 , 요시키엔 정원 등 2일 정도에 걸쳐 바쁘게 걸어도 다 못 볼 볼거리가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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