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샤 거리로 시간여행 '하나미코지'-일본 교토 여행 #9

야사카 신사 앞 기온 일대는 옛날에는 교토에서 가장 번화한 곳이었습니다. 사람이 모이는 곳엔 술과 음식이 따라오게 마련이죠. 신사와 카모강 중간쯤에는 일본 전통 가옥이 모여있는 하나미코지(花見小路)라는 골목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가부키극장과 일본 전통 요리를 파는 고급 식당, 술집이 모여있는 곳인데요. 손님을 접대하는 게이코들과 기모노 차림을 한 관광객들이 모여들어 진풍경이 연출됩니다. 단, 비.가.안.온.다.면... 게이코는 교토의 게이샤를 이르는 말입니다. 비오는 (제가 간 날은 비가....) 하나미코지를 걸어 볼까요. ^^*

야사카 신사 계단에서 기온 거리를 바라본 풍경. 신사 앞 시죠거리(四条通り) 일대를 기온(祇園)이라 부릅니다. 이 길을 따라 100미터 정도 내려가면 왼쪽으로 하나미코지 입구가 보입니다.

주변은 많이 현대화되었지만 아직 옛 건축물이 많이 남아 있어 고풍스럽다고 할까요.

교토의 게이샤, 게이코들이 모이는 곳이라 거리에는 전통 악세서리, 옷 가게도 종종 있고, 가부키, 게이코 화장을 전문으로 하는 곳도 있어요.

여기가 하나미코지 입구입니다. 입구 양쪽으로 선돌을 세워놔서 찾기 어렵진 않아요.

정확한 위치는 구글지도에서 확인하세요. 교토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라 버스편도 많아요.

비가 오다 말다... 하나미코지는 1,700년부터 요정과 식당으로 조성되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시죠거리에서 시작해서 골목 끝의 사찰 켄닌지(建仁寺)까지의 대략 300미터 정도의 짧은 골목인데요. 주 거리에서 사방으로 흩어진 골목골목까지 돌아보려면 제법 넓은 곳입니다.

뭔가 하면 안되는 게 많나 보네요. 게이코는 만지지 말래요.

비가 오는 바람에 기모노 차림을 한 사람은 없지만, 찐득한 느낌도 좋네요. 일대 모든 길은 납작한 돌바닥에다 옛 건물이 아주 잘 보존되어 있어서 시간 여행하는 느낌이 들어요. 드라마 세트장 같기도 하고...

메인 거리에서 좌우 방항만 틀면 사람이 없네요.

그래서 전 골목으로만 다니는 걸로~

굉장히 작은 곳부터 꽤 규모가 있는 술집, 식당까지 오래된 건물은 빈 곳 없이 활기찹니다.

이런덴 얼마나 맛날까...

이 골목에서 얼굴에 하얀 화장을 한 게이코를 만났어요.

뭐랄까... 현대를 사는 사람이 아닌 것같다고 할까...

우아~ 감탄만 하고 사진 찍는 걸 잊어버렸다는... 나만 본걸로 ㅎㅎㅎ

술맛은 기가 막히겠죠? 본래 중세시대 게이샤는 대부분 남자였어요. 악기는 남자만 다룰 수 있는 거라 그렇습니다. 훗날 공연을 돕는 여성 게이샤와 춤 춘다는 구실로 몸 파는 게이샤가 생겼지요.

메인 도로는 사람 많고 분위기 화사하고 좋은데, 전 골목이 더 좋아요. 골목으로만 다닙니다.

간혹 하얀 얼굴의 그녀들이 여기서 저기로 바삐 지나가기만 하고, 건물에 사람은 다 들어 있는데 다니는 이는 없네요. 딱 내스타일~

안녕. 네꼬.

어째 입구만 봐도 음식이 맛있을 거 같다는... 쩝.

하나미코지 가면 메인 거리 말고, 개인적으로 골목골목 다녀보시길 추천합니다. 내 인생 사진 배경을 관광객 말고 일본을 채워보세요.

낮에는 보통 실제 현업에 종사하는 게이샤는 잘 안 보여요. 낮에 이러고 다니면 보통은 관광객이거나 교토시에 고용된 직원일 확률이 높습니다. 해가 지고 우아한 총총걸음으로 걸어가는 그녀가 진짜랍니다.

야사카 신사에서 하나미코지를 지나 300미터 정도 더 기온거리를 걸어가면 카모강이 나옵니다. 교토 시내를 Y자 모양으로 흐르는, 자그마치 1급수로 물이 깨끗한 강입니다. 강 옆으로 카페나 식당도 많아 겸사겸사 한번은 지나지 않을까 싶네요.

밤이면 기모노나 유카타 입고 산책하는 현지인이 굉장히 많아요. 개인적으로 강변에 앉아 맥주 한잔 마시길 추천합니다만, 그럴 시간이 있는 한량 여행자가 몇이나 될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