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5년부터 63년째 성업 중인 순대국밥집 '옥산장날순대'. 충북 청주 옥산장에 있는 이곳은 농림수산부와 한식재단에서 선정한 '한국인이 사랑하는 오래된 한식당 100선'에 이름을 올린 노포입니다. 일찍 부모를 여의고 어린 동생들을 키우기 위해 故 최 할머니가 장사를 시작했는데, 현재는 며느리가 이어받아 2대째 내려오고 있습니다.
옥산장날순대는 상남자 취향 저격하는 맛있는 순대국밥으로 유명해요. (물론 그냥 순대도 맛있지만) 사골육수에 고추장, 우거지, 파 등을 넣고 푹~ 끓여 토렴해서 나오는 얼큰한 순댓국 정말 진한 맛입니다. 근데 '상남자'라고 한 이유는 돼지의 모든 부위가 들어 있는, 돼지 한마리 국밥이기 때문이에, 냄새에 예민한 사람에겐 돼지 향기가 솔솔 날 지도 모른다는 말씀!
식당 위치는 옥산 파출소 건너편 골목 안에 있습니다. 참고로 옥산장날은 3일과 8일입니다.
주인 아주머니 남편이 심마니인가? 가게 내부 인테리어는 온통 담근 술로 가득 차있어요. 입구 빼고 3방향 모두 술이 그득그득! 뭐가 들었나 구경하는 재미도 있네요. 난, 산삼주 한잔만...
메뉴판을 볼까요. 순대는 국밥하고 같이 먹기엔 양이 많아 오늘은 국밥만 먹어야겠어요. 순대국수는 2인분 이상만 가능해서 국밥 하나, 국수 하나 이렇게 주문할 수는 없네요.
순대국밥 반찬이 이정도면 진수성찬! 배추김치와 깍두기, 그리고 빨간 새우젓은 보기만 해도 입맛이 확~ 살아납니다. ^^*
옥산장날순대의 순대국밥. 토렴으로 밥은 미리 들어 있고 양념장을 넣지않아도 이미 빨간 국물에 대파를 올리고 우거지도 들어있어 마치 육개장처럼 생겼네요.
그런데 맛도 얼핏 육개장과 비슷해요. 국물은 약간 매콤하고 파를 오래 끓인 달큰한 맛도 납니다.
순대는 선지와 야채가 들어 있는 피순대예요. 아주머니가 매일 새벽에 직접 만든다고 하시던데, 대창과 소창에 선지, 고기, 채소를 넣고 30분 정도 삶아 낸다고 하시더라고요. 순대는 따로 빼서 새우젓에 담가 먹으면 맛납니다.
근데 속을 뒤적겨려 보니 순대만 있는 게 아니고, 돼지 머리, 귀, 비계, 살코기, 내장 등 돼지 한마리가 다 들어 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순대국보다 내장탕을 더 좋아해서 정말 진하고 구수~하고 맛있었어요. 그런데 돼지 냄새에 민감한 여성은 별로라고 할 지도 몰라요.
여러 부위가 들어있어 각각의 씹는 촉감도 다르고 맛도 다르고, 개인적으론 굉장히 좋더라고요. 사골 국물은 살짝 매콤한 육개장 비슷해서 걸쭉하고 진~합니다. 어지간하면 국밥 먹을 때 국물은 다 먹지 말자고 늘 다짐하지만, 이것도 밥 한톨 안 남기고 싹 먹어치웠어요. 순대국밥은 살짝 큼큼한 돼지 냄새를 오히려 좋아하는 상남자들에겐 맛있는 음식일 테고요. 쿰쿰한 돼지고기 냄새 별로인 사람은 순대가 맛있을 겁니다.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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