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남쪽의 청와대'라는 뜻의 청남대(靑南㙜)는 대청댐 부근 55만 평에 지은 대통령 전용 별장이었습니다. 1983년 전두환 前 대통령 시절부터 대통령의 공식 별장으로 이용되었는데, 후임 대통령까지 총 여섯 분이 472일 동안 이용했던 곳입니다. 한국에는 대통령의 별장이 김해를 비롯해 총 네 곳이 있었지만, 故 김영삼 대통령 시절 모두 폐쇄했고, 故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 임기가 시작되자마자 2003년 4월 18일에 마지막 남은 청남대도 20여 년간의 베일을 벗고 일반에 전면 개방되었습니다.
현재 청남대에는 11월 11일까지 가을 국화축제가 열리고 있어요. 국내에서도 가을 풍경이 멋지기로 유명한 곳이니, 이 가을 진득한 풍경이 그립다면 청남대로 떠나보세요!
※ 이 글에서 언급한 이름, 사진은 필자의 정치적 성향과는 무관함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주차장부터 가을 느낌 물씬 나네요. 낙엽도 자박자박 소리내고 색깔도 찐득해서 걷는 기분이 참 좋습니다.
청남대는 55만 평의 굉장히 넓은 곳이라 모두 돌아보려면 아침부터 밤까지 쉬지 않고 걸어다녀야 할 정돕니다. 상황이 이러하니 입구에서 받은 안내 책자에서 가고 싶은 곳을 딱 정해서 보는 게 좋아요. 저는 별관, 본관, 대통령기념관, 양어장, 전두환 대통령길을 걸어봤습니다. 골프장 주변으로는 김영삼, 노무현, 김대중 대통령 길이 있고, 입구 주차장 근처에는 이명박 대통령 길도 있습니다.
✔ 대통령의 물건을 전시하는 별관
여기는 주차장에서 제일 가까운 별관. 별관은 현재 대통령기념관으로 쓰이고 있어요. 내부에는 역대 대통령이 받은 외교 선물과 청남대에서 사용했던 물건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여러 나라의 수장들은 어떤 선물을 주고 받았을까, 정말 궁금하기도 하고 처음보는 보석같은 선물들이 신기하기도 합니다.
故 노무현 대통령이 알제리 대통령에게 받은 장식용 칼. 개인적으로 칼을 좋아해서 수집 중인데, 이건 정말 화려하네요. 뒤에 보이는 언제배모형은 전두환 前 대통령이 발글라데시 대통령에게 받은 겁니다. 구경하는 재미고 솔솔~해요! 모두 보여드릴 수 없어 안타까울 정돕니다.
여러 대통령들이 사용하셨던 각종 식기들. 고급스럽고 고풍스러운게 품격이 뚝뚝 떨어지네요.
한쪽 벽은 직접 사용하셨던 물건들을 전시하고 있어요. 대한민국의 대통령들은 어떤 물건을 평소에 쓰셨을까 호기심이 폭발합니다.
여긴 故 노무현 대통령이 쓰시던 물건들이네요. 자전거는 언론에서 가끔 본 기억이 납니다.
✔ 휴식하며 정국구상을 했던 본관
본관으로 가는 길목에 돌탑이 하나 서있어요. 이건 故 노무현 대통령 취임 초기에 청남대를 충청남도에 반환했을 때, 청원군 문의면 주민들이 고맙다고 마을에서 돌을 가져와 5,800개의 돌로 쌓은 탑입니다. 참고로 문의면 주민 수가 정확히 5,800명 입니다.
본관 입구 금빛 봉황이 인상적이네요. 현재 청남대에는 11월 11일까지 가을 국화축제가 열리고 있어요.
본관 앞 헬기장에는 온통 국화가 만발하고 있어요~
여기는 본관. 큰 소나무에 둘러싸여 뭔가 베일에 쌓은 느낌이네요.
그런데 내부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보여드릴 수가 없어요. 안에는 대통령과 가족들, 그리고 보좌진의 침실, 식당, 사무실 등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사용하던 매트리스와 TV, 오디오까지 그대로 있어요. 꼭 큰 리조트와 유사한 구조로 되어 있는데, 전체가 하나의 룸이라 봐도 될 정도로 구석구석, 골목골목 호기심 가득한 것들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본관 뒷마당에는 큰 모과나무가 하나 서있는데, 수령이 청남대에선 가장 오래된 230년 가량 되었습니다. 6공 시절, 5공특위청문회 당시 구설수에 오를 정도로 명물이랄까요?
✔ 대통령이 걸었던 길을 따라...
본관에서 가장 가까운 산책길은 전두환 前 대통령 길입니다. 아마 현직 시절 많이 걸으시던 길에 이름을 붙인 것 같네요. 이 길은 1.5km 정도로 걷기 적당한데 한번 들어가 볼까요~
여기는 오각정 앞. 보통의 정자는 육각인데 오각이라 좀 신기하네요. 그리고 각각의 대통령 길에는 동상이 서있고, 지자자들에겐 포토존으로 굉장히 인기가 있어요. 전 대통령 동상 앞에서도 인증샷 찍으시는 분이 많더라고요.
여러 대통령님들은 대청호를 바라보며 정국구상을 하셨겠죠. 그래서 휴가기간이 끝나면 청남대 정국구상이라는 청치용어도 생겼었죠.
모든 산책길은 무장애 여행이 가능하도록 편편한 길로 잘 닦여 있습니다. 남녀노소, 휠체어 이용하는 장애인도 안전하게 다닐 수 있답니다.
청남대의 가을은 굉장히 맑은 느낌입니다. 공기가 어쩜 이렇게 깨끗하고 바람이 생쾌한 지 몰라요.
✔ 청와대 체험을 할 수 있는 대통령기념관
故 윤보선 대통령 동상 뒤로 보이는 건 대통령기념관입니다. 실질적인 기념관은 처음 입구에서 봤던 별관이고요. 여기에는 그림과 청와대 포토존이 있더라고요.
진득한 가을 풍경 참 좋~습니다.
산책할 맛이 나겠죠? 여긴 음악분수가 나오는 양어장입니다.
기념관 안에는 최근에 그린 역대 대통령의 그림을 전시하고 있어요. 업적을 사진으로 재해석 한 작품들이네요.
지하에는 포토존이 있어요. 대통령이 실제로 타고 퍼레이드 했던 차량도 있고...
청와대에서 연설할 때 TV에서 종종 보던 연설대도 있고... 대통령 집무실도 있습니다.
그리고 꼭 걸어보고 싶었던 메타세콰이어숲. 이런 산책이라면 입장료가 하나도 아깝지 않습니다.
가을 여행지 찾고 계신다면 청주 청남대도 참 좋습니다.
딱 맞춰 국화축제도 하고 있으니 더 신날 게 틀림없어요!!
✔ 입장료 : 어른 5천원, 청소년 4천원, 어린이 3천원
✔ 주차료 : 2천원(단,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해야 차량 지입 가능, 미예약자 시내버스 이용)
✔ 관람시간 : 입장 09:00~16:30(동절기 15:30), 퇴장 18:00(동절기 17:00)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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