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복 그득그득 받으시와요.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엊그제 설 연휴가 기다려지냐는 설문조사를 본 적이 있어요. 놀랍게도 20대부터 60대까지 모두가 똑같이 '기다려지지 않고 부담되고 스트레스다'라는 답변을 내놓았어요. 그중 40대는 71%의 압도적인 의견으로 스트레스라고 답변을 했는데, 요고요고 정말 공감합니다. 경기도 실제로 정말 안 좋고, 벌이는 뻔한데 돈 나갈 구멍은 지천에 널려있고, 어느 하늘에서 돈이나 왕창 안 떨어지나 싶기도 하고, 내 그리 돈이 무섭다고 말했거늘 도깨비는 그걸 들었는지 말았는지...


그래도 오랜만에 가족들 만나는 걸로 행복하기로 해요. 음식을 못 한다면 상 차리고 청소하고 설거지 도맡아 주기로 하고, 음식 만들 줄 안다면 아무쪼록 웃는 얼굴로 해보아요. 이도 저도 못하면 돈이라도 100억 정도 똿 내려놓고 쉬어 주세요. ㅎㅎㅎ 제가 어릴 때 친구네 집에서 하룻밤 놀고 온다며 허락을 구하면, 엄마는 늘 화부터 내고 결국은 보내주셨어요. 그런데 결국 보내주실 거 좀 웃으면서 보내주면 안 되겠냐고 버르장머리 없이 말한 적이 있어요. 연휴에 해외여행 나갈 거 아니라면 어쨌든 함께 부데껴야할 텐데, 우리 웃으면서 명절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이 또한 지나갈 거예요.


제주 사려니숲길


나도 연휴에 해외여행은 못 가더라도 제주도라도 가고 싶어 올리는 사진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지 아니하지 않은데....


이글 보시는 모든 분들, 새해 복 그득그득 받으시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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