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여행코스에서 빼먹으면 안되는 곳 중에 동피랑마을이 있습니다. 피랑은 통영말로 '벼랑'이란 뜻으로 동쪽 벼랑에 있는 마을이란 뜻이에요. 벽화나 카페로 굉장히 아름다운 곳이지만 관광객이 많이 몰리면서 개인적으로는 자주 찾지 않는 곳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동네 산책할 때 그 반대편 '서피랑마을'을 산책로로 자주 찾아요. 상업적인 모습은 하나도 없고 오로지 멋진 풍경과 아기자기한 감성이 넘치는, 요즘 통영여행 핫플레이스로 새로이 뜨고 있는 곳입니다. 한적한 산책로 찾으신다면 정말 맘에 드실 거예요.
혹시 동피랑마을이 궁금하시면 아래 지난 글 링크를 따라가세요.
동피랑마을은 주차할 곳이 없어 애먹을 때가 있는데, 서피랑 마을은 산책로 중간 도로에 무료 주차장이 아마 10곳도 넘게 있어서 주차 걱정이 없어요. 저는 마을 아래에 주차하고 슬슬 99계단으로 걸어 올라갑니다.
오래된 집은 공방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젊은 작가의 향기가 폴폴 나지 않나요? ^^*
청춘은 짧고 너무나 아름답다. 박경리 선생이 쓰신 글이라고 하네요. 맞아요. 청춘은 짧고 아름다워요. 애석하게도 정작 청춘들은 이걸 모르고 있지만...
산허리로 난 산책로도 깨끗하고 조용히 걷기 참 좋아요. 앉으면 음악이 나오는 벤치도 있고, 재미난 아이디어가 많습니다.
계단 중간에 있는 엉덩이 의자. 저기 앉으면 조금 부끄럽겠는데요 ㅎㅎㅎ
연인들 포토존으로 사랑받을 것같은 너른 계단.
재미난 모양의 말뚝박기 의자. 아이디어 좋네요.
서피랑마을은 완전한 산책로로 이루어져 있어요. 벼랑 위에는 민가가 그리 많지 않고 산책로로만 구성되어 있어 구멍가게는 있지만 상점이 거의 없어 복닥거리지 않아 좋습니다.
언덕 가장 위에 있었던 집 한 채. 탐나는데요. ㅎㅎㅎ
조용필의 노래 <돌아와요 부산항에>란 노래를 아시나요? 그 노래의 원곡은 통영출신 가수 김성술(1946~1971)의 <돌아와요 충무항에>가 원곡이었어요. 그가 죽고 이듬해인 1972년에 개작한 노래가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로 대중의 인기를 받았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곡은 1976년에 조용필이 트로트 록 분위기로 리메이크한 곡이랍니다. 어쩐지 가사를 읽는데 입에 착착 달라붙더라니... ㅎㅎㅎ
서피랑 꼭대기엔는 동피랑과 마찬가지로 서포루(西舖樓)가 홀로 의연하게 올라 앉아 있어요. 그런데 한자가 포루(砲樓)가 아니고 포루(舖樓)네요. 수원화성같은 방어용 성곽에는 모두 존재하는 것들인데요. 포루(砲樓)는 대포를 쏘는 공격용 건축물이고요. 포루(舖樓)는 포(舖)자가 '점포' 할때 포자를 쓰니 초소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여기 앉으면 사방으로 통영시가 다 보여요.
서포루에서 바라보니 뭔가 독특한 배수지가 보여요. 자세히 보니 일제강점기에 이 지역에 물을 공급하던 배수시설입니다. 곳곳에 참 깨알같이 잔재들이 많아요.
이쪽 풍경은 통영항이 보이고 그 언덕 위로 동피랑 마을이 보이네요. 꼭대기에 동포루도 보여요.
통영항. 저기 아래는 진짜 천국입니다. 해산물 천국, 맛집이 지천에 널렸어요. 특히 다찌집! 싱싱한 해산물로 술을 행복하게 마실 수 있는 곳이죠. ^^*
근데, 물 맑고 공기 좋은 통영이란 말도 이제 옛말입니다. 미세먼지가 아주 그냥 끝내주네요. 이런 곳에선 폐 깊숙이 심호흡도 하고 그래야 하는데 아쉽습니다. 이날 수도권은 역사상 최악의 미세먼지가 왔던 날이거든요. 그나마 다른 날은 수도권보다는 훨씬 공기가 좋으니, 좋은 날 가서 심호흡 맘껏 하고 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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