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안가면 안되니? 서천 동백꽃 주꾸미축제 | 서천여행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충남 서천에는 <서천 동백꽃 주꾸미 축제>가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올해는 3월 16일부터 3월 31일까지인데, 이번 주 주말이 마지막이에요! 매년 마량리 동백 숲 일대에서 동백꽃이 필 무렵에 열리는 주꾸미 축제는 올해로 벌써 20년째입니다. 주꾸미는 3월부터 5월까지 산란기로 살이 포동포동 올라 지금 한창 육질이 쫄깃하고 맛도 고소해요. 봄날, 입이 까끌까끌 입맛도 없고 제철 주꾸미도 생각나고, 축제가 이번 주말까지라서 어제 득달같이 다녀왔습니다.

축제 끝물이라고는 하지만 아직도 사람은 여전히 붐비고 활기찹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입구로 들어가는데 어디 선가 이색적인 음악이 쿵쾅쿵쾅~

 

 

 

 

오... 어느 나라 옷인지는 모르겠지만 독특한 복장과 음악으로 완전~ 분위기 신나고 좋은데요? 앞에 알파카 인형을 두고 있으니 페루 음악인가?

 

 

 

 

축제장 입구로 들어서면 처음 골목은 서천 농수산물과 군것질 먹거리 파는 곳이 나옵니다. 때깔 좋은 호박고구마 힘닿는 데까지 업어오고 싶지만 오늘은 차가 멀리 있는 관계로 참는다... ^^*

 

 

 

여기가 보통 홍원항이라 부르는 마량포구예요. 3월~4월은 주꾸미가 많이 잡히고, 5월에는 광어, 도미가 많이 잡혀 <서천 자연산 광어 도미 축제>도 열립니다.

 

 

 

 

항구 바로 앞에 오니 이제 주꾸미 파는 가게가 줄을 섰네요. 어흑... 어느 집에서 먹어 볼까나~ 제철 주꾸미는 다디달아요!

 

 

 

 

봄철 미세먼지게 괴롭힘 당하고 피곤한데, 주꾸미는 타우린이 듬뿍 들어있어 피로회복에 아주 좋죠. 특히 다른 계절보다 제철에 먹는 주꾸미는 꿀맛입니다. 어떤 음식이든 제철에 먹으면 그게 또 보약이지요~

 

 

 

 

여긴 마량포구 방파제. 담벼락에 갓 쓴 선비들 벽화가 있네요. 이게 뭔가 자세히 보니 우리나라에 성경이 전래된 지 200년이 된 기념으로 벽화를 남겼네요. 우리나라에 성경이 제일 처음 들어온 포구가 바로 마량진 포구거든요. 표류한 영국 함선에 탄 마량진 첨사 조대복이 처음 선물로 받아 나왔다고 하네요.

 

 

 

 

마량진 방파제 위 모습

 

 

남해도 좋고, 동해는 더 좋고, 서해는 색깔이나 냄새가 또 다릅니다. 참 매력적이죠. 파도가 팔딱팔딱 치면 아무 생각 없이 얼마든지 바라보고 있을 것 같잖아요.

 

 

 

바다는 역시 주기적으로 보충해줘야 겠어요. 좋아~

 

 

 

 

저 배에 주꾸미가 가득 실려 있으려나...

 

 

 

 

주꾸미 먹으러 출발~

 

 

 

 

여기는 서천특화시장입니다. 시장 2층에 해산물 식당가가 몰려있거든요. 오늘은 뭘 먹을까 고민할 필요도 없이!

 

 

 

 

주꾸미 한상을 먹어 볼까요~ 붉은 가리비도 조금 섞었으니 오늘 피로는 이걸로 다 풀리겠어요~

 

 

 

 

시금치, 쏙갓, 냉이를 올렸어요. 충청도는 탕에 냉이가 종종 올라옵니다.

 

 

 

 

주꾸미들아 미안... 살아 있는 걸 넣으니 오글대며 금세 익어요. 옆에 있던 충청도 아저씨가 "오래 끓일 필요 없슈. 자빠지면 그냥 먹음 대유" 그러십니다. ㅎㅎㅎ

 

 

 

 

낙지 주꾸미 같은 다리 많은 것들은 오래 익히면 맛이 없어요. 살짝 데치듯 익혀야 육즙이 살아 있어요. 제철이라 그런지 향기도 좋고 맛이 기가 막히네요. 양념장에 안 찍고 그냥 먹어도 진짜 맛있어요~

 

 

 

 

암컷과 수컷이 섞여 있는데, 암컷은 지금 산란기라 알이 꽉 찼네요. 알 못 먹는 사람도 있죠. 개인적으로는 알 찬 암것이 고소하고 참 맛있어요.

 

 

 

 

홍가리비도 그대로 먹어도 간간하고 다디답니다. 역시 해산물은 바닷가에 와서 먹어야 제맛인가 봐요~

 

 

 

 

마지막은 칼국수 면을 넣고 마무으리~! 주꾸미에서 터져 나온 먹물로 국물이 검게 됐는데, 덕분에 국물 맛이 한층 더 좋아졌어요.

 

서천 동백꽃 주꾸미축제는 이번 주말인 3월 31일까지 열립니다. 혹여 봄날 피곤하거나 봄 여행 떠날 요량이라면 충남 서천으로 떠나보세요. 주꾸미와 홍가리비가 정말 달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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