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브라질 떡볶이집 기억하십니까? 덕선이와 쌍문동 친구들이 자주 가던 그 떡볶이집은 사실 서울 쌍문동에 있지 않고 충남 서산시 해미읍성 앞에 있습니다. "데체 뭘 얼마나 처먹은 거야?"라며 툴툴거리지만 덕선이와 친구들이 먹은 떡볶이와 라면 값을 츤데레처럼 정환이가 다 계산하고 나갔죠. 서산 여행 간 김에 재밌게 본 드라마에 등장했던 곳에서 꼭 먹어보고 싶어 저도 '얄개분식'이란 곳을 가봤습니다. 맛은 어떨까요?
역시나 주말이라 줄이 좀 섰네요. 그냥 갈까, 어쩔까 5초 고민하다 저도 줄을 섭니다.
자리 몇 개 없는 좁은 분식집입니다. 그래도 금새 자리가 나더라고요. 바깥에 붙은 다른 메뉴는 드라마 촬영할 때 붙여 놓은 거고, 실제 파는 음식은 떡볶이와 라면 밖에 없어요.
이 장면 드라마에서 본 기억이 나네요. 응답하라 이우정 작가는 '갑오경장'까지 시대를 거슬러 올라 드라마를 쓰겠다고 했는데, 다음 시리즈는 언제 나오나 정말 기다려집니다.
드라마의 장면 (사진 @tvN 응답하라 1988) |
드라마 하기 전에는 이런 가격으로 실제로 손님에게 팔았던 메뉴판입니다. 응답하라가 인기를 끌면서 많은 손님을 받을 수 없어, 지금은 메뉴를 라면과 떡볶이만 팔고 있어요.
모듬 떡볶이 1인분 가격은 5천원, 라면 3천원, 공기밥 1천원. 떡볶이 2인분을 먼저 주문해 봅니다.
드라마 출연자들 사인도 아직 붙어 있네요. 장만옥(이민지)과 선우(고경표) 사인도 보이고...
왕조현(이세영)과 다른 연예인들 사인도 반갑습니다.
이건 모듬 떡볶이 2인분. 굉장히 큰 접시에 담아서 양이 적지 않아요. 주문과 동시에 조리를 시작해서 주문하고 대략 10분은 기다려야 음식이 나옵니다. 당면, 라면, 계란, 어묵과 떡, 그리고 만두도 여러 개 들어 있어요.
개인적으로 많이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데, 얄개분식 떡볶이는 진심으로 맛있어요. 맵지 않고 맛있는 고추장 양념에 고운 고춧가루로 매운 맛을 살짝 올렸어요. 면과 떡, 어묵에 살짝 매콤하고 달콤한 양념이 잘 배어 참 맛있네요. 떡은 옛날 밀떡입니다. 개인적으로 먹어 본 떡볶이 중에 여기가 가장 맛있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신당동 보다 훨씬 맘에 듭니다.
떡볶이가 어찌나 맛있던지, 난생처음 떡볶이 국물에 밥을 비벼 먹으려고 공깃밥을 시켰어요. 밥 주문하니까 같이 비벼 먹으라고 김가루도 한 통 가져다주시네요. ㅎㅎㅎ
떡볶이 국물에 밥을 비비면 어떤 맛일까... 처음 시도해보는 조합이라 괜찮을까 궁금했는데...
세상 고소한 김가루에 매콤 달콤한 떡볶이 국물과 공깃밥은 정말 환상적인 궁합입니다. 조금 이상할지도 모른다는 의심은 버리세요. 얄개분식에서 떡볶이 드시고 국물엔 반드시 공깃밥을 비벼 먹어 보세요. 배가 이미 불러도 밥 싹싹 다 먹는다에 한표 던집니다. 진심 맛있어요.
요즘 서산 해미읍성 앞에서 백종원의 <골목식당> 촬영하고 있죠. 돼지찌개로 촬영하고 있는 '맛이나식당'에도 얄개분식 보다 더 줄이 길게 섰네요. 이래저래 요즘 서산 해미읍성 근처에 먹을 것도 볼 것도 많아졌습니다. 응답하라 1988 드라마 재미나게 보셨다면 얄개분식도 한번 찾아가 보세요. 떡볶이 진심 맛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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