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고인돌 박물관과 고인돌 유적' | 고창 가볼만한 곳

우리나라에는 총 11곳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있습니다. 직접 내 눈으로 모두 봐야겠다고 다짐했는데, 고창/화순 고인돌 유적지를 마지막으로 10년 만에 드디어 모두 돌아봤습니다. 이에 대한 이야기는 언젠가 한편의 글로 풀어보도록 하고요. 오늘은 고인돌 박물관과 고인돌 유적지로 들어가 볼게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고창 고인돌 유적은 세계에서 가장 밀집 분포된 고인돌 군집입니다. 발굴 된 것만 447기 이상의 다양한 크기의 고인돌인데, 고창군 도산리, 죽림리, 상갑리 산기슭 1.8km에 이르는 넓은 경사지에 흩어져 있어요. 각강의 슬픈 사연이 있는 무덤이겠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풍경은 아름답습니다. 먼저 박물관으로 들어가 볼까요~

주차장에 붙어 있는 고창 고인돌 박물관. 고인돌 유적까지는 차를 가지고 갈 수 없어 차를 세우면 박물관이 먼저 보여요.

박물관도 고인돌 올려놓은 것처럼 생겼네요.

박물관 내부에는 고창/화순 지역의 고인돌에 대한 역사와 구조, 그리고 이곳에 세워진 옛 나라 모로비리국에 대한 이야기를 풀고 있어요.

고인돌 발굴 과정에서 출토된 유물도 전시하고 있네요. 엄청 큰 토기는 고인돌 아래에서 발굴된 청동기시대 옹관입니다. 저 속에 죽은 이를 넣고 묻었나 봐요.

청동기 시대에 출토된 토기들. 근데 왜 석기, 청동기 시대의 토기들은 바닥이 뾰족하죠? 궁금하네 ㅎㅎㅎ

한쪽 전시관에는 고인돌 사진 전시관도 있어요. 세상엔 사진 잘 찍는 사람들 정말 많아요. ^^*

박물관 전망대에서 저 멀리 산을 보면 산 아래로 고인돌 유적이 1.8km 정도 길게 늘어서 있어요. 박물관에서 700미터 정도 걸어가야 하는데요.

몸이 불편하시거나 걸어가기 싫다면 모로모로 열차도 운행하고 있으니 이용해 보세요. 왕복 요금은 어른 1천원, 청소년 700원, 어린이 500원이니 부담 없죠?

박물관 옆에는 청동기시대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재현한 집도 있으니 들어가 구경해 보세요. 아이들이 좋아해요.

아무리 도구가 약간 발달한 청동기 시대라고 하지만 기중기도 없이 이 큰 돌을 어떻게 작은 돌 위로 들어 올렸을까요?

더 큰 얘는 또 어떻게...

그렇다면 집채만한 얘는 또 어떻게.... 진짜 인간의 능력은 어디까지 일까요? 만약 제가 가진 지식이 전부라면 현대에도 이런 고인돌은 생기지 않았을 듯... ㅎㅎㅎ

고인돌 유적까지 걸어가는 길도 지루하지 않아요. 고창 참 예쁜 도시네요. 개천 풍경이 요래요.

반대편은 더 예뻐요. 습지 보호를 굉장히 잘 하고 있더라고요. 자연 그대로 두고 인간의 간섭을 최소화 하는 게 이런 모습을 유지한 비결이 아닐까 싶네요.

너른 유채꽃밭 사이에도 선사시대 집을 재현해 놓았네요.

그냥 농사짓는 유채밭이지만 정말 예뻐요 샬랄라~

700미터 정도 걸어오면 고인돌 유적이 나타납니다. 우리나라는 정말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고인돌을 가진 '고인돌 천국'이라고 할 수 있어요. 북한과 한국에만 있는 고인돌이 전세계 40%를 넘는다고 하니...

그냥 아무렇게나 놓인 바위 같지만 전부 고인돌입니다. 옛날에는 뭔지도 모르고 밭 가운데 돌이 있으면 깨서 버린 고인돌도 참 많을 거에요.

굉장히 넓은 지역에 걸쳐 있기 때문에 모두 돌아볼 수는 없을 거예요. 심지어 개인 주택의 밭 가운데 있는 고인돌도 있더라고요.

청동기 시대에는 도구가 비약적으로 발달하기 시작해서 잉여 농산물이 생기고, 그로 인해 지배세력과 피지배세력이 생기게 되죠. 덕분에 지체 높은 사람은 큰 돌로 무덤을 만들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작은 돌맹이로 무덤을 만들었습니다. 돌 크기는 곧 지위를 나타냅니다.

그리고 고인돌 유적 사이로 산길을 2.1km 정도 올라가면 운곡 람사르 습지도 만나게 됩니다. 다음 기회에 운곡 람사르 습지도 보여드릴게요. 조금 더워도 기분은 정말 상쾌한 산책이 될 거예요~

◦고인돌 박물관 입장료 : 어른 3천원, 청소년 2천원, 어린이 1천원

◦고인돌 박물관 관람시간 : 오전 9시 ~ 오후 6시 (동절기는 오후 5시까지)

◦고인돌 유적 입장료, 주차료 : 무료 (상시개방)

✔ 고창 고인돌 박물관 찾아가는 길 (주차는 여기에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