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빠이(PAI)는 6,500명이 거주하는 아주 작은 시골 마을입니다. 찾아가기 좀 힘든 것을 제외하면 태국의 대표적인 시골 여행지라고 해도 손색이 없어요. 조용하지만 적막하지 않고 느리지만 멈춰있지 않습니다. 사람마다 여행 취향은 다 다르겠지만, 전 조용히 부담스럽지 않고,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빠이가 몹시 좋았어요.
빠이 여행은 별다른 코스가 없을 정도로 단촐해요. 여행자거리라고도 부르는 워킹스트리트에서 차 마시고 밥 먹고, 심심하면 오토바이 타고 자연 속으로 달리는 게 전부입니다. 앞으로 워킹스트리트에 대해 좀 자세히 보여드릴 텐데, 오늘은 거리를 조용히 한번 걸어 볼까요.
오래된 건물에는 식당이나 카페, 펍, 투어 상품을 팔거나 오토바이를 빌려주는 가게가 대부분입니다.
딱히 멋지게 꾸미지 않아도 있는 그대로가 다 예뻐요.
저는 읽을 수 없어 살 수는 없지만 작은 서점도 있고...
작고 예쁘고 가격도 저렴한 카페도 많고...
중간중간 아리따운 호텔, 리조트도 있어요.
워킹스트리트 끝에는 빠이 강이 조용히 흐릅니다.
대나무로 얼기설기 엮은, 건너는 사람의 몸무게를 대충 확인시켜(?) 주는 대나무 다리도 재미납니다.
5월~10월의 태국은 우기라 물이 맑지 않아요. 바다도 탁하던데 강은 더 탁하네요.
모기는 좀 있어도 그정도 불편함은 괜찮을 것같은 예쁜 카페가 참 많아요.
가게마다 나름의 빈티지한 감성이 저마다 있어요.
개인적으로 옷 파는 가게가 참 맘에 들더라고요. 빠이에는 예술가도 굉장히 많이 사는데, 그들이 만들어 파는 작품이나 옷도 많아요.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와이프는 원피스에 꽂혀 보자마자 질러버렸어요.
빨간 포인트가 있는 앞주머니도 있고, 입으면 허리도 잘록하고 예쁘더라고요.
한달 동안 여행하면서 한 10번은 세탁기 돌렸는데 아직 멀쩡합니다. ㅎㅎㅎ
가격은 180밧(6,900원).
태국은 정말 좋은 점이 편의점과 테스코 로터스 같은 마트가 구석구석 정말 많아요. 편의점 가격은 대형마트보다 아주 약간 비싼 정도라서 굳이 대형마트에서 장 볼 필요도 없습니다. 참고로 맥주를 예를 들어보면 대형마트 Chang 큰 병맥주 가격은 52밧(1,993원)인데 편의점은 54밧(2,069원)정도로 몇 십원 차이가 안나요.
그리고 태국에는 여행자가 가는 곳에는 언제나 코인 빨래방이 있으니, 호텔 화장실에서 힘겹게 빨래할 필요 없습니다. 가격은 보통 20밧~50밧 정도로 차이가 있는데, 대용량이거나 세탁기가 새것이거나 그러면 가격이 조금씩 비싸집니다. 건조기가 별도로 있는 곳도 있습니다. 런더리 서비스 가게에다 맡기면 1kg에 50밧(1,900원)이면 바짝 말려 반듯하게 개주기까지 해요.
낮엔 여행자들도 다들 도시 바깥으로 오토바이 타고 나가서 한갓지네요.
안녕...
슬슬 빠이에 해가 지기 시작하면 도시에 불이 들어오는데...
빠이는 밤이 참 예뻐요.
그리고 워킹스트리트에는 매일 야시장이 열립니다.
여러 골목에서 먹거리도 팔고...
손수 만든 악세서리도 많이 팔아요.
그런데 빠이는 물가가 저렴하지 않아서 선물이나 기념품은 치앙마이나 방콕에서 사는 게 좋습니다.
너두 안녕...
태국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을 고르라면 전 길거리에서 파는 무삥(หมูปิ้ง)이었어요. 돼지고기 삼겹살을 꼬치에 꽂아 숯불에 구워주는 음식인데 이게 달콤짭쪼름허니 정말 맛있거든요. 가격도 어느 도시를 가든 5밧(190원) 정도로 고정이라 부담도 없어요.
여러 꼬치 종류별로 사면 함께 먹을 야채와 소스도 별도로 담아줍니다. 보통 무삥 파는 곳에선 찹쌀밥도 같이 파는데 하나에 5밧 정도 합니다.
낮엔 오토바이 타고 빠이 캐니언 같은 대자연을 구경하고, 저녁에 호텔 들어가기 전에 야시장 구경도 해보세요. 재미난 수공예품도 많이 팔아서 구경만 해도 시간이 훌쩍 지나갈 겁니다. 아... 빠이는 언젠간 다시 갈 것 같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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