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도 먹고 싶은 강릉의 맛 '동부감자옹심이'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감자옹심이는  맛은 소박하지만 손이 참 많이 가는 음식입니다.

생감자를 갈아서 채에 받쳐 수분은 빼고 건더기와 전분만으로 둥글 납작하게 만든 것이 옹심이입니다.

 그런데 분쇄된 감자가 높은 온도와 밝은 빛, 공기에 노출이 되면 금방 갈색으로 변하는데요.

수제비 반죽마냥~ 미리 대량으로 만들어 놓을 수 없고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만들어야해서 손이 많이 갑니다.

은근 매니아가 많은 음식임에도 식당이 흔하지 않은 이유이기도 해요.

그러니 더더욱 '감자옹심이'의 본고장~ 강원도에 갔으면 꼭 먹어줘야합니다.

비록 더워서 땀이 삐질 삐질 흘러도 말이죵.

무더위를 감수하고도 먹으러 갈때는 제대로 만드는 맛집이어야겠죠?

30년 전통~ 2대째 이어가고 있는 '동부감자옹심이'를 소개해보겠습니다.

 

 

 

 

 

 

 

더워도 먹고 싶은 강릉의 맛  '동부감자옹심이' 

 

 

 

동부감자옹심이는 강릉 시내 동부시장 상가안에 위치해있습니다.

강원 강릉시 옥천로 48 동부시장1층 92호 

오전 10시30분~7시까지

(오후 3시~4시30분 브레이크타임, 매주 수요일 휴무)

 * 공휴일,주말,휴가철에는 재료가 미리 소진될 수 있데요.

 

상가가 생각보다 넓은데 입구가 여러군데 있어요.

공영주차장(1시간무료 지원)쪽 입구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1988년 1대 할머님이 시작하셔서 지금은 2대째 이어서 30여년을 운영중입니다.

오전 10시30분

오픈시간이 딱 맞춰 첫 손님으로 입장했으나..

사진을 찍자마자... 계속 손님이 들어와서 금방 만석이 되었어요.

비수기 평일 아침인데도 이리 손님이 많은걸 보니 맛집이 맞나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옹심이는 미리 만들어 놓으면 갈색으로 변하기 때문에

진짜 제대로 만드는 집이라면 조금씩 만들어서 요리하고 또 만들어 놓습니다.

그래서 동부처럼 아주머님이 혼자 일하시는 곳은 조금 오래 걸리더라고 이해해주세요.

 

 

 

밑반찬으로는 궁합이 잘 맞는 배추김치와 무생채가 있습니다.

김치는 젓갈맛이 진하지 않고 서울식처럼 깔끔합니다.

무생채는 매콤 단짠하고요.

 

 

 

대표메뉴는 감자옹심이와 옹심이메밀국수이거늘~

강원도는 감자 다음에 메밀인데.. 쯧~

제 추천을 무시하고 지인은 옹심이칼국수를 주문했습니다.

매끈하게 뽑은 칼국수와 옹심이가 적당이 반반 섞였습니다.

 

 

 

손으로 직접 만든 것인지 모르겠으나 적당히 두툼하고 쫄깃합니다.

칼국수는 서로 달라붙지 않게 겉면에 전분이 묻혀있는데 이게 국물맛을 텁텁하고 탁하게해요.

잘 하는 칼국수 집은 면을 따로 삶아 전분을 제거하는데요.

동부의 국물은 아주 깔끔한 것이 칼국수가 대표메뉴가 아님에도 정성과 맛이 듬뿍 담겨 있습니다.

 

 

 

저는 오로지 감자옹심이만 담겨 있는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이 음식은 아침식사로 추천하고 싶은데요.

자극적이지 않고 단백하고

감자로만 꽉 채워 속이 부담스럽지 않고 소화가 잘 되기 때문입니다.

 

 

 

 

 

옹심이 색깔이 뽀얀~것이.. 미리 대량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니고  그때 그때 만들어 놓는 것이구나 싶었고요.

감자 특유 구수~고소한 맛이 진합니다.

그리고 쫄깃하면서.. 살짝 사각거리는 그 식감이  옹심이의 찐 매력이지요.

육수도 맛있었어요.

멸치 한가지만 진하게 낸게 아니라 여러가지 건어물과 채소를 섞은 듯합니다.

부담스럽게 비리지 않고 깔끔하게 깊은 맛이 납니다.

생감자의 전분이 국물에도 풀어져 걸죽해요. 

즉~ 국물에서도 구수한 감자의 맛이 진하게 난다는 거죠.

옹심이는 진짜 국물까지 완전 다 드시고 오셔야해요.

 

 

 

밑반찬과 함께 다대기도 나오는데요.

맛이 좋아서 중간에 조금 풀었습니다.

맵찔이라 시뻘겋게는 못풀었어도 개운~하게 얼큰해서 맛있었어요.

드시다가 꼭 다대기도 풀어드셔보세요.

 

그때 그때 만든 신선한 옹심이에 적당히 깊은 국물!!

더워도 먹고 싶은 '동부감자옹심이'입니다.

 

 

 

<동부감자옹심이 찾아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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