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댓국은 굳이~ 강원도까지 가지 않아도 동네에서도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입니다만,
평창까지 가서 굳이... 순댓국 먹고 왔습니다.
여행 중에 단톡방 친구 한뇬이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야.. 정애 저뇬 어제부터 지금까지 쌀 한톨을 안먹었어"
하긴 막국수, 닭강정, 맥주, 커피, 베이글... 만 먹었더라고요.
그 말에 밥이랑 반찬이 먹고 싶어졌어요.
아침에 흥정 계곡에 시리도록 발을 담그고 와서 뜨끈한 국물이 땡기도 했고.
아뭏튼 흥정 계곡에서 가까운 곳에 봉평시장이 있어서 그쪽으로 향했고요.
후기가 좋은 옥봉식당에서 순댓국에 완뚝!! 하고 나왔습니다.
시장 통에 하나쯤 있기 마련인... 순댓국집.
돼지 고기를 삶고 끓여서 입구부터 쿰쿰한 냄새가 나는게 보통이지만
옥봉식당은 매장 분위기부터 음식의 맛까지 깔끔~ 깔끔~ 그 자체더라고요.
다양한 봉평 먹거리도 팔고 있으니 메밀전과 순댓국으로 맛있는 콜라보~가 있는 옥봉식당 추천합니다.
세상 깔끔한 순댓국~ 봉평맛집 '옥봉식당'
옥봉식당은 봉평시장 안에 있는데요.
봉평 자체가 고요하고 한적한 도시라서 봉평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시끌벅적한 시장 분위기가 아니라 조용하고 정돈이 잘 되어 있고 아기자기합니다.
봉평시장 입구에는 왠지.. 유명 맛집 포스가 좔좔좔~ 흐르는 식당이 있는데요.
가게 앞 대기석의 규모만 봐도 어마무시한 맛집인가 봅니다.
현대막국수 바로 옆에 ...
우리 옥봉이~ 기죽지 않고 꿋꿋하게 있습니다.
가게는 공간이 두군데로 나뉘어져 있어 시골 순댓국집 치고는 큰 규모입니다.
제가 순댓국 좋아해서 자주 가는 편인데 이렇게 깔끔한 곳은 처음이예요.
순댓국 자체가 돼지고기를 오래 삶다보니 가게 밖에서부터 쿰쿰한 냄새가 나고
테이블은 끈적끈적 꿉꿉한데
옥봉식당은 테이블 뽀송했고요.
냄새도 주방쪽으로 코를 들이대야 나는 정도였습니다.
순댓국집은 단일메뉴인 경우가 많은데
이 식당는 다양한 메뉴를 팔고 있고요.
대부분 재료가 비슷비슷~ frorm 돼지, by 돼지 이지만요.
순댓국 못 드시는 부분들을 위해 해물 순두보, 머리고기국밥... 술안주인 곱창요리까지 다양합니다.
그치... 봉평에 왔는데 메밀이랑 감자요리 안먹으면 서운하죠?
그맘 옥뽕 사장님이 아셨나봐요.
사이드메뉴로 다양한 봉평만의 요리 준비 되어 있습니다.
골뱅이 무침이 쌩뚱 맞기도 하지만.. 다양하게 드실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메뉴가 많으면 모하겠노~
혼자 왔으니 '순댓국' 하나 ... 딸랑 요고 하나 주문했습니다.
밑반찬으로 김치, 무짱아치무침, 깍두기.
양념으로 고추 다진 것, 양념 새우젓이 나왔습니다.
모두 평범한 맛인데 무짱아치무침이 인기라서 따로 판매도 합니다.
누구가 먹으면 좋아할 맛... 이라면 아삭~ 새콤~ 달콤~ 짭조름해야겠죠?
아닙니다. 이맛은 옛날 사람이 좋아할 시골의 맛인데요.
무를 숙성시켜 식감은 아삭하지 않고 매콤 짭조름해요.
달지 않습니다.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달지 않아 질리지 않아 인기가 있나 봅니다.
흰 쌀밥과 잘 어울립니다.
혼밥의 대표 메뉴... 누가 봐도 혼밥.
여행이 힐링이 되어서 혼밥이어도 괜찮아요.
여행내내 그와 대화하며 즐거웠어요.
들깻가루 팍팍~ 다진 고추 팍팍~ 양념 새우젓은 쬐금! 넣으세요.
국물 안에 빨간 양념장이 있어 이미 짭조름합니다.
속안을 들여다 보면 순대랑, 내장, 머릿고기... 평범한 순댓국 같죠?
잘 보시면 순대 사이사이 채소 줄기 '우거지'가 보입니다.
보통 순댓국에는 우거지 넣지 않습니다.
채소라고는 생대파정도만 넣습니다.
순대와 부속고기는 잡내없이 깔끔하게 손질되었고요.
우거지 때문에 고기와 들깨에서 나오는 고소한 맛이 더 진하면서
고깃국물이라 어쩔 수 없는 느끼함이 없습니다.
이렇게 깔끔한 순댓국은 처음 먹어봐요.
밥이랑 순댓국 싹싹 긁어 먹고 왔습니다.
가게 입구에는 포장 가능한 메뉴도 준비 되어 있어 바로 구입할 수 있어요.
든든하게~ 잡내없이 깔끔하게~ 잘 먹고 집으로 출발했습니다.
< 옥봉시장 찾아가는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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