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티지 감성이 한 국자 들어간 하노이 카페 'Lermalermer '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하노이에 홀로 도착하고.. 두번째 날입니다.

내일은 흥~만렙 가족들이 오는 날이라 오늘은 조용히 하노이 올드타운 근처를 돌아다녀 보려고해요.

파워 J지만 오늘은 마치 P처럼 발길 닿는 대로~

그러나 포기 못한 계획이 딱 하나 있었으니 카페 'Lermalermer'는 꼭 가보는 것.

아무것도 안한 날이지만 이 곳 때문에 홀로 있는 그 여유가 좋았던 멋집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Lermalermer  어떻게 읽는지 아시는 분?)

 

 

 

 

 

빈티지 감성이 한 국자 들어간 하노이 카페  ' Lermalermer ' 

 

 

 

호텔에서 아침 조식을 간단하게 먹고

10시부터 나와서 올드타운을 걸었습니다.

 

마침 설연휴를 가까이 두고 있던 때라 어딜가든 울긋불긋 예쁘게 꾸며진 하노이였는데요.

덕분에 계획없이 아무 골목을 들어가도 눈이 즐거웠습니다.

 

 

밤에는 시끌~ 복잡해서 피했던 여행자 거리도 아침이라 한가해서 걷기 좋았고요.

한참을 그렇게 그냥 진짜... 발길 닿는 대로  걸었습니다.

 

 

33불짜리 호텔 조식이 뭐 그리 좋았겠어요.

대충 먹은 탓에 12시가 되기도 전에 배가 고파서

아무데나 손님이 가장 많은 식당에 앉았습니다.

굳이 맛집을 찾아 가지도 않고 뭘 먹을지 고민하지 않고

눈에 꽂히는 대로 현지인들과 합석해서 먹는 경험도 즐거웠습니다.

어묵과 햄의 오묘한 조합이 맛있었던 볶음밥. 2500원

 

 

3시간정도 걸었더니 다리가 아프고 따뜻한 커피도 마시고 싶어서 

파워J가 별표 해놓은 카페  Lermalermer에 왔어요.

올드타운에서 탕롱황성 가는 길 중간 쯤에 있고요.

미슐랭 맛집 '떰비' 옆 골목에 있어서 식사하시고 들르기도 좋습니다.

구글지도 보고 잘 찾아 왔는데 

 Lermalermer 무슨 뜻인지... 뭐라고 읽어야할지 모르는데 카페 간판도 안보여서...

빨강머리 아가씨에게 묻습니다. 

 

" 아가씨.. 혹시 이곳이  Lermalermer 인가요?"

" 어머 손님아~ 여기 맞아요. 여러 공간이 있으니 편한데 앉으세요"

" 여기 공간이 뭐 뭐 있으까?"

" 야외 흡연석, 1층, 2층 있어요"

" 아줌마는 조용히 있고 싶은데 추천하는 곳 있으까?"

" 그럼 2층가세요."

" 콜~ 땡큐~ 1층 구경 좀 하고 올라갈께"

 

 

카페  Lermalermer는 베트남의 전형적인 가옥형태인 좁고 길고 작은 건물입니다.

공간이 여러군데 나뉘었다고 큰 카페는 아니고요.

앞에 보이는 의자 몇개 둔 곳이 야외 자리 (흡연석)이고 

그 안에 작은 1층 실내공간이 있고

사진 상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가시면 2층 실내공간이 있습니다.

 

 

얇은 패딩을 입어야할 정도로 추웠던 하노이였지만 여전히 초록초록한 식물이 있는 야외 공간 멋스럽죠?

현실은 담배도 피고~ 매연과 추위도 얻을 수 있는~ 안타까운 자리입니다.

 

 

 

 

문을 넘을 들어서면 그나마 매연은 피할 수 있는 반 야외석이 있습니다.

역시 멋스러워요.

 

 

가장 안쪽이 1층 실내석입니다.

다락방도 있고 빈티지한 가구와 소품이 예뻤던 공간입니다.

조용히 있고 싶어서 저는 2층으로 ~

 

 

헐벗은 콘크리트 벽에 빨간 등을 메달아 놓은 골목을 들어서면

그 끝에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2층 계단을 오르자마자 나오는 복도입니다.

복도까지도 예쁜 카페  Lermalermer.

이때부터 어디에 앉아야 좋을지

이자리도 좋고 저자리도 좋아서 결정장애가 와서 흥분한 상태.

 

 

 

빈티지 감성 한 스푼.... 아니 아니 한 국자쯤 듬뿍 때려 넣은 분위기 매우 좋지 않나요?

더 구경해 볼까요?

 

 

 

 

 

여기까지 2층 공간입니다.

카페는 커피맛과 분위기로 선택해서 오시는 거니까

말보다는 사진으로 보여드릴께요.

 

 

화장실까지 이렇게 ~ 굳이~ 예쁠일이냐고요.

저 테이블 집에 떼어 오고 싶더라고요.

깨끗하고 쾌적했어요.

마음 놓고 시원~~~하게 볼일 보세요.

 

 

음료와 빵등 메뉴도 다양했고

특히 색다른 맛의 커피가 있어서 'Banoffee Lattee (3600원)'를 주문했습니다.

2500원짜리 밥을 먹고 커피는 3600원을 먹다니....... 그럴 만한 가치가 충분했어요.

이곳에서 여유와 멋을 즐겼으니까요.

 

 

어딜 가나 꼭 '카페라떼'를 마시지만

이곳의 바노피 커피는 에스프레소에 바나나도 넣고 소금도 넣고 카랴멜도 넣었다니...

그맛이 어떨지.. 한국에서는 맛볼 수 없을 것 같아 시켰어요.

밥을 먹고 바로 와서 달달한 게 땡기기도 했고요.

그런데 이 조합 상당히 맛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커피,바나나,단짠한 카랴멜맛이 걸죽한 생크림을 만나 잘 어울리더라고요.

다만 생크림 때문에 막~ 따뜻하지는 않습니다.

 

 

커피 한모금으로 기분좋게 당충전을 하고 

본격적으로 혼자 놀아봅니다.

방학이라 아이들에게 시달리고 있을 친구들에게 빈티지 갬성 사진 마구 날려주고,

내일 올 가족들을 픽업할 공항 차량도  예약하고,

숙소 주인에게 얼리 체크인 양해도 구해놓고,

새로 나온 헤이즈 노래도 들으면서요.

 

"여보.. 자기는 늘 나와 함께 있네"

 

 

열심히 놀다가.. 문득 고개를 들어 조용한 카페를 느끼는게 좋았습니다.

베트남까지 와서 이리 아무것도 안해도... 좋구나.

 

 

그런데 단점이 있었습니다.

베트남은  건물 자체에 단열이나 난방을 하지 않아 춥다는 것.

9도까지 떨어진 제법 쌀쌀한 날씨에 히터도 없이 추위를 그대로 느껴야했어요.

점심쯤 들어와서 저녁까지 놀다보니 추워서 나왔습니다.

 

 

가는 길에 최근 핫하게 떠오른 기찻길 카페촌이 있더라고요.

7년전 라떼는~ 이곳이 그냥 기찻길과 회색 콘크리트 집 밖에 없었는데,

 

 

밤이 되면 더욱 예뻐지는 기찻길을 걸으며 숙소로 향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제가 아무런 댓가없이 이곳을 들어온 것은 행운이었어요.

원래는 입구에 상인들이 상점을 이용할 사람만 들여보내주는 곳이었어요.

 

' 카페 Lermalermer ' 분위기와 커피맛 훌륭했고요.

올드타운에서 멀지도 않고

기찻길카페촌, 탕롱황성, 호치민묘(못곳사원) 등 근처 관광지 지나는 길에 있어

동선도 좋습니다.

여행길에 꼭 한번 들려보세요.

여유가 너무 좋았습니다.

 

 

< Lermalermer 찾아가는 길 >

이미지 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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