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지아쭈엔 옆집도 찐찐 하노이맛집 'Phở Xào Phú Mỹ'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하노이 쌀국수 맛집 중에 백종원님이 소개했던 '퍼지아쭈엔 (pho gia truyen) ' 이 있습니다.

이곳이 영업시간이 좀 애매해서 (오전 6:00~10:00/ 오후 6:00~8:30) 맞추기가 힘들더라고요.

제가 이 근처 호텔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못먹고 왔어요.

이미 먹어본 집이라 적극적으로 덤비지 않은 이유도 있었긴해요.

그러나~ 그렇다고~ 굶었다거나 맛없는 것으로 소중한 한끼를 낭비한 것은 아니고요.

퍼지아쭈엔을 지나다 우연히 그 옆집에서 맛도리 쌀국수를 발견한 썰을 풀어볼까 합니다.

퍼지아쭈엔이나  Pho10  등 유명 쌀국수집이 푹 삶은 소고기 편육을 올린다면

오늘 소개할 'Phở Xào Phú Mỹ'는 숯불에 구운 소고기를 담아주는게 특징인데요.

맛도 훌륭할 뿐만 아니라 베트남 한달 여행하면서 이런 맛은 처음이라 강추합니다.

 

 

 

 

 

 

 

퍼지아쭈엔 옆집도 찐찐 하노이맛집  'Phở Xào Phú Mỹ' 

 

 

맛집을 소개하기전에 아침부터 추억에 장소에서 주접 떨고 온 이야기부터 하려고해요.

호텔 조식까지 포기하면서까지 옛날에 훌륭했던 커피맛이 그리워 아침일찍 카페를 찾아갔습니다.

그 추억의 장소는 퍼지아쭈엔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있는 카페  'Reng Reng'입니다.

커피가 아주 맛있는 집임에도 불구하고  조용한 주택가 골목 깊은 곳에서만 장사 하는

찐 현지인 커피 맛집입니다.

심지어 주인분은 언론이나 SNS에 노출되는 것도 극도로 꺼려합니다.

(사진은 매장 밖, 2층공간까지 허락하고 주방공간은 촬영금지)

 

 

베트남이 커피가 유명하지만 사실 값싸고 맛이 떨어지는 '로부스타'종이 유명한것이었습니다.

까맣게 태운 옥수수차 맛이 나는 커피콩이  '로부스타'종인데요.

한국인은 고급종인 '아라비카'를 선호합니다.

7년전 베트남을 여행할때는 커피집에서는 대부분 '카페 쓰어다'라고 로부스타 에스프레소에 연유를 넣은 것을 팔았는데요.

'아라비카'종 커피를 너무 마시고 싶어서 집요하게 찾아낸 커피집이 이 'Reng Reng'이었습니다.

그때 신랑과 이 집 커피를 마시고 어찌나 행복했던지..

다시 찾은 Reng Reng은 주방과 홀 위치가 바뀌었을뿐 그때 그 감성이 그대로였습니다.

 

 

테이블, 의자 심지어 커피잔까지 똑같은  Reng Reng의 카페라떼 (65000동, 3600원)

커피는 고소하면서 묵직한 딱 양질의 아라비카 맛이고요.

이집을 좋아하는 이유는 우유 스티밍이 예술이라는 것.

바글바글 개거품이 아닌 작고 촘촘~ 고밀도로 우유를 데워서 라떼맛이 더 좋았습니다.

이 집은 카페라떼를 드셔야 합니다.

 

 

 

 

이때부터 주접시작..

신랑 생각에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 자꾸 눈물이 나서 창밖을 보며 눈이 퉁퉁 붓도로 울었답니다.

이른 아침에 현지인밖에 없는 이 카페에 외국인 아줌마가 혼자 와서

커피 마시다 눈물 콧물 다 쏟고 있으니

옆 테이블 아가씨들이 번갈아보며 수근수근....

그러거나 말거나 홀짝 홀짝 라떼 한잔 완샷~ 하고 나왔습니다.

커피가 맛있고 독특한 베트남 감성이 있는 곳이니 카페 Reng Reng 추천합니다.

다만, 주택가에 큰 간판도 없이 있으니 찾기 힘들고 의자, 테이블이 아동용이라 불편합니다.

 

 

맛있고 슬픈~ 카페라떼를 한잔 마시고 아무 생각없이 걸어봅니다.

그렇게 걷다가 춥고 배고프니 청승은 그만 떨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원래는 커피를 마시고 퍼지아쭈엔에서 쌀국수를 먹으려고 했는데

길바닥을 하염없이 쏘다니는 바람에 퍼지아쭈엔의 아침 영업이 끝났답니다. 

마침 근처에 '반미25'가 있어서 그쪽으로 향하려는 순간~

열걸음도 안가서 현지인을 미어터지는 식당  'Phở Xào Phú Mỹ'이 눈에 띄더라고요.

퍼싸오푸마이??? 이렇게 읽어야하나?

위치는 퍼자이쭈엔 왼쪽, 욜로스파 오른쪽에 있습니다 (지도는 아래 참고)

 

 

암만 봐도 자리가 없을것 같지만, 관광객이 단 한명도 없었지만

용기내어 현지인들 사이를 삐집고 들어갔습니다.

작은 4인용 테이블에 3명의 아저씨들 앉은 자리에 홀로 앉았습니다.

이때부터는 사진을 찍을 수가 없어서 몇장 없습니다.

이 집의 주메뉴는 ' 국물 쌀국수 (65000동/3600원), 볶음 쌀국수 (70,000동/3800원)가 있는데

1월의 하노이는 추운 날씨라 뜨끈한 국물 쌀국수를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이곳은 볶음 쌀국수가 유명한 집이라 혼자 국물을 주문했더라고요.

또 그런데..... 국물을 주문한것을 후회하지 않았습니다.

와.. 쌀국수가 아주 맛도리!!!

그냥 먹기만하고 빨리 나올려고했는데 도저히 사진을 안찍을 수 없는~

꼭 자랑해야한다는 의지가 활활 타오른 맛이었습니다.

 

 

 

 

하노이에서 유명한 쌀구수 집은 퍼지아쭈엔,  pho10 등이 있습니다.

그 집들은 소고기 덩어리를 통째로 넣어 삶아서 얇게 썰은... 편육을 고명으로 올리는데요.

Phở Xào Phú Mỹ은 소고기를 불고기맛 양념을 살짝 해서 숯불에 짧게 굽는 것 같더라고요.

그 양념이 강하지 않으면서 한국인 입맛에 잘 맞았고요.

숯불에 오래 구웠다면 살코기가 뻣뻣했을텐데 살짝 구워 은은하게 숯불향이 나면서 식감은 부드러워요.

국물은 말모 말로~ 진한 소고기맛에 모닝글로리를 왕창 넣어 채소의 깔끔함도 있습니다.

양도 고기반 국수반~ 푸짐했고요.

 

 

다음날 가족들이 왔을때 이집을 다시 찾았습니다.

이때는 볶음 쌀국수도 주문했는데... 이 메뉴도 맛~ 미쳤습니다.

강하지 않은 불고기맛 양념에 은은한 숯불향이 나고요. 

밑에 깔린 국수가 Pho (중간굵기 쌀국수)가 아닌 칼국수 더라고요. 

양념에 전분물을 풀어 걸죽한것이 칼국수에 소스가 잘 묻어나서 맛있었습니다.

고수와 같은 향이 강한 향신채는 없고요. 

깔끔하고 신선한 모닝글로리를 고기와 함께 볶았고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채소가 나오는데 상추같은 채소에 새콤 달콤한 소스를 끼얹어 드시면 됩니다.

이 또한 고기반 국수반~ ... 특히 고기 인심이 푸짐하다 못해 과한 집입니다.

퍼지아쭈엔이 쌀국수만 먹을 수 있다면 이곳은 볶음까지 먹을 수 있으니 꼭 한번 들려보세요.

 

 

국물까지 다 때려 먹었지만

디저트 배는 남아 있어서 버블티를 마시러 왔습니다.

이곳은 올드타운 근처 버블티 맛집 ' Thirst T' 

 

 

진한 밀크티에 탱글 탱글 씹히는 펄~

아침부터 지금까지 맛있는 것만, 현지인처럼 먹고 다니기 성공.

 

Phở Xào Phú Mỹ은 꼭 한번 가서 국물이랑 볶음 둘다 드셔보세요.

혼자라도 두개 꼭 드셔야합니다. 여러분!!!

 

 

< Phở Xào Phú Mỹ 찾아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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