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는 없지만 맛있는 일본 도시 '후쿠오카'
돈코츠라면, 모츠나베의 고장이지만 한국인에게는 '명란젓갈'이 가장 인상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잘 아는 음식이자 동네 편의점에서도 살 수 있는 익숙한 음식이기 때문이죠.
밑반찬부터 국,찌개, 빵, 덮밥, 우동, 파스타.. 한국인 밥상에 아주 다양한 모습으로 올라서
우동이랑 콜라보한 음식도 맛있게 잘 드실 것 같아 소개합니다.
후쿠오카의 질 좋은 명란젓을 올린 '비빔우동'이 유명한 '멘야이시이'인데요.
모습도 맛도 고급져서 꼭 한번 드셔보시라고 전하오~~~~
후쿠오카니까 먹을 수 있는 우동 '멘야 이시이'
하카타역에서 도보 5분.
호텔들 빌딩 사이에 건물 1층에 '멘야이시이'가 있습니다.
줄 좀 안서보겠다고 일찍 갔더니... '일찍부터 줄을 서게된 꼴~'
후쿠오카에서 일주일 있어보니..
맛집이면 무조건 줄을 서는게 기본이라 현지인들은 외식하기 참~~ 짜증이 나겠다 싶습니다.
나의 사랑! 오십둥이 남푠님은 외식 자체를 거부했을 듯.
<멘야 이시이 위치>
우동을 좋아해서 일본 여행을 오면 라면은 안먹어도 우동은 꼭 먹고 가는데요.
'멘야 이시이'의 대표 메뉴는 'Mentaiko Kamatama Butter' 우동입니다.
Mentaiko (멘타이코) - 명란젓
Kamatama (카마타마) - 가마솥에 삶은 우동에 날계란, 파, 김등을 섞어 먹는 비빔우동으로 사누끼우동의 한 종류
주문은 입구에서 자판기에서 하시면 됩니다.
홀에 따로 종원업 없습니다.
자판기 어렵지 않아요.
원하는 메뉴 사진 누르고 그 메뉴에 맞는 돈을 넣으세요. 그럼 알아서 잔돈 나옵니다.
1100엔짜리 우동을 선택했고 제 돈 1500엔 넣었더니 잔돈(오쯔리)가 400엔 나왔다는 뜻~
자판기에서 주문을 하고 나면 주방안의 직원이 제 자리를 손으로 공손하게 가르켜줍니다.
매장은 협소해서 테이블석은 없고요.
주방을 빙 둘러~ 다찌석으로 되어 있습니다.
주방이 저리 훤~~히 보이는데 일하기 부담스럽지 않나 몰랑~~
손발 척척 맞게 일하는 모습이 구경거리라서 은근 재밌었어요.
영롱한 자태로 나온 '멘타이코 카마타마 버터 우동'입니다.
우동면 위에 유난히 붉은 명란젓, 버터, 김가루, 깻잎과 고수, 후리카케 (주먹밥고명), 달걀 노른자가 담긴 한그릇요리입니다.
일본 음식이 양이 좀 작지 않나요?
우동은 제가 좋아해서 더 먹고 싶어서 그런지..양이 늘 아쉬워요.
역시나 양이 작아 보였으나 면 대비 고명의 양은 풍부해서 기대감이 매우 상승.
일단 쫄깃하기로 유명한 '사누끼우동'이라 면이 엄청 탱글 탱글~통통~쫄깃해요.
면만 씹고 있어도 맛있는 식감입니다.
여기에 풍부하게 들어간 재료들의 비율이 아주 좋아요.
비릴것 같은 날달걀과 명란젓 전혀 안비리고 부드럽고 고소하고요.
젓갈이라고 짜거나 자극적이지 않아요.
김이 명란의 바다맛을 더 깊게 업그레이드 해주고
버터가 깻잎과 고수를 만나 느끼하지 않고 산뜻합니다.
뜨거운 국물이 없는데 날달걀이 익을까 싶었지만
일단 펄펄 끓는 가마솥에 삶은 면이라 뜨겁고
좁고 오복하게 파인 그릇이라 열이 빠져나가지 않았습니다.
달걀은 비린내 없이, 버터는 흔적도 없이 명란은 톡톡 터지게 적당히 잘 익어요.
'숟가락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jpg'
그릇 깊숙이 엑기스 양념이 있는데
저거 엄청 고소하고 부드러웠는데
젓가락으로만 허우적거리며 떠먹을려니 어찌나 속이 상한던지...
들고 마셔버릴까 0.5초 스치듯~ 생각함.
일본은 숟가락 잘 안쓰는 거 아시죠?
밥도 그냥 그릇째 들고 턱아래까지 가져다가 젓가락으로 후루룩 흡입하듯 먹잖아요.
국물을 그냥 들고 마시고
천천히 먹는데도 점점 줄어가는 우동이 그저 야속할 뿐~
매우 맛있어서 꼭 가서 드셔보시라고 추천하고 싶었어요.
사실 '후쿠오카에서만 먹을 수 있는 우동'이라고 자극적인 제목으로 '낚아볼까?' 했습니다.
뜬금없이 삿포로에도 명란젓 비빔우동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참았는데
근데 멘야이시이만의 스타일이 있는 거니까 후쿠오카에서만 먹을 수 있는 우동이긴 합니다.
나름 교양있게 먹었다고 생각했는데..
가슴쪽도 아니고 상당히 멀리 진출해서 똥배쪽에 선명하게 안착한 명란 2방울.
일주일 여행기간 동안 안입다 츠음~ 입은 흰티인데 하필 이꼴이 되었네요.
깨끗한 일본의 거리.
빌딩숲이지만 간판 지옥이 없는 ..그래서 눈이 편안한 후쿠오카 거리.
오늘이 마지막 날입니다.
디저트로 푸딩한 그릇 때리고... 이제 한국으로 갑니다.
맛있게 잘 먹고 간다 후쿠오카야..
담엔 아줌마 군단 꾸려서 음식 뿌시러 또 오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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