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찌라시'라는 단어 한번쯤 들어보셨죠?
'지라시(찌라시)'는 원래 일본말로 '흩트러 놓음'이라는 뜻으로 광고로 뿌리는 종이전단지를 뜻합니다.
그런데 이게 음식과 무슨 관련이 있을까요?
우리가 너무 잘 알고 있는 그 스시 .. 말고 '지라시스시'라는 것이 있습니다.
밥을 깔고 그 위에 회를 '뿌리듯~ 흩트러 놓은' 음식을 뜻하는데요.
교토에 이 지라시 스시로 미슐랭에서 인정받은 맛집이 있습니다.
빕구르망으로 수상한 곳이라 가격도 저렴해서 더더욱 좋았던 맛집입니다.
스시라서 익숙하면서도 숟가락으로 떠먹는 색다른 맛이 함께 있는 곳.
아주 맛있으니 꼭 한번 경험해보세요.
한그릇에 담은 이색 스시 맛집 '교토 스시젠'
교토에 도착하자마자 첫끼로 선택한 곳은 지라시스시로 유명한 '스시젠'이었습니다.
니시키시장에서 살짝 윗쪽으로 위치해 있어 번잡하지 않은 조용한 거리에 있어요.
<스시젠 위치 >
대표 메뉴는 '해산물지라시스시'와 '장어지라시스시'이고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영업합니다.
저녁을 빨리 드셔야해요.
매주 토요일 휴무.
가게 입구에 있는 이 사진 한장이 유일한 영어메뉴입니다.
메뉴는 훨씬 더 많지만 알 수가 없어요. ㅋㅋㅋ
결제는 오직 현금만 가능.
내부는 크지 않습니다.
작고 오래되었으나 깔끔하게 관리되어 있고요.
할아버님과 그분의 아들(인듯) 두 남자분이 요리를 하시고
할머님이 홀서빙을 하시고 며느님이 계산을 담당하신 듯.
차분하면서도 친절하게 응대해주시는게 왠지 오래된 장인의 포스가 느껴집니다.
테이블자리는 주방을 마주보고 있는 다찌석 뿐이고요.
나머지는 작은 다다미방에서 신발을 벗고 앉아서 식사를 하셔야해요.
덩치가 있거나 키 크신분들은 다소 불편할 정도로 자리가 좁습니다.......만,
서서 먹을 만한 가치가 있을정도로 맛있습니다.
입구의 영어 메뉴를 못보고 ...마주한 한자 가득한 일본어 메뉴.
이럴땐?
사진 보고 찍어요~~~~
주문을 하고 나면 할머님께서 진한 녹차 한잔씩 주십니다.
인심이 야박해서 그런건 절대 아닌 줄 알고 있지만,
절반도 채 안되는 양에 살짝 당황쓰~
2월의 교토는 쌀쌀해서 따뜻한 녹차 한잔... 아니 반잔이 반가웠습니다.
(리필 가능~)
이때까지 ... 지가 스시를 전혀 못먹는 줄 알고 있었던 조카가 시킨 김초밥(마끼)과 갯장어스시가 나왔습니다.
(스시 못먹는다고 해놓고 오사카 가서는 폭풍흡입해서 이모들 개깜놀하게 만듦)
스시젠은 밥알의 식감을 살린 밥짓기와 적당히 새콤, 달콤, 짭조름한 양념이 일단 훌륭한 기술인듯.
양념이 강하지 않고 식감이 너무 좋았습니다.
이건... 뭐 군대 동기들끼리 간것도 아니고 세여자가 똑깥은 메뉴 3개를 시킬일이냐고.
(장어지라시스시도 시켜서 골고루 먹어 볼걸 후회가 되는 사진.jpg )
사실 맛있는 것은 제대로 한끼로 먹고 싶은 자매들이라~
그 누구도 양보하는 자비없이~ '해산물지라시스시'로 자기 메뉴 사수함.
얇게 썰은 달걀 지단으로 샛노랗게 덮은 밥에 절인 생강슬라이스 몇점 올렸 나왔습니다.
달걀 지단을 살짝 걷어내니 그 아래 흰살과 붉은살 생선회, 문어, 장어등이 제법 푸짐하게 뿌려져(지라시) 있고요.
그 해산물 아래 초밥양념된 밥이 깔려 있습니다.
일단 해산물이 신선해서 비린내 전혀 없고요.
간장으로 살짝만 짭조름하게 양념이 되어 있어요.
흰살과 붉은살 생선회는 숙성인지 꽤 부드럽습니다.
그리고 문어는 전혀 질기지 않고 쫄깃쫄깃해요.
식감도 맛있을 수 있구나 싶을정도였습니다.
장어도 있는데 숙성회의 부드러움과는 또다르게 사르르~ 녹듯이 맛있습니다.
그리고 스시의 근본!! 밥
밥만 떠먹어도 맛있을 정도입니다.
밥알 하나하나 식감이 살아있는 듯 탱글하면서 양념은 새콤, 달콤, 짭조름해요.
밥의 양념이 좀 강한편인데 달걀지단, 해산물을 전체적으로 같이 비벼 드시면 간이 딱 맞습니다.
생선회와 초밥이 기본이라 흔히 먹던 스시와 익숙하지만
손질이 잘 된 ...다양한 해산물을 한입 가득 먹는 색다른 맛있음이 있습니다.
매우 맛있었지만 단점은~
된장국이나 맑은 국... 등 국물이 있었으면 좋겠더라고요.
특히 추운 날씨에는 차가운 스시 한그릇이 좀 아쉬웠습니다.
이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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