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여행 필수코스! 순천 '낙안읍성 민속마을'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오늘은 남도로 여행을 떠나 보겠습니다. 2011년 한국관광공사에서 국내여행 부문 파워트래블로거를 선정했었어요. 그때 한창 국내여행을 많이 다니고 포스팅도 많이 할 때라 운좋게도 제가 파워트래블로거로 선정이 되었었습니다. 2012년에는 뽑질 않았고 올해 2013년에도 한국관광공사 파워블로거로 제가 선정되었습니다. 대단하진 않지만 이런 소소한 타이틀을 달고 있다고 저에게 여행을 어디로 가야하는지, 경로를 어떻게 짜야 좋을지 잘 알지도 못하는 저에게 질문을 해대는 분들이 가끔 있습니다.

이럴 때 제가 추천해주는 도시가 몇 군데 있는데요, 그 중에 빠지질않고 추천하는 곳이 바로 오늘 가 보실 '순천'입니다. 순천은 조용하지만 참 볼 곳이 많은 곳이죠. 눈물날 것 같은 풍경을 가진 순천만 자연생태공원도 있고, 1970년대 우리들이 살던 드라마세트장도 있고, 조선시대로 순간이동 한 듯한 착각이 나는 낙안읍성 민속마을도 있죠. 오늘은 그 중 서울에서 버스타고 4시간 정도 달려 도착한 낙안읍성을 둘러보도록 하겠습니다.

 

 

낙안읍성은 전남 순천시 낙안면 남내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읍성안에는 조선시대의 초가집 280여동이 원형대로 보존되어 있고 초가에는 220여명의 주민들이 실제 거주하고 있습니다.

 

 

 

 

 

 

 

성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동문 밖에 석구(石狗)가 떡하니 버티고 있군요.

우리나라에서 개를 수호신으로 받드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 유일하게 낙안읍성에 2기가 남아있습니다.

 

 

 

 

 

 

동문 이름이 낙풍루(樂豊樓)군요. 들어가 볼까요?

참고로 낙풍(樂豊)은 봄에 씨앗을 뿌리고 풍년을 염원한다는 뜻이랍니다.

 

 

 

 

 

 

낙안읍성의 성곽은 다른 지역과는 달리 넓은 평야 지대에 1~2m 크기의 자연석을 이용하여 높이 4m 정도로 축조되어 있었습니다. 4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끊긴데가 없고 비교적 잘 관리가 되어 있었는데요, 성벽을 쌓은 돌들은 수원화성과 마찬가지로 아래는 큰돌을 위로 올라갈 수록 작은 돌로 축조를 했네요.

 

 

 

 

 

 

빙 둘러쳐있는 성벽위는 약 3-4미터 정도의 길이 나 있습니다.

이 길을 걸어 낙안읍성을 한바퀴 휘~ 둘러볼 수 있답니다.

 

 

 

 

 

 

동문을 들어서니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시대로 돌아간 느낌이 듭니다.

 

용인민속촌, 제주민속마을과 같은 관광객을 위해 임의로 조성한 것도, 안동 하회마을과 같이 양반마을도 아닌,

농사짓고 애들 키우며 살아가던 우리 서민들의 옛모습이라 더욱 친근하고 정감이 가는 풍경입니다.

 

 

 

 

 

 

기와를 올린 돌담 아래 피어있는 꽃들이 참 이쁩니다.

 

 

 

 

 


섬돌 위의 장독, 이웃과 이웃을 잇는 돌담은 모나지도 높지도 않고, 담쟁이가 올라탄 모습도 정겹습니다.

 

 

 

 

 


홍문(紅門)이 있지만 여기에 능이나 묘가 있을리는 없고 아마 관청이 있나봅니다.

이 붉은색의 홍문(紅門)은 붉은색 화살이 박혀있다고 해서 홍전문(紅箭門)이라고도 하고 홍살문이라고도 부릅니다.

 

 

 

 

 

 

홍문을 들어서니 객사 낙안지관(樂安之館)이 있군요. 객사(客舍)는 사신이나 출장 관원들이 머물던 숙소랍니다.

객사 마당에는 궁궐이나 왕릉의 박석같은 얇고 큰 돌들이 있어 운치를 더하고 있습니다.

 

 

 

 

 

 

객사에서 동헌쪽으로 가는 큰 길가에 멋진 5칸짜리 초가집 한채가 있군요.

담이 없는 것으로 보아 사람이 살지는 않고, 읍성의 행사 때 사용하는 건물인가 보네요.

 

 

 

 

 


객사의 서쪽으로는 동헌(외아)과 서헌(내아)이 있는데요, 이 곳은 동헌 사무당의 정문입니다.

보통의 옛고을의 관아 건물은 큰 길에서 윗쪽(북쪽)에 지어져 있어요. 대부분의 고을 형태가 이렇습니다.

 

 

 

 

 

 

여기가 동헌 사무당입니다.

동헌은 중앙집권국가였던 조선의 경우 중앙에서 파견된 각 지방 수령의 집무처랍니다.

 

 

 

 

 

 

이 곳이 동헌의 서쪽에 위치한 내아(서헌) 입니다. 고을 수령의 안채로 사용하던 건물입니다.

내아는 수령 가족의 생활 공간이므로 사대부 집안의 안채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네요.

 

 

 

 

 

 

낙민루

 

낙민루는 남원의 광한루, 순천의 연자루와 더불어 호남의 대표적인 명루로서 유명하였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지금은 사람들에게 별 주목도 받지 못하고 쓸쓸한 존재가 되어 버렸네요.

 

 

 

 

 

여기는 사람들이 좋아하던 '전통가옥 체험장'

이 곳은 우리나라 전통 놀이와 각종 악기, 옛 물건 등을 구경할 수가 있습니다.

 

 

 

 

 


지게도 보이는군요. 어릴적 저도 몇 번 져본 기억이 납니다.

 

 

 

 

 


이걸 뭐라고 부릅니까? 대금?

암튼 이 집의 주인장으로 보이는 할어버지가 만들고 계시더군요.

 

 

 

 

 

 

낙안읍성의 동문에서부터 나 있는 중앙의 큰 길을 따라 끝가지 가면 서쪽의 서문이 보입니다. 서문의 성벽 위로 올라와 남쪽으로 걸어가면 사진과 같이 낙안읍성 민속마을의 황홀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현 단위의 읍성 안에는 백성들의 기와집이 거의 없었고 조선 후기의 읍성 사진들을 보면, 관아 말고는 거의 초가집입니다. 넓은 농토를 가진 양반들은 읍성 바깥에 자신의 농토 가까이 집성촌을 이루고 살았습니다. 읍성 안에는 큰 기와집을 지을 만한 자리를 구하기 힘들었고 고을 수령과 충돌할 수도 있어서 양반들은 읍성 내부에는 잘 살지 않았습니다.

 

 

 

 

 

 

눈 앞에 펼쳐진 수많은 초가집들. 하늘에서 내려다본 낙안읍성은 감격스럽기까지 합니다.

이 중 많은 초가집들이 기념품 판매, 민박, 음식점 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만, 어색하진 않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조용히 풀 냄새를 맡으며 걸어보시길 완전 완전 완전 추천드립니다.

 

 

 

 

 

 

낙안 읍성의 대부분의 집들은 대문이 별도로 없거나, 대나무로 얽어놓은 작은 문 뿐입니다.

주민들이 실제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조용히 보시고 소곤소곤히 지나가세요.

 

 

 

 

 


그냥 아무렇게나 걸어놓은 호미와 마늘도 예술입니다.

저 호미는 자갈이 많이 없는 땅에서 쓰는 호미군요.

문득 농사짓고 계시는 울 엄뉘가 생각이 납니다.

 

 

 

 

 


낙안읍성 민속마을에 왔으니 초가집 민박에서 하룻밤을 자 봐야겠지요?

혹시 낙안읍성 민속마을에서 민박을 하실 분들은 여기 민속민박집을 추천드립니다.

에어컨도 설치되어 있고 가장 결정적으로 각 방마다 욕실이 구비되어 있어 샤워하기 좋아요.

간혹 에어컨이 없거나 화장실이 밖에 있는 민박집이 있으니 잘 확인해보고 예약하세요 ^^*

 

 

 

 

 

 

경주와 안동, 그리고 전주에서 고택체험은 자주봤습니다만, 초가집은 첨이네요.

 

 

 

 

 

순천여행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순천만 자연생태공원, 순천 오픈세트장, 그리고 낙안읍성까지 꼭 들러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아마 여러분들의 머릿속에 잊지 못할 멋진 추억이 만들어질꺼에요.

 

 

 

 

<순천 낙안읍성 민속마을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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