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악한 공권력에 맞선 눈물겨운 모정, 영화 '체인질링'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 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상으로 나를 떠미는 것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은 올해 한국 나이로 84살(1930년생)의 노장감독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클린트 옹 감독을 무척이나 좋아하는데요, 그가 만드는 영화마다 단순한 볼거리나 가십거리만을 가지고 절대 영화를 만들지 않습니다. 그의 영화 속에는 항상 정직하고 객관적인 역사의식와 시대적 사명감이 듬뿍 뭍어 있습니다. 여기에는 반론의 여지가 있긴하지만, 그의 그러한 노력은 영화를  본 사람들은 누구나 다 공감하실겁니다. 그래서 감독의 성향을 제대로 팍악하지 못하면 영화가 자칫 아주 단순한 스토리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오늘 이야기할 영화 <체인질링 Changeling, 2009>도 1920년대 미국의 공권력이 시민들에게 저지른 만행을 여과없이 실랄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난 이런 클린트 감독의 영화가 가슴은 좀 답답하고 뻐근하지만 정말 좋습니다. 자 들어가 볼까요?

 

 

 

 

 

 

 

<출처 : 네이버 영어사진>

 

 

 

 

 

× 예고편 디비기

 

 

 

 

 

 

× 간단한 영화의 줄거리(스포일러 無)

 

1920년대 미국의 LA에 살고있는 '크리스틴 콜린스(안젤리나 졸리 분)'는 회사에서 돌아온 어느날 아들이 없어진 것을 알고 경찰에 신고했지만 아이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당시 사회에서 무능력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었던 LA경찰은 실종사건 해결을 위해 엉뚱한 아이를 크리스틴 아이라고 데려옵니다. 그 아이에게 크리스틴을 엄마라고 부르라며 교육까지 시켜서 말이죠. 이에 크리스틴은 자신의 아들이 아니라고 말하지만, LA경찰은 단지 실적을 올리기 위해서 그냥 그 아이를 아들로 삼고 살라고 다그칩니다. 당연히 자신의 아들이 아니라고 크리스틴이 반발하자 LA경찰은 자신들의 무능력이 외부에 알려질까 두려워 크리스틴을 아들도 알아보지 못하는 정신병자라고 우겨서 정신병원에 가두어 버립니다. 크리스틴의 목숨을 건 법적 투쟁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영화를 보실 분들을 위해 다음 내용은 생략하겠습니다.

 

 

 

 

 

 

× 이 답답한 이야기는 100% 실화

 

<LA타임스>나 <타임>에 글을 기고하던 저널리스트 출신의 각본가 'J. 마이클 스트랙진스키'는 역사 속에 묻혀 있던 크리스틴 콜린스 사건을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시청에서 일하던 정보원이 전화를 해서는 오래된 문서들을 소각 중인데 꼭 좀 봐야 할 게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틴 콜린스 사건에 관한 시의회 복지 청문회 문서였다. 나는 그 문서를 읽고는 실제 이런 일이 일어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스트랙진스키의 의심도 이해할 만 합니다. 크리스틴 콜린스 사건은 믿기지 않을 만큼 드라마틱한 순간들로 가득한 완전한 픽션 그 자체였으니까요. 심지어 당시 칸영화제 직후, 몇몇 심사위원들이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걸 믿지 못해 황금종려상을 <체인질링>에게 주지 않았다는 소문이 돌 정도였죠.

 

 

 

 

 

 

× 1920년대의 LA 경찰의 실상은...

LA가 천사의 도시라고요? 이 영화에서 만큼은 천만에 말씀입니다. 지금은 몰라도 옛날 대공황기의 LA는 술취한 조커와 부패한 다크나이트가 활개치는 고담시였습니다. 무장괴환들이 설치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경찰 본부장은 아주 폭력적인 경찰 50명을 선발하여 그들에게 기관총과 무기를 지급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들의 길을 막아서는 자들은 언제든지 사살할 수 있는 무소불휘의 권한과 함께... 그래서 이들에게 잡힌 피고들은 변호, 심사, 질의응답, 조사 등도 없이 무작정 길거리에서 사살되었습니다. 길거리와 시체 안치소는 온통 시체들로 넘쳐나던 시절이였습니다. 이런 시대에 경찰은 자신에게 방해가 되는 사람들은 무조건 없애거나 정신병원으로 보내버리는 아주 간편한 방법을 선택하던 시절이 미국에도 있었습니다.

 

 

 

 

 

 

 

× 추악한 공권력에 맞선 눈물겨운 모정

 

영화 <체인질링>은 크리스틴 콜린스 아들의 사건이 그러하듯 정말 가슴이 답답하고 먹먹해지고 억울해 지는 순간들로 가득합니다. '헨리 범스타드'(미술감독)의 부재가 아쉽긴 하지만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의 '제임스 J. 무라카미'가 디자인한 1920년대 후반의 LA는 미국 역사 소설가 제임스 엘로이의 책에서 튀어나온 것처럼 생생하고, 장르영화의 본질을 잊지 않는 이스트우드의 연출과 편집은 지금 헐리우드 시대극의 정석이라고 말해도 좋을 것입니다. 물론 이 영화의 비판도 많습니다. 여지껏 다른 영화에서 이스트우드가 보여준 도적적 뉘앙스가 이 영화에서는 너무 명확하다는 것이죠. 즉, 판단을 관객에게 어느정도 여분을 남겨두지 않고 곧바로 결론을 지어 버렸습니다. 이 영화에서 아동 연쇄살인마로 나오는 '노스콧'을 보면 출생의 트라우마와 미국 대공황기의 사회가 만들어낸 복잡다단한 괴물이였지만 그를 그렇게 만든 사회에 대한 윤리적 질문은 던지지 않습니다. 그가 저지른 양계장 학살극을 플래시백으로 보여주지만 이스트우드는 그냥 그를 죽어 마땅한 놈 정도로 멈춰서버렸습니다. 그리고 영화에선 그냥 별말없이 교수형으로 죽였죠. 저에게 이 영화는 가슴이 먹먹하고 답답한 나머지 머리에 불지르고 바다로 뛰어들고 싶은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말 했었나요? 클린트 감독의 모든 영화를 리뷰를 해보겠다고? 암튼, 앞서 리뷰한 것은 아래에 링크해 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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