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감독의 섹시코미디 모범례, 영화 '페스티발'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애들은 가라! 이 영화는 청소년관람불가 영화입니다. 오늘은 제가 소개해드릴 영화 <페스티발>은 2011년 대종상영화제 출품작으로 33번째 심사했던 이해영 감독의 작품입니다. 전 개인적으로 이 감독 머리구조가 참 궁금한 천재감독으로 생각하고 있답니다. 사람은 누구나 성인으로 성장하면서 독특한 성적 판타지를 꼭 하나는 가지고 있습니다. 표현을 하지 않을 뿐이죠. 나는 없는데? 라고 하시는 분들은 그게 자신의 성적취향인겁니다. 아무튼 누구나 가슴 깊숙히 품고 있는 성적취향이나 한 번도 실행(?)에 옮길 수 없었던 그 답답함을 이 영화는 시원스레 다 쏱아내 버립니다.

 

 

 

 

 

 

x 대충 줄거리

 

동네 경찰인 장배(신하균)는 순찰에는 별로 관심이 없고 매일이 무료하기만 합니다. 그런데 조용한 이 마을에 수상해 보이는 이웃들이 눈에 띄기 시작하고 장배는 직업정신을 발휘해서 이들을 관찰합니다. 밤마다 이상한 소리가 난다는 주민신고로 찾아간 철물점에는 철물점 주인 기봉(성동일)이와 오랜 세월 단아한 과부로 살아온 한복집 주인 순심(심혜진)이가 각종 채찍과 쇠사슬 등 '역할놀이' 도구들과 같이 널부러져 있습니다. 수많은 남학생들의 대시를 뒤로하고 여고생 자혜(백진희)는 오뎅장수 상두(류승범)에게 아주 적극적인(?) 구애를 하지만 상두는 여자인형만을 일편단심 사랑합니다.

상두는 얼마 전 길거리에 차를 세워두고 '스스로 위안(?)을 하다 경찰인 장배에게 딱 걸린 그 오뎅장수입니다. 그리고 젊잖고 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선생 광록(오달수)는 여자의 속옷을 정말 사랑합니다. 영어강사이자 경찰관 장배의 여자친구인 지수(엄지원)에게 어느날 택배가 도착합니다. 그 속에는 빙글빙글 돌아가는 큼직한(?) 바이브레이터가 나오는데, 대한민국에서 자신의 거기가 최고라고 믿고 있는 장배는 심각한 혼란에 빠집니다.

 

 

 

 

 

 

 

 

x 은하님, 이 영화 추천하고 저도 지옥갈렵니다.

 

사람은 누구나 남들에게 말하지 못할 성적 판타지가 있게 마련입니다. 이런 말 못할 판타지를 영화 <페스티발>은 조금의 스스럼도 없이 모조리 양지로 다 들어냅니다. 자신의 거기가 최고라고 믿어 의심치않았지만 사실은 찌질(?)했던 장배, 찌질한 남자친구로 부터 만족하지 못 해 머리(?)가 빙글빙글 돌아가는 큼직한 바이브레이터를 사는 영어강사 지수, 단아하고 조신해 보이는 한복집 주인 순심은 역할극에서 지배자가 되며, 철물점 기봉은 역할극에서 지배를 당하는 사람이 됩니다. 여고생 자혜는 오뎅장수 아저씨를 온 몸을 던져 사랑하고, 오뎅장수 상두는 사람에겐 관심없고 여자인형을 사랑합니다. 여자의 속옷을 입는 것을 좋아하고 빨간색 천을 너무도 사랑하는 고등학교 국어선생님 광록. 이 모든 사람들은 일상에선 모두 평범해 보이지만 각자의 성적 판타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고 혼자 몰래 그 판타지를 즐기던 이들을 사회는 그들에게 '변태'라는 주홍글씨 처벌을 내립니다. 이처럼 남과는 다른 '성적취향'을 가진 사람들의 말 못할 사연을 양지로 끌어올려 다 까발립니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하지만 그들의 '변태' 성적취향을 세상 밖으로 들어내는 순간 코끝이 시큰한 감동이 다가옵니다. 배우 심혜진의 '안녕 프란체스카' 이후 활활타는 불같은 카리스마와 류승범의 독보적인 코미디연기가 아주 돋보인 섹시코미디 영화였습니다. 애들은 가라! 어른들에게 추천합니다.

 

 

 

 

 

 


페스티발 (2010)

Foxy Festival 
7.7
감독
이해영
출연
신하균, 엄지원, 심혜진, 성동일, 류승범
정보
코미디, 로맨스/멜로 | 한국 | 109 분 | 2010-11-18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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