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고향이 어디세요? 전 부산에서 태어나서 오래 전 서울에 있는 회사로 취직하기 전까지 딱 28년을 부산에서 살았었습니다. 부산 중에서도 태종대 바로 옆 동네에서 살았죠. 학창시절 친구들이랑 만나면 마땅히 갈 때가 없어 매번 태종대로 오거나, 남포동 용두산공원에서 놀곤 했었습니다. 그땐 매일 보는 이곳이 별 볼 것도 없고 재미도 없는 심심한 곳 쯤으로 생각되었었는데요, 지금은 언제나 가고 싶은 곳으로 바뀌었습니다. 고향이란게 참 무섭죠? 오늘은 제가 어릴 적 친구들과 꼬질꼬질한 모습으로 돌아다니던 동네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태종대는 한바퀴 빙~ 둘러볼 수 있는 위처럼 생긴 총길이 4.3km의 순환도로가 있어요.
그런데 보시다시피 제법 가파른 오르막과 내리막이 나오기 때문에
무릎이 안좋으신 분들은 관광열차를 이용하시기 추천드립니다.
이 차가 순환도로를 달리는 관광열차 '다누비'입니다.
4.3Km를 걷기가 힘드신 분들은 이용하길 추천드립니다.
생각보다 오르막 내리막이 많아서 힘들수가 있어요.
요금은 어른 1,500원, 청소년 1,000원, 얼라들 600원입니다.
저는 아직 무릎이 아플 나이는 아니라 순환도로를 따라 걸어갑니다.
걸어 간다면 한바퀴 빙 도는 시간은 약 한시간 정도 걸립니다.
거의 정상에 다다르면 등대와 신선대가 있는 절벽으로 내려가는 길이 보입니다.
내려가는 길은 두개인데, 아래에서 만나기 때문에 아무 곳으로 내려가도 됩니다.
저기 멀리 등대가 보이기 시작하네요. 탁 트인 바다도 보이고, 아~ 얼마만에 보는 태종대 바닷가인가.
등대 가기 전에 우체통이 하나 덩그러니 있군요.
여기에 엽서를 적어서 넣으면 원하는 이에게 전달해주지 않습니다. ㅋㅋㅋ
엽서는 망망대해에서 일하는 선원들에게 전달됩니다. ^^*
내려오는 길이 생각보다 가파르기 때문에 조금 힘드네요.
드디어 등대와 구조물 들이 가까워졌습니다. 다리가 조금씩 후달리기 시작합니다. ㅠㅠ
언제나 바다는 시원한 느낌입니다.
수평선 부근에 쓰시마섬이 있지만 구름이 있어서 보이질 않네요. 맑은 날엔 흐리게 보인답니다.
앞의 섬은 주전자를 닮았다고 '주전자 섬' 이라고 부릅니다.
우뚝 솟은 돌은 신선대 바로 옆에 있는 망부석입니다. 세월의 흔적이 보이네요.
태종대에는 유람선 선착장이 총 3군데 있는데요, 그 중 한 곳은 등대 아래에 있습니다.
저걸 타면 오륙도 주변을 돌아 다니며 관광할 수 있습니다.
가끔 돌고래가 배를 따라오면서 물위로 뛰어 오르는 장관을 볼 수도 있죠.
요금은 어른 1만원, 얼라들 6천원. 한번 쯤은 타볼만 합니다.
여기는 선착장 왼쪽 자갈마당인데요, 제가 어릴 때는 여기서 수영을 했었죠.
특히, 바위에 붙어있는 홍합을 바로 바닷물에 삶아 먹곤 했었답니다. ^^*
등대 아래를 지나 신선대로 가볼까요.
등대 아래에 아슬아슬하게 나있는 좁은 길을 타고 갑니다.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애들은 꼭 잡고 가세요.
예전엔 저런 안전 장치도 없었어요. ㅡㅡ;;
혹시 잘못해서 떨어지면 살아서 올라올 생각은 하지 말아요. ㅡㅡ;;
제가 어린시절엔 여기를 신선대라고 하지 않고 자살바위라고 불렀죠.
신선대는 어찌보면 낭만적이지만 또 한편으로 참 위험한 곳이에요. 조심해야합니다.
절벽에 걸터 앉아 이야기하고 있는 간 큰 젊은 친구들.
배 다섯대가 서로 엊갈리며 지나가네요.
같은 장소, 다른 생각.
슬슬 태종대에도 해가 집니다.
부산 앞바다에는 수많은 배들이 정박해 있습니다.
물건을 싵고 들어오고 나가는 배들, 한국을 지나가다 물품을 보충하기 위해 정박한 배들....
오랜 시간 봐온 태종대지만, 언제봐도 저에겐 신선하고 정겹게 다가옵니다.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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